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72만 유튜버의 음식 사기극, 그건 파렴치한 범죄다

by 조각창 2022. 8. 15.
728x90
반응형

72만 구독자가 있는 유튜버라면 제법 돈벌이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콘텐츠 별로 조회수가 얼마나 나오느냐의 문제겠지만, 구독자가 이 정도면 한 달에 수천만 원의 수익이 예상되죠. 그런 자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음식점 부주의로 인해 이물질이 나오는 경우는 많습니다. 배달 음식에서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나와 불쾌감을 선사하는 경우들도 많죠. 그런 점에서 과연 이물질이 어떤 방식으로 음식에 들어갔는지 진실을 알아야 했습니다. 그 역할은 CCTV였습니다.

구독자 72만명을 보유한 유명 여성 유튜버가 춘천의 한 식당에서 음식값을 놓고 사기 행각을 벌여 경찰이 신병 확보에 나섰다고 지난, 14일 KBS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햄버거 가게에서 여성 2명과 남자 1명이 먹던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주장하며 환불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한 달 전에도 같은 식당에서 비슷한 일을 벌였다는 점입니다. 음식을 다 먹은 뒤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같은 음식을 다시 가져오라고 요구해 먹고 간다니 상습범이라고 볼 수밖에 없죠. 음식점 주인은 가게 CC(폐쇄회로)TV를 확인하고 나서야, 속았다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CCTV 영상에는 햄버거를 먹던 한 여성이 옆에 있는 의자에 있던 담요에서 무언가를 떼어냅니다. 이어 그 물체를 식탁 위에 있던 휴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후 이 여성은 자리를 떴고 식당에 남아있던 다른 여성이 종업원에게 휴지를 보여준 뒤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주장하며 환불을 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 자체가 현장에서 진위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따지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다행스럽게 CCTV가 존재했고, 그 안에 이들의 범죄 행각이 모두 드러났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못하면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한심하고 졸렬한 행태에 대한 비난은 당연해 보입니다. 

 

"기분이 너무 언짢으시고, 자기 딸은 비위가 너무 약해서, 지금 구역질하러 화장실에 갔다 하면서, 메뉴 전체에 대한 환불을 원했다"

 

종업원은 당시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정말 먹은 음식에서 머리카락 등이 나왔다면 이들의 주장처럼 불쾌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더욱 맛있게 잘 먹었는데 알고 봤더니, 이상한 것이 들었다면 먹기 전에 발견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불쾌함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말이죠.

 

"아무것도 접시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혀 음식이 묻어있지 않은 머리카락을 저희한테 주면서 환불해달라고. 두 번 연속으로 이렇게 방문해서 한 거는 정말 좀 충격적이다"

 

음식점 사장 역시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음식이 전혀 남지 않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보여준 머리카락에 음식이 전혀 묻어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는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죠. 이물질이 음식에서 나왔다는 아무런 증거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두 번이나 같은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는 점이 이 사건의 핵심입니다. 이름을 봐도 얼굴을 봐도 도무지 누군지도 모를 유튜버가 72만 구독자가 있다는 사실이 더 당황스럽게 다가올 정도였으니 말이죠.

 

"사기로 봐야 될 것 같다 현재까지. 용의 차량하고, CCTV 이 정도는 확인이 돼서 인적사항은 확인이 될 것 같다"

 

강원도 춘천경찰서 측에서도 이 여성 일행이 상습적으로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용의 차량이나 CCTV가 확인되었고, 유튜버라면 손쉽게 그게 누군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인적사항 확인이 어려운 사건도 아니죠.

 

논란이 커지자 해당 유튜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의 댓글 사용을 중지한 상태라고 합니다. 자신의 유튜브를 삭제하지 않은 것은 그게 모두 돈이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사기 행각에 대한 처벌을 받아도 유튜브 측에서 삭제하지 않는 한 그대로 남겨져 돈벌이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금일 올라온 KBS 보도에 대해서 해당 사건의 경위에 대해 현재 파악하고 있다. 저는 해당 보도 이전에 어떠한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일 저녁까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소식에 어쩔 수 없이 제가 활동하는 SNS의 댓글을 모두 막아놓았다"

 

"빠른 시일에 사건이 정리되는 대로 입장문을 올리도록 하겠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문제의 유튜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을 냈습니다. 사건 경위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는 발언 역시 황당합니다. 뉴스에서 이런 사건들에 대처하며 내놓는 답변을 답습하듯 반복하며, 자신이 억울하다는 식의 입장을 펼치고 있으니 말이죠.

 

보도 이전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해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댓글을 모두 막았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이 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사기 사건의 실체가 뭔지 모를리 없습니다. 이는 시간 벌이를 하겠다는 의도 외에는 없어 보입니다. 추잡한 범죄는 모두 영상에 담겼고, 이를 반박할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기 행각을 어떻게 반박할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참 추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