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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중 사망한 30대 여성 범인 남친 중형 받는다

by 조각창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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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호텔에서 30대 여성이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함께 여행 온 남자친구가 유력한 용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남자친구는 넘어져 벽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했다는 식으로 자신은 관련 없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이 사건은 해외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세는 바가지는 해외에서는 셀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나라 망신시킨다는 말과 함께 억울하게 사망한 여성에 대한 애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만 여행 중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여자친구 사건 현장

남자친구인 김씨와 대만 여행을 온 30대 한국 여성 A 씨는 22~25일 3박 4일 일정으로 자유여행으로 대만에 왔다고 합니다. A 씨 사망 당일 김 씨는 여자친구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호텔 직원에게 구급차를 요청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전날 밤 여자친구와 호텔방에서 술을 마시다 잠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여자친구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방 안에서 몸싸움 흔적 등 특이점을 찾지 못한 경찰은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에 사건을 통보하고, 숨진 A씨에 대한 법의학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다음 날 법의학 검사 후 수사의 방향은 타살 가능성으로 바뀌었다고 하죠. 숨진 A씨의 머리와 팔, 다리에서 타박상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전날 가해자의 진술과 달리, 법의학 검사에서 사망자의 몸에 수상한 흔적을 발견하며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27일 재검에서는 뚜렷한 두부(머리 부위) 외상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A씨의 몸에서는 왼쪽 뇌수 함몰과 두개내 출혈, 오른손 타박상 등이 관찰됐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법의관은 둔기에 맞았거나 짧은 거리에서 벽에 부딪혀 생긴 것으로 추정했고, 단순히 넘어져서 생길 수 없는 상처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타살을 의심한 경찰은 두 사람이 묵은 호텔방을 재조사했지만, 여전히 몸싸움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죠. 하지만 바닥에서 혈흔 두 점을 찾아 채취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사건 전날부터 신고시간까지 다른 사람이 방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남자친구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더 의아한 것은 살인용의자 김씨가 사건 다음날인 25일 숨진 A씨의 개인 짐가방을 한국으로 돌려보낸 점입니다. 사망자의 가방을 왜 한국으로 보낸 것일까요? 김 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A 씨의 짐을 부친 이유에 대해서 '귀국 비행기표를 이미 구입한 데다 추후 유해를 고국으로 인도할 때 너무 많은 수하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여자친구 짐부터 한국으로 부친 것'이라는 취지로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대만에서 구속된 살해 용의자 김씨

여자친구가 죽었는데, 유해 인도시 많은 수하물이 걱정되어 짐부터 부쳤다는 말 자체가 황당하기만 합니다. 자신의 주장처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혼이 나갔을 텐데 그런 상황에서 짐을 한국으로 보내는 것이 정상일 수는 없습니다.

 

김 씨가 한국으로 보낸 A 씨의 짐은 김 씨의 친형이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시 대만으로 가져가 현지 검찰에 넘겼다고 합니다. 그 안에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할 가능성도 높죠. 더욱 두 사람은 4년여간 교제했는데 평소 피해자가 폭력 피해를 입어 얼굴 부은 셀카도 찍었다고 합니다.

 

대만 현지 법원은 사건 현장과 증거가 이미 보존됐고, 김 씨가 외국인이라는 신분을 고려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며 수사 보강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10만 대만달러(약 435만 원)에 김 씨의 보석을 허가한 상태입니다.

 

보석이 허가되었지만, 8개월간 출국을 금지하고 그 기간 동안 매주 월요일 정오 이전에 파출소에 출석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강력한 살해용의자인 김씨는 4일 낮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입니다. 그러나 가오슝 지검은 김씨를 상대로 진행한 추가 조사자료와 법의관의 부검 소견을 첨부해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관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보석으로 풀려난 용의자는 구속적부심 심사를 다시해 영장이 발부되었다고 전해졌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김 씨는 사망한 A 씨와의 관계에 대해 '교제 기간 중 사이가 좋았으며 다만 결혼 문제로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살인자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이는 없죠. 현지 경찰이 숨진 A 씨의 한국 친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A 씨가 김 씨의 잦은 폭력 행사로 힘들어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A 씨가 폭력으로 인해 코가 멍들고 얼굴이 부은 셀카를 찍어 친구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살해 용의자 김씨 최소 10년 형부터 시작된다

이것만이 아니라 A씨가 숨지기 전 방 안에서 격렬한 충돌음을 들었다는 진술도 확보된 상태입니다. A 씨의 머리 왼쪽 뒷부분에 둔기로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 흔적과 현장에서 압수한 고량주 병의 모양이 일치한다고 경찰은 판단했다고 합니다. 무기까지 확보된 상태입니다.

 

이 정도 증거와 정황을 보면 용의자인 김 씨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고, 과거부터 폭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과 현장에 있는 고량주 병과 상처 흔적이 일치한다는 것은 분명한 증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일반 살인죄의 형량 하한선이 징역 5년 이상인 반면에 대만은 10년 이상이라고 합니다. 더욱 한국과 대만이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지 않아 한국으로 신병 인도가 쉽지 않은 만큼 김 씨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복역을 마친 뒤 추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으로 신병 인도가 되면 또 다시 형편없는 형량으로 가해자는 쉽게 풀려나겠죠. 하지만 대만에서의 형량이 최소 10년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중형을 선고받고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충분히 책임을 다하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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