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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강호순이나 조두순보다 더 악랄한 이양석 가석방된 이유

by 조각창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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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법부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한심한지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은  '부러진 칼날의 증언 - 안전모를 쓴 살인범의 정체'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잘 드러냈습니다. 세 번의 살인을 저지른 이양석에 대한 방송은 끔찍하기만 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들여다보는 SBS의 대표적인 시사고발 프로그램
시간
토 오후 11:10 (1992-03-31~)
출연
김상중, 문성근, 정진영, 박상원
채널
SBS

이런 자가 가석방되어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현재 사법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 '그알'은 많은 것들을 시사합니다. 만약 이 자가 가석방만 되지 않았다면 마지막 피해자는 생존자로 여전히 살아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7일 새벽 강원도 삼척에서 도주 중이던 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양석을 체포했습니다. 그는 바로 하루 전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었죠. 본인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안전모를 쓰고 다녔던 이양석이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이양식

안전모를 쓰도 다녔다는 것도 기괴할 수밖에 없는 이양석은 알면 알수록 충격적인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두 얼굴을 가진 범죄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신이 만나는 사람에게 천사처럼 행동하면서 잔인한 살인을 반복적으로 벌였다는 점에서 끔찍하기만 합니다.

 

강원도 동해가 고향인 이양석은 살인을 저지른 후 시간이 지나면 계속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무슨 귀소본능이 작동한 것도 아니고, 살인을 저지르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동거녀를 살해하기 이 전 2001년에는 아내를 살해했고, 2012년에는 연인이었던 베트남 여성의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세 번째로 살해한 동거녀는 불과 만난 지 11일밖에 안 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1일 만에 동거녀를 살해할 이유가 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살인을 즐기는 악랄한 범죄자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양석은 동거녀 살인 사건에 대해 동거녀 김 씨가 술자리에 함께 있던 자신의 친구에게 호감을 보여 그것에 대해 격분,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살인 현장에서 드러난 진실은 달랐죠. 그의 주장과 달리 현장은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다고 합니다.

 

이 자가 얼마나 악랄한지는 이미 항거 불능의 상태가 된 상대를 흉기를 바꿔가면서까지 50차례 이상 공격을 했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오버킬은 극심한 원한을 가지고 있거나 잔인한 성격이 만든 결과라고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겁니다.

 

"스토킹 살인의 형태를 띠고 있다. 지배 욕구와 통제 욕구가 보이는 사건인데 연쇄살인범과 다르지 않은 특성들이 보인다"

 

이양석의 범죄에 대해 전문가는 스토킹 살인 형태를 띠고 있다고 정의했습니다. 지배와 통제 욕구가 보인다는 점에서 연쇄살인범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힌 점이 중요합니다. 살인사건은 연속 살인범과는 달리 시간이란 물리적 거리가 존재하지만 그의 범죄 결과는 연쇄살인범이라는 증거가 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알 이양석 사건 조명

세 번이나 살인을 저지르면서 계속 석방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가 교도소에서 소문난 모범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양석이란 살인마는 자신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속일 수 있을지 무척이나 잘 아는 존재인 듯합니다.

 

소문난 모범수에 가석방을 위해 주변에 도움을 청해 탄원서를 모았고, 이 과정에서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일삼았던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고 자신의 살인 본능을 잠시 숨기는 방식으로 살아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양석을 바라보는 두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양석과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 호의적이었던 것과 달리, 그의 가족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는 겁니다. 가족들은 이양석의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며 그에 대해 두려워했습니다.

 

"사람 셋을 잡았는데 나오면 안 된다. 가족까지 잡으려 한다. 정말 힘들었다. 이춘재인지 뭔지 그놈과 똑같다. 겉으로는 착한척한다. 하지만 순 나쁜 짓만 했다. 순 약자만 잡지 않냐. 첫 번째 제수씨는 내 동생 만나서 맨날 비상이 걸려있었다. 이놈은 매일 부탄가스에 취해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본드를 불었다"

 

그를 아는 타인과 달리 친형은 극도로 이양석을 두려워했습니다. 사람 셋을 죽였는데 다시 세상에 나오면 이제 가족을 죽일 것이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친형은 자신의 동생을 악마와 같은 살인마 이춘재 같은 자라고 할 정도라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듯합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본드를 불었다는 이양석은 약자만 골라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도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자입니다.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이런 자가 다시 세상에 나온다면 당연하게도 추가 살인 범죄는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알 이양석 친형 인터뷰

약물에 중독되어 있는 이 씨는 가족들의 신고로 환각물질 흡입죄로 6개월간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첫째 아내는 아이 셋도 두고 도망치듯 가출을 했다고 합니다. 친형에 따르면 가출 이유 역시 이 씨의 기이한 행동 때문이었다고 하죠. 문제는 출소한 이 씨가 2001년 5월 아내가 도망간 마산까지 찾아가 살해했다는 겁니다.

 

"아이들도 함께 살자고 애원했지만 아이도 필요 없다는 말에 배신감을 느꼈고,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데도 싫다고 하니 격분해 목을 졸랐다"

 

당시 이씨는 아내가 의식을 잃자 소주를 사 마시고 그 병을 깨 이미 사망한 아내를 다시 찔렀다고 하니 이 자가 얼마나 잔인한지 단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법정에서 술에 취해 우발적 살인을 벌였다고 주장해 1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자수 및 유가족과 합의했다는 이유로 8년으로 감형받았다고 하니 재판부가 무슨 짓을 벌였는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한 담당 형사에 의하면 이 씨는 범행 후 산을 타고 걸어서 강원도까지 도주했다고 합니다. 사건 한 달 만에 가족들의 설득으로 자수했다고 하니, 재판부는 이런 정황을 몰랐던 것일까요?


"사람을 죽였는데 10년에서 8년으로 깎인 건 너무 낮은 형이다. 피해자가 원인제공을 했다는 시각이 깔려있다. 엄마가 아이들을 돌보지 않으니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 것이다. 우발적이라고 감형이 된 거 같은데 문제가 있다. 목을 졸라 의식을 잃게 하고 또 소주병으로 죽였는데, 그게 어떻게 우발적이냐"

 

전문가는 재판부의 한심한 선고에 대해 분개했습니다. 사건 보고서를 읽었음에도 이런 감형을 한 것은 엄마가 아이들을 돌보지 않았다는 괘씸함이 판사의 사고에 뿌리 깊게 각인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목 졸라 의식을 잃게 하고 잔인하게 살해했는데, 그게 어떻게 우발적 범죄가 될까요?

 

이씨는 지난 2001년 첫 번째 아내를 시작으로 2012년 연인관계였던 베트남 여성의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두 번의 복역을 마치고 지난 2020년 출소했지만 단 2년만인 지난 5월 또다시 동거녀를 살해해 재판 중인 상태입니다.

그알-부러진 칼날의 증언 - 안전모를 쓴 살인범의 정체

"술에 취해있었는데 재판부가 안 받아주는 게 너무하다. 취해있어도 죄지은 건 지은 거지만, 내 의지는 아니지 않냐. 평상시에도 술을 먹으면 기억이 안 난다. 순간적으로 너무 돌았던 모양인데 그 자체를 왜 돌았는지 그걸 기억을 못 한다"

세 번째 동거녀를 살해한 이씨는 현재도 수십 번의 반성문을 제출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1심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라고 하니 기가 찹니다. 술에 취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받아주지 않아 억울하다는 겁니다. 이런 자에게 감형을 하고 가석방해준 재판부가 결국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 겁니다.

 

세 번째 살인에서 오버킬 성향을 보인 이양석은 올해 재판 과정에서 실시한 '정신병 질자 척도 평가', 일명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강호순과 조두순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잔인한 살인마보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에 그알은 우발적인 살인범이 아닌 계획적인 범죄로 세 번이나 살인을 한 사이코패스 이양석에게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암수범죄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들 역시 동일한 생각이었을 겁니다. 이런 자가 단 세 번의 살인만 저질렀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죠.

 

드러나지 않은 살인이 더욱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은 그의 오버킬에서 더욱 잘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중생활로 자신에게 유리한 정황들을 만들며, 교묘하고 잔인하게 살인을 저질러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는 세 건 이상의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높습니다.

'그알'의 메시지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양석은 현재 형기를 줄이고 가석방을 위해 곳곳에 탄원서를 부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송 후 이런 탄원서 부탁은 힘들어질 겁니다. 그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 없습니다. 이는 20년 뒤 가석방 심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판결문에 이양석이란 자가 얼마나 악랄하고 잔인한 자인지 판결문에 기록해 가석방되는 일이 없기 바라는 '그알'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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