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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당당치킨 러셀러는 불법, 합리적 가격 치킨 바람 분다

by 조각창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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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현실적인 치킨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점들이 고가 전략을 사용하며, 독점하던 시장에 대형마트 치킨의 인기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맛의 차이가 크게 없다면 굳이 비싼 치킨을 사 먹을 이유는 없겠죠.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하염없이 올라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본사는 막대한 돈을 버는데, 정작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적자라는 이 기괴한 상황은 결국 프랜차이즈 문제일 뿐입니다. 대형 마트 치킨 판매를 막을 명분은 존재하지 않는단 의미죠.

프랜차이즈 가명점주들이 대형 마트 치킨 판매를 비난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가격 경쟁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프랜차이즈 본사는 맛과 양에서 차이가 난다며 비싼 값을 한다는 입장입니다.

 

맛과 양으로 승부하기에 저렴한 마트 치킨과는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는 입장이라면 걱정할 이유도 없죠. 맛과 양으로 승부한다면 마트보다 두배나 비싸도 사먹을 이들은 사 먹습니다. 그럼에도 마트 치킨 판매에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그들의 주장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는 의미가 되겠죠.

 

더욱 마트에서 무엇을 팔든 그건 선택입니다. 더욱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프랜차이즈 가명점주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소규모 생산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는 필요하지만, 거대 프랜차이즈 치킨 영업을 보장하기 위해, 마트가 소비자가 원하는 치킨 판매를 중단할 이유는 없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 황당한 글이 올라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올라온 판매글이 갈무리돼 올라왔습니다. 당근마켓에서 수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그에 걸맞은 사기와 웃기는 일들도 많죠.

글쓴이 동네의 한 판매자 A씨는 이날 당일 제조된 홈플러스 '당당치킨'을 6990원에 구매한 뒤 당근마켓에 '선착순'이라며 글을 게재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 줄을 서야 한다는 점에서 판매자가 무엇을 노렸는지 너무 명확했습니다. 

"방금 홈플러스에서 12시 타임 줄 서서 샀는데 다른 먹을 게 많아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1시 5분까지 연락받겠다. 안 팔리면 우리 식구 저녁이다. 원래 인기가 많아 한정으로 줄 서서 먹는 거라 가까우신 분이 가져가면 배달비 추가돼 맛본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댁 가까운 분이 가져가라. 내가 1시 전에 도착하기 때문에 1시까지 오시면 된다"

A씨가 판매하는 당당치킨 가격은 1만 원이었습니다. 기존 가격보다 3010원 비싼 것으로, 그의 말대로 배달비 3000원이 붙은 셈이죠. 배달비를 내고 직접 와서 가져가라는 글을 아무렇지도 않게 작성한 것도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홈플러스에서 다른 먹을게 많음에도 줄 서서 치킨을 샀다는 것은 처음부터 3천 원 챙기기 위해 줄 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다 보니 먹을게 많아 치킨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것도 민망함으로 다가옵니다.

 

더 황당한 것은 한정으로 줄 서서 먹는 거니 가까분 이는 배달비 추가로 생각하게 와서 가져가라고 적었습니다. 배달비 책정하고 와서 가져가라는 이 한심한 판매자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당근마켓에 수많은 돌+아이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다시 증명하는 듯하네요.

 

"홈플러스 홈페이지에서 배송 신청하면 오는데 왜 줄을 서냐"

 

"싸서 먹는 건데 무슨 맛본다는 생각을 하냐"

 

"고작 3000원 벌자고 저러냐"

 

"배달비 추가돼 맛본다고 해놓고 왜 와서 받아가라고 하냐"

 

이 판매자를 보고 황당하고 한심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이들의 지적들을 보면 이 판매자가 얼마나 한심한 짓을 하고 있는지 알게 하죠. 나름 그 돈이라도 벌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리셀러 자체에 집착한 행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문제는 조리 식품의 경우 되팔기는 불법입니다. 명품이나 다른 물건들을 구매해 되파는 것은 상관없죠. 그리고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이로 큰돈을 버는 일부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조리 식품의 경우 되팔기 자체가 불가라는 점에서 한심하기만 합니다.

 

홈플러스가 판매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당당치킨은 지난 6월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2022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 중 하나로 구성한 제품인데 소위 대박이 났습니다. 당일 제조해 당일 판매한다는 뜻에서 당당치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가격이 낮아 당당하게 먹으라고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가격 대비 양이 많고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당당치킨은 말복을 맞이해 5990원에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당당치킨의 인기가 치솟아 지난 10일 기준 누적 32만 마리 이상이 팔렸다고 하니 엄청난 인기가 아닐 수 없네요.

 

이런 모습을 보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합니다. 한 해 스타들에게 쓰는 광고비만 100억이 넘는다는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쟁하듯 가격을 올리는 행태에 소비자는 화가 나 있습니다. 1위 업체가 마진율이 30%가 넘는다면 그건 폭리에 가까운 일이죠.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며, 자신들을 합리화하는 행태에 소비자는 뿔났습니다.

 

가맹점주들은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대형 마트 판매를 비판하기 이전에 본사에 항의부터 하는 것이 정답일 겁니다. 왜 자신들과 소비자들이 희생양이 되어 고가의 치킨을 팔고 먹어야만 하는지 되묻는 것이 우선이겠죠. 소비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독점적 지위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생떼를 부리는 것부터 바뀌어야 할 겁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가 기형적으로 높다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기형적인 구조가 구축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프랜차이즈만 배 불리는 현실은 바뀌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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