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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12년 학폭 피해자 표예림 사망, 그를 죽음으로 이끈 것은 누군가?

by 조각창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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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잊혔던 학폭 피해자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외쳤던 그는 이제 더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그런 그를 죽음으로 내몬 이는 누구일까요? 당장 그를 그 오랜 시간 괴롭혔던 자들일 겁니다.

 

그 지독한 고통과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해 표예림 씨는 자신을 드러내고 과거의 상처를 보여줬습니다.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지독한 고통을 끌어내고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 외침은 표예림 씨에게는 절대 쉽지 않았을 겁니다. 

12년 학폭에 시달렸던 표예림 씨

표예림 씨 외침에 많은 이들은 호응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주춤했습니다. 자신들이 뒤늦게 이렇게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겁니다. 언제라도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가 성인이 되어 자신들의 폭력 행위를 세상에 알릴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을 테니 말입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과거 가해자들이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피해자가 모든 과거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만들기 시작했죠. 진실을 묻기 위해 거짓과 진실을 혼용해서 과거의 증거 없는 괴롭힘을 흐리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행동들이었습니다.

 

가해자들의 공세에 표예림씨는 힘겨워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더 밝혀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황은 더 견디기 어려웠을 겁니다. 과거의 상처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제 모든 국민들이 아는 사건에서 피해자는 누군가에게는 거짓말쟁이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10일 경찰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7분쯤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합니다. 수색을 벌이던 소방은 사고발생 3시간 22분여 만인 오후 4시 25분쯤 2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습니다.

경찰은 신원확인 등을 거친 뒤 유족을 상대로 숨진 여성이 표 씨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표 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영상도 게시했다고 하네요. 지독한 고통 속에서 그는 얼마나 힘겨웠을까요?

당당하게 자신의 학폭 사실을 폭로했던 표예림 씨


"제가 당한 학교폭력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한 이들에게 자신의 생으로 진실을 증명하겠다. 이젠 더 이상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낼 자신이 없다. 삶을 지속해야 할 어떠한 것도 남아있지 않다"

 

표 씨는 유튜브에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영상을 남겼습니다. 그가 그동안 무슨 일로 힘겨워했는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자신이 당한 학폭을 근거 없는 주장이라 비난하는 이들로 인해 표 씨는 다시 지독한 고통 속에 내던져져 있었습니다.

 

그런 자들에게 자신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더는 갈 수 없는 벼랑에 다다르지 이런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독한 학폭에 시달렸습니다. 성장한 후 이런 트라우마를 벗기 위해 세상에 자기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가 원한 것은 복수가 아닙니다. 그들이 진정 어린 사과를 하기 원했지만, 가해자들은 누구도 사과하지 않고 비웃고 조롱했습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표 씨를 도우려 노력해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자에 대한 공격은 거셌던 것으로 보입니다. 

표예림 씨를 죽인 것은 누구인가?

표예림 씨는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지난 12년간 당한 학교폭력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는 국민청원을 신청하면서 학교 폭력 공소시효와 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 될 수 있는 법 조항을 폐지해 달라고 청원했습니다. 이에 지난달 2일 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관련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법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또 억울하고 나약한 피해자는 하늘로 떠났습니다. 과연 그를 죽음으로 이끈 자들은 누구일까요? 누구인지는 표예림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남겨진 이가 해야 할 일은 또 다른 표예림 씨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일일 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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