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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기동대 논란, 여경 혐오 부추긴 남경이 문제다?

by 조각창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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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기동대가 운영되자마자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그동안 기동대는 말 그대로 남경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여경의 경우 하는 일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동대를 함께 운영하는 일은 나오기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혼성 기동대가 출범했는데 몇 달 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자극적인 이야기를 앞세워 여경들을 궁지로 내몬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일방적 주장만 보면 자연스럽게 해당 여경들의 행동에 비난을 쏟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왜 그러냐?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혼성 기동대 논란 확산

여경에 대한 편견 혹은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경찰 채용 과정에서 여경에게 특혜가 주어졌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여경이 범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체력 등도 논란이었습니다. 경찰이란 역할을 생각해 봤을 때 여경의 이런 모습들이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문제가 되었던 팔굽혀 펴기의 경우 여성 지원자는 무릎을 꿇고 하던 것을 폐지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시험을 보는 것으로 바뀌었죠. 조금씩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가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여협 논리는 여경을 힘들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성 대원들이 건물 미화를 도와주시는 여성 주무관들과 함께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겠다며 비밀번호를 바꾼 뒤 주무관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논란이 된 것은 경찰관들이 모이는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경찰관이 올린 글 때문입니다. 그의 글을 보면 평소 여협을 해왔다는 사실을 잘 드러냈습니다. 그런 편협한 모습으로 건물 미화 도와주는 여성 주무관들과 함께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하기 싫어 비밀번호를 바꾸고 해당 여성 주무관들에게는 알려주지도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당 여경들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무슨 대단한 벼슬이라도 했다고, 여성 주무관들과는 더러워서 함께 화장실도 샤워실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일까요? 이런 자들이 경찰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문제는 이 글을 올린 경찰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감찰 결과 지난 달 내부시설 공사 문제로 비밀번호를 바꿨고, 주무관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비밀번호가 바뀐 다음 날 전달받은 주무관들 역시 문제 삼지 않아 비밀번호를 바꾼 여성 대원이 주의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된 사건이었습니다.

 

감찰 결과를 보면 글을 올린 해당 경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명확합니다. 물론 감찰 결과조차 믿지 못하고, 남녀 갈등을 언급하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이런 식의 결론을 낸 것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올 수는 있습니다. 더욱 6명의 여경 중 4명이 이동을 요구했다는 것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합니다. 

남경의 여경 혐오 가득한 글

"여경생활실 리모델링 이후 모든 행사가 이뤄지는 공용 공간이 됐다. 당직 후 생활실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 모르는 남성분들이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와 직접 마주한 적도 있다. 그래서 저희는 공용문 비밀번호를 바꾼 것이 아닌, 샤워를 할 때 혹시나 누군가와 마주칠까 두려워 여경생활실 샤워실 비밀번호를 임시방편으로 바꿨다"

 

"블라인드 저격글에서는 ‘여경들이 정신적 스트레스 호소하며, 찡찡대 병가 받고 놀러 갔다. 남경은 여경 공백을 채우며 일하느라 고생을 하는데, 여경들은 어디 좋은 데를 갔는지 카톡 프로필을 바꾸며 놀고 있다’고 선동했다. 하지만 해당 여경들의 의지로 병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병가 조치가 내려와 따른 것이다"

 

"또한 프로필 사진도 병가 조치가 내려오기 전에 있던 기존 사진일 뿐이라고 한다. 총 제대원 80명 중 겨우 6명인 소수의 여경들은 마녀사냥 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윗 상부의 어떤 보호 조치도 받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일은 명백한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마녀사냥이다. 저희는 해명 글을 올리는 것도 지우라며 강요받았고 그저 공격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저들(남경들)에게 여경은 특혜 받고 찡찡거리며 유난 떨고 민폐를 끼치는 존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저희는 근무할 때 어떤 특혜도 받은 적이 없다. 2차 가해와 신상 정보 무단 공개로 가족과 주변 친구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경찰이 올린 가해자로 지목된 여경의 친구가 반박글을 올렸습니다. 혼성 기동대 80명 중 단 6명만 여경이라는 점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여경생활실에서 잠자는데 모르는 남성이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와 마주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여경생활실이라고 명패가 있을 것이고, 이곳에서 여경들이 쉬거나 잠을 자는 곳임을 모를리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악의적인 행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공용 비밀번호를 바꿨다고 합니다. 샤워실까지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런 조처는 너무 당연합니다. 이런 상황에 남경들의 여경 가해는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찡찡대 병가 받고 놀러 갔다며 카톡 프로필을 증거로 내밀며 조롱했다면 황당하기만 합니다.

 

해당 프로필 사진은 병가 조치가 내려오기 전에 있는 기존 사진일 뿐이라고 합니다. 2차 가해와 함께 신상 정보 무단 공개로 가족과 주변인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이런 사건을 처리하는 이들이 바로 경찰인데, 그 안에서 이런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습니다.

그물망 훈련중인 경찰들

여경들이 전출을 요구한 것은 이런 2차 가해로 인해 함께 생활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주장을 하고, 이를 빌미삼아 공격하는 상황에서 그곳에서 근무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위에서 인사발령을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서로 극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비밀번호를 여성 주무관들에게 늦게 알려준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이를 빌미로 여경을 공격하고자 하는 일부 남경들의 잘못된 마녀사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겁니다. 

 

이런 범죄를 막아야 하는 주체가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 조직은 심각하게 생각해야만 합니다. 이 정도면 누굴 믿고 범죄를 신고할 수 있을까요? 여성에 대한 혐오가 기본적으로 경찰 조직에 깔려 있다면 그건 편협한 사고로 피해자들마저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바라봐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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