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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책 읽어드립니다, 사피엔스 1시간에 완독하는 신비한 방법

by 조각창 2019.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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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물론 이전에 '알쓸신잡'이라는 신통방통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과 달리 '책 읽어드립니다'는 하나의 책을 선정해 요약하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마치 독서토론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책을 서머리 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해박한 지식을 가진 선배나, 교수, 혹은 전무가를 초대해 함께 독서토론을 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더 좋았다. 더욱 손쉽게 읽고 소화하기 어려운 책일수록 이런 독서토론은 유용하고 흥미롭다. 그런 점에서 '책 읽어드립니다'는 매력적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전 세계적으로 1천만 권 이상이 판매된 초 베스트셀러 서적이다. 하지만 많이 팔렸다고 쉬운 책이 아니다. 쉬운 책이 아님에도 그렇게 많은 부수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분량마저 600 페이지가 훌쩍 넘는 버거운 수준이다.

 

'책 읽어드립니다'의 첫 번째 책으로 '사피엔스'를 선택한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쉽게 손이 가지 않을 정도로 깊이가 있는 책이다. 읽는다 해도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는지 의아할 수도 있다. 그저 페이지를 채우고 끝을 냈다는 것에 의미는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사피엔스'를 고른 것은 잘 한 일이다. 워낙 유명한 스타 강사인 설민석이 책을 서머리 해서 알려주는 방식도 좋았다. 역사 교육을 하면서 큰 사랑을 받은 강사라는 점에서 서머리와 이야기 전달은 매력적이었다.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능력은 탁월하니 말이다. 

 

설민석이 전제적인 내용을 요약해서 들려주면 이 중 핵심적인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새롭지 않은 이유다. 고정 출연자인 전현무, 이적, 문가영, 장강명은 고유한 역할로 채워나가고 있다. 너무 많은 방송에 출연해 정신이 없는 전현무는 책을 읽지 않는 존재로 등장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책을 읽지 않은 시청자를 대변하는 역할도 필요하기는 하다. 그런 점에서 전현무는 참 손쉽게 자리를 잡은 셈이다. 문가영은 의외로 책과 친숙한 존재다. 많은 책을 읽어왔고, 정리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들 자체가 예사롭지 않아 반가웠다.

 

이적은 가수이기도 하지만 소설도 쓰고 그림책도 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작사 작곡을 모두 한다는 점에서 이적은 경계가 없다. 여기에 소설가 장강명까지 참여하며 구성은 나름대로 잘 짜였다. '사피엔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해 이야기 손님들도 초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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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인 김상욱 교수와 정신건강의학 전무의 윤대현 교수가 출연해 '사피엔스'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책 속 이야기를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들려주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행복한 일이니 말이다. 어려운 책을 쉽게 파악하고 직접 읽어보도록 요구한다는 점에서도 반갑다.

 

매주 한 권의 책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도 '책 읽어드립니다'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그저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요약하고, 중요한 대목은 함께 이야기를 하는 점에서 좋다. 여기에 전문가까지 참여해 지식의 깊이를 넓혀주니 사랑스러운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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