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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방수문 개방한 공무원, 시에서 피해 보상은 없다?

by 조각창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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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많은 인명피해까지 입은 상황에서 황당한 사건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재앙에서 민낯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 사람, 혹은 지역과 국가의 가치가 규정되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이번 안양천 사건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홍수가 오면 공무원들은 비상체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가 위급해지면 누구보다 먼저 움직여야 하는 것이 공무원이기 때문이죠. 공무원의 역할이 그렇다는 점에서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서울 경기를 시작으로 남부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번 홍수는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집중 호우로 인해 인명 사고가 나고, 마을이 고립되는 경우들도 발생하고 있죠. 이번 집중 호우 피해의 상당수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습니다. 평소에 홍수에 얼마나 대비를 잘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집중 호우에 대처하는 공무원의 이야기보다 시민 영웅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일들이 반복되면 그건 비정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배수구 관리만 잘 했어도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양의 경우 공무원의 나태함이 시민 피해를 얼마나 키우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집중 폭우에도 안양천의 방수문을 개방해놔 인근 아파트와 상가 침수 피해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죠. 최소한 방수문이라도 제대로 닫았다면 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겁니다. 

 

8일 저녁 폭우가 쏟아지던 당시 안양 비산동, 안양동, 호계동 부근 안양천 방수문이 그대로 방치되었다고 합니다. 급격히 불어난 안양천 유량이 양옆으로 열려 있던 방수문을 통과해 비산동, 안양동, 호계동으로 쏟아졌고, 도로는 물론 인근 오피스텔, 아파트 등의 침수로 이어졌습니다.

 

"밤까지 방수문이 열린 상태로 있어서 막대한 피해를 봤다. 방수문은 다음날까지 그대로 열려 있었다"

 

호계동의 한 아파트 동 대표는 안양천 방수문이 열려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날까지 방수문이 그대로 열려있었다면 당연히 피해가 커지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올해 특징이 밤에 비가 쏟아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당연하게 다가오죠. 실제 해당 방수문은 9일 오전에서야 안양시청 공무원들에 의해 닫혔다고 합니다. 

경기 안양천에는 총 18개 방수문이 있다고 합니다. 방수문 관리는 구청에서 총괄하며 집중 호우와 같은 상황 시 방수문 개폐 작업은 동사무소 직원이 직접 하도록 돼 있죠. 이날 안양시청 관계자는 "방수문 개폐 여부를 시에서 확인하고 판단해야 하는데 이번 폭우 당시 방수문을 늦게 닫은 것은 맞다. 뒤늦게 시에서 닫은 곳도 있고, 오후 10시에 주민들이 직접 닫았다는 민원도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사진도 찍혀있고, 목격자 역시 다수라는 점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죠. 시와 공무원의 늦장 대처로 인해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안양천 인근의 한 오피스텔은 침수로 인터넷과 TV가 끊기고 엘리베이터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지난 9일 폭우가 시작되자 해당 오피스텔 1층엔 허벅지까지 물이 차올랐고, 비산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는 안양천 바로 앞에 있어 방수문 개방 피해를 직격으로 맞았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차량 100대 이상이 침수되고 변압기가 고장 나면서 아파트 전체가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우로 인한 피해를 사람이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공무원들에게 원망을 쏟아낼 이유 역시 부족한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자연스럽게 그들의 행동에 대해 불편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이번에도 불거졌습니다.

침수 피해가 난 지역의 주민은 몸이 불편한 노약자들까지 계단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최소한 시와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들을 하고 벌어진 일이라면, 하늘에 분노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안양천 사건은 인재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 쉽지 않습니다.

 

더 황당한 일은 시의 부주의로 침수가 악화됐지만 지자체는 따로 보상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동사무소에서 "지하 주차장 침수는 보상에서 제외되고 규정상 해당 아파트 침수는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답변했다고 합니다.

 

만약 안양천 방수문 관리만 제대로 했다면 피해는 지금보다는 작아졌을 겁니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라는 점에서 시에는 어떤 식으로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죠. 그럼에도 자신들은 침수와 관련해 그 어떤 보상도 불가하다는 답변은 황당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시와 공무원들이 최소한 자신들이 해야만 하는 일을 했다면 분명 피해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방기해서 벌어진 피해라면 그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책임 회피를 한다면 모를까 홍수 피해를 방치하고 나몰라라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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