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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서울 홍수 속 강남역 슈퍼맨과 술 마시고 행복하다는 마포구청장

by 조각창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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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물바다입니다. 엄청난 폭우로 인해 도시 기능을 잃을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죠. 물론 서울도 강남과 다른 지역이 차이가 날 정도로 집중호우가 특정된 지역은 말 그대로 재난 수준이 아닐 수 없네요. 이런 상황에 적나라한 인간성들이 드러나고는 합니다.

 

도로가 존재했는지 알 수 없는 물바다는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장마가 끝나자 장마보다 더 큰 집중호우로 거대 도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집중 호우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충분히 예방 가능한 부분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분노는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이네요.

많은 인명 피해까지 일어난 이번 집중 호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름 태풍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대비가 절실해 보이네요. 도시가 막히는 경우는 배수관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지는 경우나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죠.

 

"아저씨 한 분이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한복판에서 배수관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냈다"

 

"덕분에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물도 금방 내려갔다. 슈퍼맨이 따로 없다"

 

8일 수도권 일대의 폭우로 서울 강남역 인근의 도로가 물에 잠긴 가운데 한 시민이 물과 쓰레기로 막힌 도로 내 배수관을 맨손으로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입니다. 이를 목격하고 사진으로 찍어 올린 이의 말속에 감동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사진 속 건장한 남성이 무거운 배수관 뚜껑을 열고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배수구가 막혀 물이 배출되지 않아 도로가 잠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이는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임에도 시민이 직접 했다는 것이 문제로 다가옵니다.

 

뒤에 나오겠지만 마포구청장은 홍수로 난리가 난 날에 비가 와 전을 먹으니 꿀맛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리는 황당한 짓을 벌이기까지 했습니다. 그 시간 시민은 도로를 엉망으로 만드는 배수구를 청소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큰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도시에 있는 배수구가 쓰레기로 막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담배꽁초와 쓰레기들로 가득해 배수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해당 공무원들이 이를 모를리도 없습니다. 최소한 장마철이 오기 전에 배수구 청소 정도는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분노가 치밉니다.

 

정말 슈퍼맨이라는 발언이 적합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언뜻 보면 마동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건장한 체격에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모두를 위해 스스로 나서 배수구를 청소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시민의 이런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이 월요일 벌어졌습니다. 서울 마포구청장이 중부지방 기록적인 호우가 내린 8일 "비오는 월요일 저녁, 꿀맛이다"며 '먹방'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습니다. 정말 정신이 있는 것인지 의아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일반인이 이런 짓을 해도 욕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곳은 침수 피해로 많은 이들이 고통스러워하는데, 비 오는 날 저녁 꿀맛이라는 말을 굳이 하며, SNS에 자랑 사진까지 올릴 일일까요? 이 정도면 공감 능력이 전무한 존재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 꿀맛입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호우가 계속되던 지난 8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글입니다. 박 구청장은 숟가락을 입에 넣고 있는 사진과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는 사진, 음식 사진 등을 올렸습니다. 해시태그는 #마포, #마포구청, #마포구청장, #박강수, #비오는날, #월요일, #전집전, #저녁식사 등을 달기까지 했습니다.

구청장이라는 사람이 폭우가 쏟아지는 서울에서 이게 자랑이라고 올렸다는 것이 황당함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만약 홍수가 난 날이 아니라면 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진이자 글이죠.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었으니 말이죠.

 

"늦게까지 일하고 너무 배고파서 퇴근길에 직원들과 같이 1만원짜리 김치찌개와 전을 먹었다. 그러나 술은 마시지 않았다. 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술을 마시지 않는다. 전을 먹어서 죄송합니다"

 

"어제는 악의적인 댓글에 혼란스러웠다. 날 밝으면 대응하도록 하겠다"

 

논란이 커지자 박 구청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이 8일 오전 4시52분 페이스북에 도로 땅 꺼짐 현장 방문 사진을 올리자 네티즌들은 그가 삭제한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을 댓글에 공유하며 비판했습니다.

 

비판이 쏟아지자 박 구청장의 답변이 가관입니다. 이 행동이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죠. 홍수가 나서 모두가 힘든 상황에 밥이나 전을 먹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비 오는 날 꿀맛이라는 식으로 홍수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이 과연 정상일까요? 그리고 구청장이라는 인물이 할 행동도 아닙니다. 홍수 피해를 입은 상황에 이런 사진과 글을 올려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이 옳음에도 전을 먹어 죄송하다는 것은 다시 한번 시민들을 조롱하는 행위이죠.

 

그것도 모자라 악의적 댓글에 혼란스러웠다며 날 밝흐면 대응하겠다는 말은 협박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참 한심하기만 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민은 도로 침수를 막기 위해 배수구를 직접 청소하고, 구청장은 비 오는 날 꿀맛이라며 사진을 올리는 상황이 정상은 아닐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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