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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카이스트 막말 학부모 논란, 기형적인 갑질 문화의 민낯

by 조각창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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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유치원 교사에게 자신이 카이스트 나왔다며 학력을 앞세워 갑질을 하던 학부모의 정체가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학부모 갑질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4년 전 사건이 재소환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카이스트 막말 학부모는 이와 관련해 사과를 하면서도 황당한 행동을 해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사회적 신분을 학력을 대치해서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를 협박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유치원 교사에 학력 갑질 학부모 거짓 학력이었다

이 사건은 지난 13일 MBC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공립유치원 교사 A씨가 과거 지도했던 유치원생의 어머니 B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과 함께 공개한 통화 녹음 내용과 문자 메시지 등을 보도하면서 알려졌죠.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지금?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야? 당신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정말?"

 

녹취록에서 B씨는 해당 교사에게 학력을 언급하며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황당하게도 자신이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언급하며, 그게 무슨 벼슬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이런 갑질해도 된다는 식의 태도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4년 만에 녹취록을 폭로한 유치원 교사 A씨는 "이게 다가 아니다"라며 당시 해당 학부모와 주고 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B씨의 연락은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하루에 30개에 가까운 문자가 쏟아지기도 했다고 하니 당황스럽기까지 하네요.

 

B씨는 "자신의 아이는 7세에 영재교육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업 일수가 모자람에도 학비지원금 수령에는 문제가 없다"고 공격했다고 하네요. 또 '친구를 때리지도 않은 걸 때렸다고 했다' '선생님께 등짝을 맞고 왔다고 속상해한다'는 주장을 하며 이를 공론화하겠다고 교사를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4년이 지나 공개한 갑질 내용

"처음에는 안 받아줬다. 하지만 안 받아줘도 그 다음 날 또 했다. 안 받아줘도 그 다음날 또 하고 안 받으면 또 교무실에 전화해서 선생님 전화 달라고 했다"

 

"제가 아이를 때렸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런 일이 없다. 제가 아이를 왜 때리냐' 그래서 아니 '정 그러시면은 신고를 하셔라 고소를 하셔라' 그랬지만, 고소를 안 하더라. 그냥 저를 몰아세우다가 안 되겠으니까 이제 또 다른 걸로 트집을 잡는 거였다"

 

유치원 교사인 A씨는 해당 B씨가 스토커처럼 괴롭혔음을 밝혔습니다. 이런 식의 행동은 스토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아이를 때렸다고 거짓말을 하고, 하도 황당해 그렇다면 고소를 하라고 하니, 그러지도 못하고 다른 일로 트집 잡았다는 주장을 보면 얼마나 악질인지 잘 드러났습니다. 

 

당시 교사는 둘째를 임신 중이었는데 하도 시달려 나쁜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현명하게도 혹시나 수년이 지난 뒤에라도 아동학대로 고소당할 것을 대비해 그동안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를 보관해 왔다고 하네요. 그만큼 시달림이 컸다는 반증이겠죠.

 

"유치원도 그렇고 학교도 그렇고 이런 사람을 거부할 권리가 없다. 그냥 책임만 지면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피해자가 생기고 가해자는 더 활개를 치고 다닌다"

 

이번에 A씨가 녹취록을 공개한 것은 최근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등으로 교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며 용기를 얻어 가능했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갑질하는 이를 거부할 권리가 없다는 사실이 씁쓸함으로 다가옵니다.

카이스트 학부모 논란 후 댓글로 다시 논란

"4년 전 제 언행이 경솔했다.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은 법적 조치가 될 수 있다. 죄송합니다만 그 교사는 죽지 않았습니다. 서이초 교사가 아닙니다"

 

보도 후 해당 학부모인 A씨는 15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4년 전 막말에 대한 손가락질을 하는 댓글이 이어지자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죄송한 마음은 없는 듯합니다. 이후 늘어놓은 이야기들은 이를 잘 증명하니 말입니다. 

 

자기 자식 실명 거론은 법적 조치가 될 수 있다고 하면서, 해당 유치원 교사는 실명을 밝히는 행위는 무슨 짓일까요? 황당하기만 합니다. 악의적인 갑질이 일상이 되어 있는 존재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자신의 아이 실명 언급에는 민감하며 해당 교사 실명을 공개하는 것은 법적 조치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일까요?

 

그 대단한 학력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유치원 교사에게 과시했던 카이스트 경영대학 졸업과 MBA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존재하지도 않은 학력으로 교사를 괴롭혔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이들은 분개하는 것은 이런 상황들 때문일 겁니다.

 

"언론과 국제학을 전공하고 베트남에서 2년간 봉사 활동을 하고 온 대한민국 태생의 엄마. 엄마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깨보고자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SEMBA과정에 입학하였으나 출산으로 1년 만에 자퇴했다"

 

해당 학부모인 A씨는 책을 냈다고 하죠. 그 책에는 자신이 자퇴했다는 말을 적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학력을 문제 삼자 자신은 경북 포항에 위치한 대학 출신이며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서울 캠퍼스) 자퇴생이다. 대전 카이스트와는 무관하다"고 바로잡으며 사과했습니다.

 

현재 해당 블로그는 계정이 삭제된 상태지만, 댓글 내용은 캡처돼 모두 퍼진 상태입니다. A씨의 인스타그램에도 여전히 그의 행동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주변 그를 아는 이들은 그가 어떤 존재인지 적나라하게 다 드러났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자신의 아이 이름 공개하지 말라며 해당 교사 실명 공개

A씨 행동도 잘못되었고, 그가 하는 사과에 아무런 성의도 없음은 괘씸하지만 신상이 공개되고 조리돌림까지 되어야 하는지 그건 의문입니다. 법적인 문제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받아야 할 일이지만 신상 공개는 또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신상이 세상에 드러나자, 유치원 교사 실명을 공개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행동들을 보면 신상이 다 드러나도 이상할 것 없다는 괘씸함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식의 행동들은 법이 존재하지 않는 원시시대나 다름없는 상태이니 말입니다. 

 

물론 때론 법치주의 국가에 법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사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사적 보복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은 그렇게 시작된 보복은 사회 전체를 지옥으로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어설픈 학력주의는 과거 군사정권시절이나 다름없는 행위입니다.

 

요즘과 같은 세상에 학력을 앞세워 마치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세우는 자치고 정상적인 존재는 없습니다. 유치원 교사는 그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현실적인 법이 문제였죠. 기본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이제 다시 시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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