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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4. 18:09

현대판 장발장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아름답다

현대판 장발장 사건이 인천 한 마트에서 벌어졌다. 1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의 우유 등을 훔치다 붙잡힌 3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의 이야기다. 너무 배가 고파서 살기 위해 몰래 식료품을 훔친 이들 부자의 이야기는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집에는 아픈 노모와 더 어린 7살 아들이 있다고 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사과를 하는 아버지는 경찰이 오자 어쩔 줄 몰라했다. 아들 가방에서 나온 우유 두 개와 사과 여러 개가 전부인 이들 부자의 도둑질은 어떻게 되었을까? 마트 사장은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소액이기도 하지만 그 사정이 너무 딱하기 때문이다. 물론 도둑질 자체가 동정을 받을 수는 없다. 그렇게 도둑질은 습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처벌을 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왜 그들이 살기 위해 도둑질이라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30대 아버지는 당뇨와 갑상성 질환으로 인해 6개월 동안 일을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노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4 가족이 기초생활연금만 가지고 살기는 어렵다. 더욱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환경에서 노모까지 모시며 살아가는 것은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다.

 

마트 사장이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마무리되었다.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의 뒤이은 선행은 많은 이들을 울게 만들었다. 아침 점심도 먹지 못한 이들을 위해 국밥이라고 먹이고 보내겠다는 경찰들의 행동은 그래서 반갑다.

 

뉴스 인터뷰를 하며 요즘 세상에 먹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경찰의 마음은 모두의 마음이기도 했다. 끝내 말을 잊지 못하고 뒤돌아 눈물을 삼키는 경찰과 같은 이들이 진정한 의미의 경찰일 것이다. 우리 사회를 더욱 훈훈하게 만든 것은 경찰들의 따뜻한 국밥만이 아니었다.

 

한참 후 국밥집에 들어선 회색 후드티를 입은 중년의 남성은 하얀 봉투를 이들 부자에게 건네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 남성이 두고간 봉투에는 20만 원이 담겨있었다. 이 중년의 남성은 이들 부자의 사연을 어떻게 알았을까? 마트 사무실 CCTV에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회색 후드티를 입은 남성은 창밖으로 이들 부자 사연을 보고 있었다. 그 짠한 사정을 확인한 이 남성은 20만원을 찾아 이들 부자에게 전해주고 사라졌다. 경찰은 이 남자를 수소문해 표창장이라도 주려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한다. 아들이 돌려주려 뛰어나갔지만 거부하고 그렇게 사라졌다고 한다. 

 

참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소외받은 이들이 많다. 여러 이유로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는 이들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기초수급비는 전부다. 하지만 그것으로 제대로 된 생활을 하기조차 어려운 환경은 결국 수많은 이들을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가는 이유가 되고 있다. 

 

마트 측에서는 쌀과 먹을거리는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리고 경찰에서는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본다고 한다. 해당 구청에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또 다른 수많은 장발장들이 존재하는지 실태 조사를 하고 그들이 소외받고, 극단적 상황에 처해지지 않도록 발로 뛰어야 할 것이다. 

 

지독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따뜻하다. 가진 자들이 아닌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이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선뜻 내어주는 현실. 정부는 보다 많은 복지 정책을 통해 소외된 이들이 더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복지를 비판하는 자한당과 같은 자들만 없어도 보다 따뜻한 사회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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