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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3. 07:05

마이웨이 구하기 나선 감독들이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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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내기 시작하니 다양한 이야기들이 넘쳐나기만 합니다. 일부 관객들의 저평가와 이에 맞서는 고평가 논란 속에 이제는 감독들이 나서 관객들을 가르치려 들고 비난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평론가들만의 몫이 아닌 관객들의 몫이다




영화가 세상에 나오면 그것은 이미 감독이나 제작자 혹은 연기자의 손에서 떠나게 됩니다. 완성된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순간 그 모든 평가는 관객들의 몫 일 뿐입니다. 그런 관객들의 평가가 때로는 박하게 나올 수도 있고 극찬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280억이라는 국내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여 한중일 최고 배우들을 등장시킨 전쟁영화는 흥행해야만 했습니다. 통상 100억 제작비를 들여 성공한 영화가 드문 한국 영화 시장에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투자가 절실하기에 강제규 감독의 실험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원과 안성기라는 쟁쟁한 배우가 등장했던 <7광구>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은 이유는 영화가 재미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100억이 넘는 제작비를 들여 심해 괴물을 다룬다는 설정 자체가 의미 있게 다가왔지만 결과적으로 영화는 할리우드 7, 80년대 괴물 영화 정도도 되지 않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CG 작업이야 워낙 기술들이 능숙해져 비주얼이라는 측면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는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의 허점들은 관객들의 혹평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욱 하지원이 드라마 대성공으로 그 열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봉된 영화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식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국 관객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 졌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저 거대한 자본을 들여 그럴 듯하게 포장한 이미지들의 반복으로는 더 이상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가 바로 <7광구>일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마이웨이> 역시 비슷한 평가의 괘를 가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한국을 시작으로 만주, 소련, 독일, 프랑스까지 2차 세계대전 중심으로 따라가는 이야기의 거대함이나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 한중일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한 작품에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1,000만은 기본이어야만 했습니다. 국내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그럴 듯한 전쟁 장면들이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표현한 마지막 장면들은 국내 전쟁 영화 비주얼에서 최고라 부를 수 있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한국과 일본의 두 젊은이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감동이 이 영화의 핵심이어야만 하는데 많은 관객들은 그 부분에서 감동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시나리오의 맹점이 곧 비주얼을 앞세운 영화에서 다시 한 번 독으로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그럴듯한 대단한 명분과 감동들을 주입시키려 노력하지만 좀처럼 장동건이나 오다기리의 우정에 특별함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관객들이 외면하는 것은 그들이 바라고 기대했던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돈을 주고 시킨 일도 아니고 자신들이 보고 느낀 감정을 표출하는 것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일일 것입니다. 

상업영화의 경우 입소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홍보 수단이 되다보니 거대 자본이 들어가고 국내 최고의 극장 체인이자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7광구>의 실패에 이어 300억 가까이 들어간 영화가 1,000만은 고사하고 500만도 힘겨워진 상황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 대상을 평점을 낮게 준 관객들에게 모아지는 것은 한심스러운 작태일 뿐입니다. 

"'마이웨이'는 친일영화로 매도당할 영화가 아니다. 직접 본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영화의 가치로서 평가돼야 하는데 일부 네티즌의 맹목적인 까대기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 기회조차 받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 다세포 클럽 장원석 대표

"이 영화(마이웨이)에서 재미를 못찾으면 아마 그 사람은 삶에서도 폭 좁게 재미없이 살고 있을거라 나는 추측한다. 음식도 자기가 좋아하는 한 두가지만 편식하며 음식은 그래야한다고 주장하며 살고있을 것으로 나는 추측한다. 영화는 눈물을 흘리게 해줘야하는가? 영화는 웃음을 줘야 하는가? 영화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줘야 하는가? 아니 그 모든 걸 다 줘야 하는가? 영화의 재미란 도대체 무엇인가?. '마이웨이' 노르망디 전투신의 비주얼은 압도적이다. 스토리? 나중에 장동건하고 오다기리 조하고 배다른 형제로 밝혀지면 만족할까?"
                                                                                                              - 이현승 감독

많은 영화감독들이 너나없이 강제규 감독 구출작전에 나선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그중 같은 시기에 개봉한 '퍼펙트 게임'을 제작한 장원석 대표의 말은 철저하게 제작자의 입장에서 자신도 당할 수 있는 맹목적인 비난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맹목적인 비난이나 찬사는 분명하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노골적이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듯 비난만 하는 경우라면 제작자의 입장에서 답답한 일일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원론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은 합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푸른소금>으로 최근 관객들과 만났던 이현승 감독의 발언은 노골적으로 관객들을 무시하는 발언들이라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마이웨이'에서 재미를 못 느끼면 삶 자체가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그에게서는 건전한 비판이나 토론이라는 것이 전제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옹호하는 영화를 위해 옹호하지 않는 모든 이들은 그 사람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평가 절하하고 이야기를 해나간다면, 이는 그 스스로가 비판하고 있는 소수의 맹목적인 비난 자들과 뭐가 다른 것이란 말인가요? 이현승 감독 스스로도 자신이 비난하는 이와 동일한 수준임을 밝힌 채 관객들을 가르치는 듯한 태도는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영화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이 들어가는 산업입니다. 감독들의 입장에서는 국내 최대 제작사이자 배급사인 CJ와 적이 되어서는 안 되는 존재들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더욱 같은 동정업종 종사자들에 대한 암묵적 보호를 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발언들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기사들이 나가자마자 쏟아지는 댓글들의 대부분이 비난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피해 논란만 더욱 부채질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는 점에서 감독들의 강제규 살리기 발언들은 아쉽기만 합니다. 

한국 영화 관객들은 2011년 <도가니>, <완득이> 등에 찬사를 보내며 대박이라는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들 영화들이 대단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물량 공세를 한 영화들도 아니었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인지하고 그 아픔을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통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들이 관객들의 발길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었다는 점에서 일부 감독들이 함부로 폄하할 정도로 우리 관객들이 몰상식하지는 않습니다.

<마이웨이>의 문제는 영화 안에서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엄청난 자금을 들여 대단한 배급망을 가진 거대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일부 네티즌들의 맹목적인 비난(비난에 맞먹는 무조건적인 찬사들도 존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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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1
  1. Favicon of https://ilovemytree.tistory.com BlogIcon 걸어서 하늘까지 2012.01.03 08: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조각창님, 2012년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impossibleproject.tistory.com BlogIcon 조각창 조각창 2012.01.06 07:40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님 역시 2012년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2. 통닭 2012.01.03 10:22 address edit & del reply

    2011년은 저예산영화들이 몇백억 들인 대작영화들에게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는 점에 통쾌함을 느낍니다.
    예전같았으면 애국심이다 뭐다해서 관람했을 사람들이 스토리쪽으로 관심을 돌렸다는 얘기도 되겠지요.
    마이웨이는 마케팅과 스토리 둘 다 엇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봤는데 일본에서도 그닥 환영받지 못할 듯 싶습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정체성이 모호한 이야기로 한일 양국에서 다 까이게 생겼죠. 이미 한국에서는 줄창 까이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300만명만 넘어도 선전한 거라고 보네요.
    좋은 스토리는 요즘 지천에 널려있는데 왜 하필 그런 스토리를 만든건지..
    제2의 태극기 휘날리며의 영광은커녕 명성만 깎은 영화

    • Favicon of https://impossibleproject.tistory.com BlogIcon 조각창 조각창 2012.01.06 07:41 신고 address edit & del

      저예산 영화의 명확한 주제의식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한 해였지요. 통닭님의 말씀처럼 모호한 강제규의 선택이 그들에게는 참변으로 다가왔던 듯합니다.

  3. 통닭 2012.01.03 10:22 address edit & del reply

    2011년은 저예산영화들이 몇백억 들인 대작영화들에게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는 점에 통쾌함을 느낍니다.
    예전같았으면 애국심이다 뭐다해서 관람했을 사람들이 스토리쪽으로 관심을 돌렸다는 얘기도 되겠지요.
    마이웨이는 마케팅과 스토리 둘 다 엇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봤는데 일본에서도 그닥 환영받지 못할 듯 싶습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정체성이 모호한 이야기로 한일 양국에서 다 까이게 생겼죠. 이미 한국에서는 줄창 까이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300만명만 넘어도 선전한 거라고 보네요.
    좋은 스토리는 요즘 지천에 널려있는데 왜 하필 그런 스토리를 만든건지..
    제2의 태극기 휘날리며의 영광은커녕 명성만 깎은 영화

  4. 한마디 2012.01.03 13:4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데 웃긴건
    정작 이동진 듀나를 비롯한 제가 본 평론가들 평만봐도
    모두 혹평이었습니다. 이현승 감독말은 대체 이해가 안가네요
    뭔소리를 하고싶은건지.

    • Favicon of https://impossibleproject.tistory.com BlogIcon 조각창 조각창 2012.01.06 07:42 신고 address edit & del

      영화 한 번 만들어봐. 그게 쉬운지 아니..라는 식의 어설픈 감정 쏟아내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이라고 봅니다. 그런 감독이 과연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는 힘든 것이겠지요.

  5. 나도 한마디 2012.01.03 20:22 address edit & del reply

    영화 초반 런던 마라톤서 등번호 J S KIM을 달고 뛰는 이가 다츠오인걸 알았습니다.
    유년적 다츠오의 할아버지가 수류탄의 자폭하는 장면은 왜? 그런 어떻게 일어났을까 하는 스토리 전개상 삭제?
    극중 편파판정으로 김준식이 강제 군입대는 어이없는 한숨....폭염과 총탄이 오간 전쟁터에 왠? 연병장서 마라톤연습...완전 안습입니다.
    쉬라이는 총탄 몇발에 잡혀 잠깐의 고문 후,,,탈출,,,그리고 비행기 총탄 한발로 격추...그리고 사망. 춘식은 배고프다며 잡은 물고기 입에 물고 뜀뛰기...소련가서 내무반 이탈후 취사장서 빵한조각 훔치다 잡혀 사형을 당함. 이 장면보고 웃고 난리도 아니었음.
    그나마 종대의 미친 존재감은 극중 최고라 말하고싶음. 단 죽은 장면에 할말 다하고 죽음
    갈길 바쁜 마이웨이 일본,소련,독일,노르망디까지... 죽는 준식은 군번줄에 한을 담는데 역지 감정의 휴머니즘은 관객에겐 철저히 외면 당했다.
    상영 종료후 나오는 관객들은 다들 허리가 아프니 눈이 충혈되니 엉덩이가 아프다 한다.
    거대 배급사 CJ와 감독들은 마이웨이를 높게 평가하지만 눈으로 보고 귀로 느끼는 관객들의
    현시대의 눈높이를 무시하는건 좀 아닌듯 싶다.

    • Favicon of https://impossibleproject.tistory.com BlogIcon 조각창 조각창 2012.01.06 07:42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어설픔이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관객들의 수준과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강제규 감독의 패착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을 듯합니다.

  6. Favicon of http://gplus.to/jjang BlogIcon 엉뚱뽀이 2012.01.07 11:04 address edit & del reply

    예전 일이 하나 생각이 나는군요.

    모 포탈사이트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시사회 이벤트를 진행중이었는데요.
    제가 평소 그 감독을 너무 싫어했던지라 댓글에 이런저런 욕들을 적었더랬죠(물론 쌍소리는 아니었구요. ^^) 그런데 며칠 뒤 그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며 시사회에 오라는 메일이 도착했습니다.(ㅡㅡ; ?)

    '니들이 그런다고 내가 겁낼까봐?'라는 생각으로 가서 봐주었습니다(그날 장동건 형님을 멀리서나마 보았다는~).

    그런데 그게 전부였습니다. 영화 자체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던거죠. 결국 그 시사회에서 기억에 남는건 영화가 아닌 잘생긴 장동건 형님뿐이었습니다. ^^;

    그 뒤로도 저의 악평은 계속되었다는......

  7. 래빗 2012.01.24 08:27 address edit & del reply

    영화가 재밌으면 대박나는거고
    별로면 쪽박차는거지 제작비 이렇게 들여놓고 이렇게 못만들기도 어려울듯..

    마이웨이는 단연코 제가본 역대 최악의 전쟁영화중 하나에 들어갑니다
    극장표값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