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9천원 초밥집 백종원 선택이 옳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둔촌동 초밥집이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포방터 돈가스집에 이어 다시 실력 있는 식당이 빛을 보게 되었다. 실력 있고 정성스럽게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보상이 따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초밥집은 돈가스 성공 시대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최근 방송은 암 걸리게 만드는 상황들이었다. 왜 저런 집을 섭외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당했다. 도무지 가게를 운영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한심했다. 정말 이런 곳을 섭외해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알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둔촌동 마지막 이야기는 감동도 존재했다. 그중 핵심은 바로 초밥집이었다. 지난주 방송에서 초밥을 먹은 시식단의 평가가 문제가 되었다. 마트에서 파는 초밥 같다는 혹평에 가격 역시 저렴하게 책정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식단이 항상 옳거나 하지는 않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평가단이 모든 사람의 입맛과 성향을 대표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실망하고 좌절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백종원이 언급한 것은 단일 품목으로 승부를 보라는 것이었다. 단일 메뉴로 승부를 봐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요리를 잘한다. 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음식점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첫 번째는 요리 솜씨다. 이후 장사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들이 성공으로 이끈다. 그런 점에서 초밥집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10피스에 9000원 초밥세트로 단일 메뉴를 정한 초밥집은 커다란 그림으로 메뉴 설명을 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메뉴판이었다. 잘 정리된 메뉴판은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손님들에게도 행복을 줄 수밖에 없다. 이는 신뢰의 문제니 말이다. 

 

"초새우초밥과 간장새우초밥에 쓰이는 새우들을 매일 손질하고, 가장 맛있는 2kg 이상 대광어를 매일 공수하고 있으며, 참치 중에 제일 좋은 고급 일식집에서만 접할 수 있는 참다랑어를 쓰고, 롤에 들어가는 박고지도 직접 손질한다"

 

정인선의 질문에 초밥집 부부는 자신들이 어떤 식으로 식재료를 구하고 준비하는지 자세하게 잘 설명했다. 매일 새우를 손질하고 대광어, 참치 등 그들이 어떤 정성을 들이는지 잘 보였다. 매일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직접 요리를 하는 요리사의 정성을 9,000원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비싼 경험이 아니다. 

 

일식집 초밥이 얼마나 비싼지 생각해본다면 그 가격이 얼마나 저렴한지도 알 수 있다. 물론 직접 먹어보고 평가가 필요한 대목이지만 말이다. 손님들 역시 초밥에 만족감을 표했다. 모두 호평 일색이었다. 충분히 맛있다는 평가를 받은 초밥집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다. 

 

"당분간 40인분 해라. 마라톤이랑 똑같다. 앞으로 2주 동안 40인분씩 팔아봐라. 괜찮으면 5인분씩만 늘려봐라. 절대 50인분은 넘어서지 마라. 방송 끝나고 두 달 손님 유지되면 그때 늘려라. 여유 있게 자신 있게. 어렵고 혼란스러우면 나한테 연락해라"

 

하루 100인분을 팔고 싶다는 초밥집 주인에게 백종원은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현재 80인분을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 갑자기 늘리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누구라도 욕심을 낼 수 있지만, 마라톤처럼 길게 봐야 한다는 백종원의 조언은 정말 현실적이었다.

 

백종원은 제대로 상권을 분석하고 초밥집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기본적으로 요리 솜씨가 좋다는 점에서 이도 성공할 수 있었다. 17년 경력의 초밥 전문가임에도 쉽지 않은 것이 식당이다. 단순히 요리 하나 만으로 승부를 보기 어렵지 않다. 

 

충분히 증명된 실력이다. 폐업까지 생각했던 초밥집은 백종원을 만나 희망을 봤다. 그리고 방송의 힘은 강력할 수밖에 없다. 맛만 보장된다면 초밥집은 성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오래간만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았다. 초밥집이 과연 포방터 돈가스집의 성공신화를 이어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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