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프로듀스X101 안준영PD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미 CJ에서 진행된 오디션이 철저하게 조작되었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이 밝혀냈다. 이 거대한 사기극을 '피디수첩'이 취재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는 점에서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방송에서 직접 언급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용감하게도 연습생이었던 이해인은 인터뷰에 나서 '아이돌학교'의 제작 비리를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처음부터 합격자가 정해진 상태에서 3,000명의 일반인 도전자들은 농락만 당했다는 것이다. 최종 방송에 출연한 41명 중 제대로 2차 오디션에 나온 이는 없었다. 

제작진과 기획사가 준비해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다. 최종 선택 과정에서도 이해인은 농락을 당했다. 다른 오디션에 출연해 인지도가 있었던 이해인은 철저하게 농락당하고 최종 결정일 탈락되었다. 실력과 인지도와 상관없이 예정된 연습생이 합격이 되었다는 의미다.

 

환경도 엉망이었고, 촬영도 새벽까지 이어지며 제대로 잠도 못하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이는 '아이돌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CJ가 진행한 다른 오디션도 동일했다고 한다. 철저하게 조작된 상태에서 오디션을 봐야 한다는 것은 최악이 아닐 수 없다.

 

11명 중 6 자리 정도는 이미 내정이 되었고, 그 중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연습생들이 도전하는 행태가 정상일 수는 없다. 조작을 하는 방법도 다양했다. 기본적으로 제작 단계에서 기획사와 제작진이 서로 합의해 합격자를 내정한다. 기획사 별로 할당량이 있고, 그렇게 합의를 마친 후 방송은 제작된다.

 

철저하게 준비된 과정에서 안준영 PD는 소위 말하는 'PD픽'을 악용해 예정된 연습생에게 편집을 몰아주었다. 방송을 보고 선택하는 '국민 프로듀서' 제도에서 방송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가 당락을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편집 과정에서 누가 많이 등장하느냐가 결정적이다.

 

내정된 출연자들에게 몰아주기 방송을 하는 것도 황당하지만, 더 경악할 일은 마지막 최종 합격자를 내는 과정에서 투표 조작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행태를 보면 시작부터 철저하게 투표 조작까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투표 결과를 받는 책임 피디가 부조정실에 있지 않고 홀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해당 피디가 작업한 결과는 사진으로 전송되고 이를 사용한 후 삭제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문제의 피디가 말도 안 되는 조작을 직접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문가는 이 기괴한 배수의 수치가 나올 확률을 로또가 9번 당첨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방송 몰아주기도 부족해 최종 숫자까지 조작해 처음부터 준비된 연습생을 합격시키는 행위를 그들은 해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을 위해 돈까지 쓰며 지지했던 '국민 프로듀서'들은 사기를 당했다.

 

연습생 아버지와 가족들이 거리에 나서서 투표를 요구해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을 위해 투표를 해줄 사람들을 모으는 등 철저하게 농락을 당했다. 한 통당 100원을 지불해야만 하는 투표 방식은 돈 주고 남들이 선택되는 결과를 만들도록 했다.

 

조작해서 처음부터 정해진 연습생을 합격시키고, 시청자들이 투표해서 얻은 수익도 고스란히 챙긴 이들은 정말 사기꾼이 아닐 수 없다. CJ 측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조사 중이기 때문에 인터뷰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기획사들 역시 철저하게 숨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은 이제 사법부의 몫이 되었다.

 

뭐하나 정상적이지 않은 시작 단계부터 조작이었던 오디션. 그 오디션은 결국 수많은 청춘들의 꿈을 짓밟았다. 이해인 아버지가 '취업 비리와 똑 같다'는 말에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오직 데뷔를 위해 길게는 10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던 이들에게 사기를 친 희대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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