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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그건 스토킹입니다

by 조각창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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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현명해질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것도 우린 살아가며 깨닫고는 하죠.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은 다 현명한 존재들로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나이만 먹는다고 무조건 현명해질 수는 없습니다.

 

최근 노인 범죄들도 늘어나고 있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단순히 정치적인 이슈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자주 드러나는 이들의 행태를 보면 단순히 나이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음을 잘 느끼게 해 줍니다.

끔찍한 스토킹 범죄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50대 남성입니다. 요즘에는 50대를 과거 그 나이대로 생각하면 안 되죠. 아직 청춘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50대들이 많습니다. 연예인을 언급하는 것은 반칙이지만 유명 스타들이 50대가 많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나이에 대한 저항감이 많이 낮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연예인은 관리를 받고 스스로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20대 못지않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죠. 일반인들도 그런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50대는 50대이지 20대일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한심함으로 다가옵니다.

 

5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20대 여성인 B씨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다고 합니다. 아는 사이라면 방문할 수도 있는 일이죠. 하지만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초인종이 울리자 집주인인 B씨는 문을 열지 않고 '누구냐'고 10여 차례 물었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험한 상황에 불쑥 문을 열어줄 수는 없죠.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남성이라고 해도 저녁 10시에 예고도 없는 방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여자 혼자 살고 있다면 경계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누구냐는 질문에도 A씨는 한 시간이 넘도록 대답하지 않고 문 앞을 서성였다고 합니다. 이사 온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평상시 주변 이웃과 교류가 없었던 B씨는 경비원을 부른 후에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 1시간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경비원이 온 후 문밖으로 나가보니 문 앞에는 닭꼬치 6개와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 맥주 한 잔 합시다'라고 적힌 메모가 든 검은색 봉지가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은 끔찍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이라면 백번 양보해 해프닝으로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경비원까지 불렀다는 점에서 상대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의 50대 남성은 다음 날에도 같은 방식으로 20대 여성에게 접근했다고 합니다. 

추하고 소름끼치는 50대 남성의 스토킹

B씨 집 앞에는 1일 오후 8시쯤 시킨 적 없는 치킨이 배달됐다고 합니다. 치킨과 함께 전날 검은색 비닐봉지에 들어 있던 메모와 같은 필체의 '좋은 친구로 부담 갖지 마시고 맥주 한잔하고 싶네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라는 쪽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 50대 남성은 어떤 삶을 살아온 존재일까요? 알지도 못하는 여성, 더욱 나이차로 보면 딸과 같은 나이 일 여성에게 이런 식의 쪽지를 남기고, 닭꼬치와 치킨을 전달하는 행위는 더욱 추해 보일 뿐입니다. 무슨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먹을 것 사주며 뭔가 요구하는 범죄자의 방식과 너무 닮아 충격이기도 합니다.

 

B씨가 해당 치킨집에 문의한 결과 A씨가 배달을 부탁했고, 이후 배달이 잘 됐는지 여부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B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해당 여성은 현명하게 대처했습니다. 혹시라도 모르기에 치킨집에 문의를 했고, 해당 남성이 벌인 짓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점도 현명했습니다. 경찰은 당연히 스토킹 범죄로 처벌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속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를 지켜봐 왔고, 호감이 있어서 그랬다. 스토킹 하려던 것은 아니고 호감이 있었을 뿐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

 

조사 결과 A씨는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 피해자와 서로 알던 사이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며 피해자를 지켜봐 왔고 호감이 있어 그런 행동을 했다 주장했습니다. 스토킹이 아닌 호감이라고 주장했고, 자신의 행동에 무서워할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이 남성의 주장을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집안에 침입하지 않았고, 실제 피해자를 위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은 A씨에게 긴급응급조치 처분만 내리고 귀가 조치했다고 합니다. 현행법이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반복해서 스토킹을 해온 남성을 바로 귀가 조치했다는 사실이 충격입니다.

스토커를 즉시 귀가 시킨 경찰 황당하다

피해자 주거지까지 알고 있는 스토커를 그냥 집으로 귀가시켰다는 것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이런 한심하고 황당한 행동이 아니라, 집까지 침입해 끔찍한 범죄라도 저지른다면 누구의 책임이 되는 것일까요? 이 남성이 어떻게 돌변할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이번 사건은 나이 차이가 문제일 수는 없습니다. 남녀가 바뀌어도 무관한 사건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혼자 짝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라 어찌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이 50대 남성처럼 찌질함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은 최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엄연한 범죄입니다. 상대가 원하지 않은 것은 사랑도 아니고 관심도 아닙니다. 그건 그저 범죄일 뿐입니다. 더욱 상대가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는데 행위 자체가 불쾌하기만 한 행동을 반복해 저지르는 것은 소름 끼치는 범죄입니다. 이런 자에 대해 제대로 처벌을 내리지 않고 바로 귀가 조치한 사실은 여전히 충격적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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