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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7세 의붓딸 신체접촉이 명백한 아동 성추행, 결혼지옥 폐지 요구 정당하다

by 조각창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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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을 앞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신이 방송을 만드는 이들에게는 깔려 있습니다. 이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자극을 먹고사는 시대가 되었다는 사실은 씁쓸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이런 자극에는 남녀노소가 없습니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 이번엔 부부 솔루션이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
시간
월 오후 10:30 (2022-05-16~)
출연
오은영, 소유진, 하하, 김응수, 박지민
채널
MBC

오은영 박사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 광고까지 섭렵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그 광풍이 잦아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오은영 박사의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이들이 많죠. 하지만 이번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논란을 먹고사는 듯한 모습입니다.

 

프로그램 자체가 결혼이 지옥이라는 설정이다보니, 자극적인 소재의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태생적으로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부부들의 내밀한 관계 등이 언급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자극이 개입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논란이 되고 있는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이런 상황에서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이번에 방송한 내용은 논란이 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고부터 문제가 있었던 이 방송은 직후 시청자들에 의해 비난받을 수밖에 없었죠. 아동 성추행 장면을 고스란히 방송에 내보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MBC 시청자소통센터 게시판에는 2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 폐지를 요청하는 글이 100건 이상 게재됐습니다.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 출연한 결혼 2년 차 재혼 가정 부부 이야기는 당혹스러웠습니다. 이날 방송에는 초혼인 남편과 재혼인 아내의 갈등이 그려졌는데, 이들 부부는 특히 아내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에 대한 양육관에 대한 차이로 방송 출연을 했습니다. 

남편은 7살 의붓딸이 예쁘다며 과도한 스킨십을 이어갔습니다. 아이의 몸을 꼭 끌어안아 자신의 몸 위에 억지로 올려두는가 하면, 엉덩이를 찌르며 애정을 표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는 싫다며 격렬히 거부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분명한 아동 성추행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쁘다며 아직 정도 들지 않은 성인 남성이 자신을 껴안고 몸 위에 올려두거나 엉덩이를 찌르는 행위들은 분명한 성희롱입니다. 더욱 어린아이가 극구 반대하며 경악하는 장면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이 남편이라는 자가 황당하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이는 것은 아이가 실수로 자신의 안경을 밟자 화가 나 아이에게 욕을 하며 안경을 던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행동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죠. 자기 마음 내키면 과도한 애정 표현을 하고 자기 물건에 대해 과하게 화를 내는 것은 위험해 보일 정도입니다.

 

아내는 남편의 폭력적인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했고, 남편은 경찰조사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남편은 자신을 신고한 아내에 대해 서운하다고 표현했지만, 이건 누가 봐도 당연한 조처입니다. 그럼에도 남편을 사랑한다는 아내의 모습 역시 씁쓸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송 후 비난 쏟아지는 결혼지옥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행동에 대해 질타했습니다. 아이가 그만하라고 하면 좋은 의도라도 그만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너무 당연한 것이죠. 자기 친자식이라도 당연한 일임에도, 재혼해 아직도 삼촌이라고 부르는 낯선 남자가 과도한 스킨십을 강제로 한다면 아이는 얼마나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울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시청자들은 남편 행동을 질타하며 아동 성추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작진에게도 이런 장면을 문제 의식도 없이 내보냈다고 비판하고 나섰죠. 최소한 이런 상황이 어떤 파문을 불러올지 알지 못했다면 제작진 역시 큰 문제입니다.

 

그동안 '결혼지옥'은 가정 폭력, 매매혼, 외도 등 문제를 갖고 있는 부부를 출연시켜 자극적인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그런 자극이 곧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제작진들로서는 자연스러울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자극은 결국 더 큰 자극을 추종하게 만들고, 아동 성추행마저 방송을 위해 드러내는 상황까지 왔다고 봅니다. 

 

논란이 커지자 MBC 측은 문제가 된 장면을 다시 보기에서 삭제했습니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 역시 지우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이 불쾌하고 불안하게 생각했다는 점에서 아동 성추행 논란에 대해 제작진들의 솔직한 입장과 사과가 이어져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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