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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참사 원인은 토끼머리띠 남자가 아닌 정부다

by 조각창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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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났습니다. 형식적인 쇼를 하고 싶었던 정부로서는 이제 할 일 다 했으니 정리하자는 생각이겠지만, 실제 참사에 대한 애도는 이제 시작입니다.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해서 잘못한 이들은 그에 걸맞은 처벌을 받아야 기본적인 도리는 하는 겁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들여다보는 SBS의 대표적인 시사고발 프로그램
시간
토 오후 11:10 (1992-03-31~)
출연
김상중, 문성근, 정진영, 박상원
채널
SBS

애도기간이 끝났다며 분양소를 빠르게 치우는 정부는 그저 그런 행위로 모든 것은 치유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죠. 이런 불상사가 벌어진 근본적 이유를 찾고,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만 합니다. 

 

발 빠르게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태원 참사를 다뤘습니다.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집요함이 이번 방송에서도 잘 드러났죠. 제보받은 영상들을 분석해서 정말 소문과 같았는지 확인해보고, 이 참사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 그 자체가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알-토끼머리띠 남자 인터뷰

참사가 벌어지고 가장 크게 주목 받은 것은 '토끼머리띠'를 한 남성이었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뒤에서 "밀어"라고 이야기 한 남성이 존재했고, 그게 바로 '토끼머리띠'를 했다는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뭔가 분노를 표출해야 할 대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 '토끼머리띠' 남성은 모든 원인으로 여겨졌습니다.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라는 부제로 이태원 참사가 다뤄졌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참사로 156명의 생명들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사고 원인을 추적하던 과정에서 '토끼 머리띠'를 쓴 남성이 '쏠림' 현상의 발단이 된 인물로 의심을 받았고, 그알 팀은 당연히 이 남성을 만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토끼머리띠로 알려진 남성 이 씨는 직접 '그알' 제작진을 만나 사고 당일 친구들과 주고받은 카톡과 사진, 교통카드 결제 내역들을 공개했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이 씨는 사고 당시 지하철을 통해 이동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지하철로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인 그 남성이 갑자기 이태원 참사 현장에 나타나 토끼머리띠를 하고 사람들을 밀었을 수는 없습니다. 이는 존재하지 않는 주장의 마녀사냥이라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군중심리로 누군가 범인을 찾아야 한다는 갈망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범인으로 몰린 이 씨는 경찰들에게 이 자료들을 보여주며 증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CCTV를 돌려보며 이런 정황들이 사실임을 확인도 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완벽하게 증명이 되었다는 것이죠. 한동안 인터넷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토끼머리띠'는 참사와 아무런 상관없음이 분명해졌습니다.

 

이 씨는 사고 현장 바로 앞에 있었지만 누구도 밀지 않고 있었음이 CCTV 영상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 씨는 악의적인 메시지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씨는 "당연히 사고로 지인을 잃은 분들과 기사를 본 분들은 많이 화가 났을 거다. 그래서 더 범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고 방송을 통해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일 증언

마녀사냥으로 가슴앓이 중임에도 사고 자체가 참담하다며 아픈 심경도 전한 그는 자신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한 이들에 대해서는 고소했다고 합니다. 사진과 모욕적인 말들을 한 이들에 대한 이 씨가 할 수 있는 최선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알' 측에 따르면 40인이 넘는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군중을 떠민 '거대한 힘'의 존재를 주장했기 때문에 물리학자를 통해 이를 증명했습니다. 물리학자 원병묵 성균관대 교수는 "조그만 알갱이들이 일정한 영역에 갇혔을 때 그 알갱이들이 움직일 수 있는지 없는지 그러한 내용들이 재밍이라고 한다. 흐른다고 표현할 땐 액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액체의 움직임이 고체로 바뀌면서 멈추는 현상이다. 본인의 의지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다. 군중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원 교수의 말을 종합해 보면, 재밍을 언급하며 액체와 고체 사이를 통해 이를 설명했습니다. 좁은 골목에 수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군중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벌어진 참사라는 것이 물리학자의 설명이었습니다. 

 

"끔찍했다. 영상을 보니 울고 싶더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런 종류의 사고는 보통 원인이 비슷하다. 모인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한 데서 실패한 거다. 이번 핼러윈의 규모가 클 거라는 걸 다들 알고 있지 않았나. 다들 예상했지만 신경 쓰지 못했던 것이다."

 

군중 압사사고 전문가 폴 웨테이머 역시 '그알'과 영상 인터뷰를 통해 이태원 참사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번 핼러윈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팬데믹 시절 모일 수 없다 규제가 풀리며 맞이한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그알-이태원 참사

이미 해외 전문가들 역시 참사 직후 이번 사건은 정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이는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죠. 주최가 없어 이런 참사가 발생했다는 정부의 주장은 말 그대로 면피하기 위한 발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사람들이 이태원이 다수 모일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이에 대한 그 어떤 대처도 하지 않은 정부의 책임이지, 그곳에 놀러 간 사람들 잘못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람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마음껏 축제를 즐긴 것 외에는 잘못이 없습니다.

 

놀다 죽은 사람이라는 말로 그들의 죽음을 폄하하는 자들의 행태는 현 정부의 태도와 동일합니다. 어떻게든 희생자들을 폄하해야만 자신들 책임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이는 세월호 참사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경험했고, 현재도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태원 군중 밀도를 측정한 결과 1/m2 안에 16명 정도가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밀집도는 사고가 벌어지지 않으면 그게 이상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이 정도 예측도 하지 못하는 정부라면, 그들은 존재할 가치도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유일한 역할입니다. 정치질이나 하고 자신의 권력에만 집착하는 자들의 한심한 작태들을 보는 국민들은 세월호에 이어 이태원까지 정부가 존재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이들 정부는 국민들에게 각자도생만 외칠 뿐입니다. 우리가 지켜준다는 확신과 믿음 없이 무슨 일이 생기면 알아서 살아야지 그걸 왜 우리에게 따지냐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외신의 집중적인 정부 잘못이 알려지며, 뒤늦게 국내 언론의 논조도 조금씩 바뀐 것을 보면 기레기들은 아직 먼 듯도 합니다.

 

이태원 참사는 분명 인재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책임은 정부와 관련 기관이라는 것은 너무 자명합니다. 대통령부터 현 정부 관계자 여당과 치안을 담당하는 자들, 그리고 지자체까지 이 모든 것에 대해 무한 책임을 다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참사를 위로할 수 있는 최소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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