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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유재석 드럼 독주회 그가 최고인 이유

by 조각창 2019.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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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천재가 맞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무모한 도전이 성공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드럼 비트 하나로 시작된 '놀면 뭐하니?' 도전은 말도 안 되는 성과물로 나왔다. 수많은 뮤지션들이 함께 하며 4곡의 음악으로 완성되었으니 말이다. 국내 최고들이 모여 만든 음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김태호 피디가 툭 던진 주제를 수행하는 말도 안 되는 도전은 그렇게 '뽕포유'에서 트로트 가수 데뷔까지 앞두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드럼 독주회까지 덜컥 잡은 김 피디의 행동이 너무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또 이를 해내는 유재석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2주 정도 남은 시간 안에 4곡의 드럼 연주를 해야 한다. 기존에 나온 곡이 아니라 '유플래쉬'를 하면서 만들어진 음악 반주다. 말도 안 되는 도전 과제다. 드럼 연주자라면 그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드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은 유재석에게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성공하는 유재석이 더 기묘하다. 손스타가 맥을 잡아주고 꼭 필요한 리듬만 찾아 알려준 역할도 크다. 손스타가 없었다면 그 자체가 불가능했을 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유재석의 천재적 능력을 끄집어내고 가능하게 한 것은 손스타였다.

 

말도 안 되는 도전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너무 생경한 드럼 독주회는 시작되었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신청했고, 그중 500여명만 공연장을 찾을 수 있었다. 드럼 초보의 독주회를 찾은 소중한 팬인 셈이다. 수백 명의 팬들 앞에서 드럼 연주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울 수 없다.

 

여기에 단순히 드럼 연주만이 아니라 가수들과 함께 공연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노래를 이해하고 흐름과 함께 연주를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그저 준비된 드럼 연주만 하는 것으로는 안 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유재석이 진짜 지니어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옆에서 상황을 이해시키고 조언을 해주는 손스타의 노력이 수반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이렇게 할 수는 없다. 많은 관객 앞에서 노래를 하고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며 연주를 하는 것은 옆에서 계속 조언을 한다고 만들어지는 결과물이 아니니 말이다.

 

전설의 길을 걷는 뮤지션들마저 감탄을 할 정도로 유재석의 드럼 독주회는 엄청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긱스' 멤버들이 키보디스트를 제외하고 모두 한 자리에 모이게 되자, 즉석 연주를 하기도 했다. 이적의 보컬과 한상원의 기타 이상민의 드럼으로 재현된 '긱스' 공연도 최고였다.

 

'놀면 뭐해'는 유재석의 단출한 8비트 드럼에 유희열의 건반, 윤상의 베이스, 이상순의 어쿠스틱 기타를 거쳐 적재, 그레이, 다이나믹 듀오, 리듬파워, 마미손과 원슈타인 Zior Park, 크러쉬, 샘 김 등 힙합라인이 총출동해 환상적인 곡으로 완성되었다. 

 

유희열 라인에 이어 이적으로 시작해 선우정아, 정동환, 이태윤, 폴킴, 헤이즈, 픽보이, 양혜승, 홍준호, 권영찬, 위드스트링이 참여한 '눈치' 무대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로맨틱한 고막밀당을 선보였다. 폴킴 헤이즈, 픽보이가 함께 무대에서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유재석의 드럼에 선우정아의 목소리, 한상원의 기타, 황소윤의 보컬과 기타, 닥스킴과 윤석철의 건반, 이상민의 드럼, 수민의 보컬로 뭉친 어벤저스 밴드의 '날 괴롭혀줘+못한 게 아니고' 무대는 이 방송이 아니면 재현하기 어려운 최고의 무대였다. 그리고 신해철을 추모하는 공연이 다음 주에는 기다리고 있다. 

 

신해철의 미발표곡을 연주하게 될 유재석. 검은 양복을 입고 드럼 앞에 앉은 유재석의 비장해 보이는 모습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말도 안 되는 도전은 그렇게 완벽하게 성공했다. 유재석이 최고인 이유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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