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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최홍만 49초 KO패 은퇴를 선언해야 할 이유

by 조각창 2019.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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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골리앗'이라는 별명으로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적이 있었던 최홍만이다. 하지만 이제는 격투가로서 생명은 끝났다고 보인다. 더는 싸우기 위해 오르는 것은 모두를 위해서 그만둬야 할 시점이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하듯 자칫하면 큰일이 일어날 것이 두려울 정도다.

 

씨름 선수로 시작한 최홍만은 거대한 몸집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이종격투기로 전향하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2m가 훌쩍 넘는 씨름 선수 출신 최홍만은 충분히 상대와 겨룰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선수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오래 가지 못했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인 'K-1'에서 활약하며 12승 6패를 기록했으나 2008년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은퇴를 해야 할 시점이었다. 수술 후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1년 7개월만에 무대에 복귀한 최홍만이지만 등장보다 짧은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KO패 당하며 경기는 끝났다. 최홍만은 10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아레나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AFC) 12' 무제한급 입식 스페셜 경기에서 헝가리의 다비드 미하일로프와 경기를 펼쳤다.

키 195cm에 체중 110kg인 미하일 로프는 키 220cm에 150kg인 최홍만에 비해 체구는 작았으나 1라운드 49초 만에 최홍만을 KO패 시켰다. 기본적으로 승부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기술도 체력도 더는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최홍만으로서는 그 정도 버틴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2004년 격투기로 주종목을 전향한 후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미르코 크로캅, 레미 본야스키, 제롬 르 밴너 등 당대 최고 격투기 스타들과 맞붙으며 정상급의 기량을 보이며 사랑받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2008년 뇌수술 후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며 최홍만의 이종격투기 선수로서 가능성은 떨어졌다.

 

선수로서 한계도 명확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최홍만은 2015년 5월 사기 혐의로 피소되기까지 했다. 2013년 12월 27일 A씨한테 71만 홍콩달러(1억 589만 원), 2014년 10월 28일에는 B 씨로부터 2550만 원을 빌렸으나 갚지 않아 2015년 5월 피소됐다. 이후 검찰의 출석 통보를 무시해 체포 영장이 청구되고, 지명 수배까지 들어가기도 했다.

 

최홍만은 재판 과정에서 고소인 2명과 합의하고, 빌린 돈을 변제했지만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최홍만은 복귀전을 꾸준히 치러왔다. 하지만 사기혐의 피소가 알려진 후 1년 2개월만인 2016년 9월 치러진 경기에서 최홍만보다 10살 많은 마이티 모를 상대로 졸전을 펼치다 1라운드에서 KO로 쓰러졌다.

 

마이티 모가 나이가 많다고는 하지만 최홍만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났다. 마이티 모는 최홍만이 나이 때문인지 수술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그의 기량을 평가했다. 이후 최홍만의 경기력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할 정도로 비참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치러진 중국 승려 파이터 이룽과의 경기에서도 KO패배를 당했다. 이룽은 최홍만보다 42cm나 작았음에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급소를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는 복부에 맞고 쓰러졌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개최한 '천하제일 무술대회'라는 기괴한 행사에 출연해 졸전 끝에 패하기도 했었다.

 

한때 연봉만 20억이 넘었다고 스스로 고백했던 최홍만이었다. 일본에서 경기를 하고 광고 촬영을 하는 등 한때는 말 그대로 잘 나가는 스타였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이다. 한 달에 1억이 넘는 카드 사용료가 나올 정도로 소비가 심했던 최홍만의 삶은 결국 무절제가 만든 파국일지도 모르겠다.

 

능력이 되지 않음에도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파이트 머니 때문일 것이다. 상대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받는 이유는 여전히 최홍만 경기에 대해서는 기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홍보를 위해서라도 최홍만은 누군가에는 필요한 존재라는 의미다. 하지만 더는 무대에 오르면 안 되는 이유는 이번 경기에서도 잘 보여주었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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