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함을 넘어 이런 자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끔찍함으로 다가옵니다. 다음에는 누구 이런 자에게 피해를 입을지 알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검사는 제대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겁니다.
롤스로이스를 몰고 가다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차로 친 사건입니다. 음주운전은 아니지만, 마약성 성분인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은 '클럽 마약'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약에 취해 운전하다 무고한 여성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 사건이란 의미가 됩니다.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SUV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 행인 1명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당시 차량은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서야 돌진을 멈췄다고 합니다.
피해 여성은 양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와 복부를 크게 다치는 등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처음 여성을 치었을 당시에는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이후 다시 차로 밀어붙여 중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신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수석에 있는 담배를 꺼내려다가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체포 직후 실시한 마약 간이 검사에서 소위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지난달 31일 수술을 받았고 의사에게 처방받은 주사액에 케타민 성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해당 병원 역시 신씨를 치료한 사실이 있다는 소명서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경찰은 신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등 강제 수사에는 착수하지 않고 석방한 상태입니다. 황당한 일이지만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기도 합니다.
지난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운전자 신모(28)씨를 구금 약 17시간 만인 지난 3일 오후 3시쯤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도 신청하지 않고 신씨를 풀어준 이유에 관해 "신씨의 변호사가 신원보증을 하고 책임지겠다고 해 석방했다. 구속할 만한 사유가 없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이런 일은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사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속 사유가 될 수도 없는 상황이니 말이죠. 음주운전이라면 다르지만, 케타민 역시 병원에서 소명서까지 제출했다면 경찰 입장에서는 할 일이 없어지니 말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가해자인 신씨가 2013년 SBS가 비행 청소년을 음악으로 감화한다는 취지로 선보인 공익성 예능 프로그램 '송포유'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2013년 9월. 3부작으로 방송된 '송포유'는 비행 청소년에 대한 온정적인 관심을 촉구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지만 의도와 다르게 전문가 부재하고 조악한 구성에 안일한 갱생 시도 등으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만이 아니라 비행 청소년 인식 개선 캠페인의 문제와 죄의 경시 등이 지적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비행 청소년들에 대한 신성 털기가 심해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죠. 당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이번 사건 가해자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시선입니다.
당시 방송 클립들을 보면 이런 자들이 과연 갱생이 가능한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죠. 이들은 방송을 이용했고, 방송 역시 화제성을 언급하며 득을 봤을 뿐 그 무엇도 남지 않은 한심한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출연자 중 하나가 이번 사건의 가해자입니다.
현장 목격자들은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사고를 최초로 목격하고 119에 신고한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습니다. 영상에서 A씨는 "(가해자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틀거리고 해서 술에 취한 줄 알았다. 최초 목격자가 저랑 여자 두 분이 계셨다"라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고 합니다.
"(다른 목격자가) '제가 신고를 할 테니까 영상 촬영을 해줘라'고 하셔서 여성 분이 신고를 하셨다. (사고 당시에) 그렇게 세게 박지는 않았는데 박았으면 후진을 하거나 해야 하는데 악셀을 한 번 더 밟고 했다. 그래서 더 크게 다치신 것 같다"
"경찰차 소리가 들리자 가해자가 갑자기 안 보였다. (경찰에서) 잡았다라고 하는 게 가해자가 현장에 복귀해서 잡은 건지 도주 중에 잡힌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해자는) 현장에 없었고 저랑 경찰관들이 수색하다가 10분 정도 있다가 잡힌 걸로 알고 있다"
"경찰관이 좀 애썼다. (가해자가) 저항도 막 하고 '변호사 부르라고'하고 '내 몸에 손대지 마'라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피해자가) 바로 안 죽었잖아' 이런 말도 분명히 했다"
사건 목격자의 증언을 보면 당시 상황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목격자는 처음에 받은 후 멈췄으면 큰 사건이 되지 않았겠지만, 액셀을 한 번 더 밝아 크게 다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충돌을 알고서도 다시 직진해 큰 부상을 입혔다는 의미가 됩니다.
가해자가 현장에 있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경찰관들이 수색하다 10분 정도 있다 잡혔다고 합니다. 경찰관이 애를 많이 썼다며, 당시 가해자의 행동을 언급했습니다. 저항하고 변호사 부르라 고함치고, 내 몸에 손대지 말라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아왔던 자에게 공권력은 우습게 보였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목격자가 들었던 이 말입니다. 바로 안 죽었다는 말은 이 가해자가 절대 갱생될 수 없는 범죄자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고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일반인들은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들이 일상이었다는 의미이니 말이죠.
"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통보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제 SNS에 유령 계정으로 온갖 욕설 댓글들과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성 메시지를 계속 남기고 있다. 오늘 오전에는 제 지인을 통해 원하는 만큼의 '현실적인 액수'를 알려주면 5만 원권 현찰로 보내 줄 테니 여기서 그만하자는 회유 시도까지 있었다"
이것도 모자라 이 사건 목격자 영상을 공개한 카라큘라에게 가해자 측이 협박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해당 폭로 이후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힌 카라큘라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사건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을 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사건 가해자가 누구라고 알려진 후 그가 벌이고 있는 범죄에 대한 의혹까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주장이기 때문에 경찰 수사가 이어져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20대 후반의 범죄만 저지르며 살았던 자가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닐 정도라면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씨 집안이 재벌가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는 양쪽 다리가 골절됐고 얼굴 뼈가 함몰돼 머리와 배가 다치는 등 중상을 입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우지망생으로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고 있었다는 여성이 빠른 시간 안에 쾌유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교통사고로 끝내서는 안 될 겁니다. 그렇게 대충 돈의 힘에 넘어가게 되면 더 큰 범죄는 반드시 일어납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신씨가 부당한 범죄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는 주장까지 있는 만큼 인지수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파악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제 사법당국의 의지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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