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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카카오 대란으로 드러난 디지털 시대의 재앙

by 조각창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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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촘촘하게 엮인 세상이 어느 순간 완전히 멈출 수도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카카오 서버가 있는 SK 건물에서 불이 나며 멈췄던 세상은 아직도 복구 중입니다. 완전히 복구되는 시점이 언제라고 확정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수습만 하고 있는 카카오는 재앙을 던졌습니다.

 

대형 IT 기업 하나로 한 국가 시스템이 멈춰설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는 언제라도 누군가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화제로 인해 강제 종료되며, 모든 서비스가 멈춰 선 것과 달리, 해킹을 통해 악의적으로 시스템이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요?

카카오 파장이 이렇게 커진 이유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전국민이 다 가입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톡 때문입니다. 카카오가 현재의 성장을 이루게 만든 결정적 역할은 카톡입니다. 이 카톡 생태계를 기반으로 수많은 사업군을 만들어나가 성장을 이룬 것이 바로 카카오이기 때문이죠.

 

4천만이 넘는 가입자가 있는 카톡을 근간으로 한 사업은 엄청난 성장을 이루게 했죠. 국민 메신저를 가지고 금융과 게임 등 수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거둔 곳이 카카오입니다. 그럼에도 서버 관리를 이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는 것은 카카오의 자만이나 방만이 만든 결과입니다.

 

전 국민이 가입자로 있는 메신저를 가진 곳의 서버라면 더욱 특별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이를 악용할 수도 있는 상황과 조건이 가능한 곳에서 이 정도 아마추어적인 발상과 후속 조치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전기만 돌아오면 바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사건 초기 발언과 달리, 티스토리의 경우는 현재도 문제입니다. 여러 문제로 모바일 홈을 PC에 일괄 적용시켜,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게 만든 것도 답답한 일입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큰돈이 되는 곳부터 정상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티스토리는 마지막 순서로 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티스토리 로그인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대로 하면 불가합니다. 아이콘을 눌러 들어오던 것이 아닌, 티스토리 홈에서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그런다고 바로 글쓰기가 가능한 것도 아니죠. 로그인 된 상황에서 자신의 블로그명.tistory.com/manage를 입력해야 과거처럼 글쓰기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접속해야 한다는 점은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들어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다음 블로그를 티스토리와 합칠 예정이었던 카카오로서는 과연 블로그에 어느정도 관심을 유지할지 의문입니다.

물론 이 과정을 통해 티스토리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것도 사실이죠. 다양한 목적으로 글을 쓰는 이들에게 네이버 블로그보다 여전히 티스토리를 고수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비록 노출도 쉽지 않고, 지원도 미미하지만 자유도가 보장되는 티스토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합니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자체 서버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 네 곳에 분산해 서버 관리를 한다고 하지만, 과연 잘 분산해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미러링이 아니라고 해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대로 강구했는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발화 시작은 CCTV 영상을 통해 증면되었습니다. 지하 3층 배터리에서 불이 나며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이 정도에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진다는 것은 문제가 큽니다. 절대 화제가 일어날 수 없다는 확신이 들어 관리가 소홀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카카오 측은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 상상도 못 했다고 하지만, 이 정도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 황당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시뮬레이션을 하고, 관리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같은 모습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터넷으로 초밀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신저를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카카오 대란은 극심한 불안을 안겨줬습니다. 카카오 서비스를 기반으로 돈을 버는 이들은 주말에 시작된 대란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입니다.

 

식당과 택시 등 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하는 이들에게 이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습니다. 편리함을 무기로 일상이 되어버린 모든 것이 멈췄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한 의문과 과제를 이번 사태는 안겼습니다. 대안을 찾아야 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전 국민이 가입된 카톡을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네이버 라인이 일본이나 해외에서 카톡보다 더 많이 사용되지만, 국내에서는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나만, 라인을 사용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죠. 이미 카톡으로 만들어진 생태계가 라인에서도 만들어져야만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는 쉽지 않습니다.

 

카카오의 미래는 이번 사태를 얼마나 슬기롭게 해처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예상외로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많은 신뢰를 잃었지만, 최선을 다해 정상화에 매진해야 합니다. 대체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카톡 생태계를 보다 안전한 게 발전시키는 것은 결국 카카오의 몫입니다.

 

내년 자체 서버실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미 이야기가 나온지 10년이 지난 지금 카카오는 돈벌이는 잘했는지 모르지만, 안전에 소홀한 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전 국민이 가입된 메신저라면, 단순한 사기업의 것으로 치부할 수도 없습니다.

 

국가기간산업으로 데이터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한 국가의 시스템을 마비시키거나 흔들 수 있는 수준이라면, 이는 일개 사기업이 누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여전히 불안정한 카카오, 그리고 티스토리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오랜 시간 티스토리와 다음을 사용한 유저로서 현 상황은 안타깝게 화가 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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