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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지브리 스타일에 열광하는 스타들, 챗GPT 논란의 핵심

by 조각창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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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챗GPT를 이용한 그림들이 전 세계적인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일본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광범위한 팬들을 거느린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이죠. 워낙 귀여운 스타일의 그림들이 무한 호감을 부여하고는 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아도 지브리에서 만든 애니를 한 번쯤을 봤거나, 그림풍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색감이나 그림체가 주는 매력은 오랜 시간 만들어낸 역사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들어낸 세상이기도 합니다.

오픈AI 샘 올트먼이 프사로 올린 지브리 스타일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를 활용하려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이미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어울릴 수밖에 없습니다. 각지지 않은 귀여운 그림체는 당연하게 모두가 해보고 싶은 욕망을 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챗GPT의 신규 '이미지 생성' 모델 출시로 인해 자신의 사진을 다양한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이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생성이 매일매일 발전한다고 할 정도로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챗GPT 유저라면 다양한 시도를 해볼 법합니다.

 

'지브리'만이 아니라 '디즈니'나 '심슨가족'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기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바꾸는 재미에 푹 빠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 왜 지브리만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일까요? 샘 올트먼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직접 자신의 프로필 사진으로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어낸 것을 올려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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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챗GPT 이미지 생성을 사용하는 모습은 즐겁지만, 우리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녹아내리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다"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신규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을 출시한 이후 5일 동안 사용자 100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엄청난 성공에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유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는 의미이니 말이죠.

 

국내 수치만 봐도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3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챗GPT의 국내 앱 신규 설치 건수는 31만 455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것만 보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올해 1월 1일 1만 6180건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연예인들도 지브리 스타일 열풍에 가세

짧은 시간에 무려 19.4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12만 8071명), 20대(11만 2770명)가 절대다수였습니다. 성별로는 여성(21만 7164명)과 남성(9만 7386명)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지 생성과 관련해 신규 유입대 젊은 여성들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이미지 생성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챗GPT 국내 사용자 수 변동을 보면 명확해집니다. 1월 1일 52만 4187명이었는데, 3월 31일에는 무려 198만 6627명으로 늘었습니다. 무려 3,8배 차이가 난다는 것은 챗GPT 활용과 관련해 많은 이들이 이미지 생성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초창기 이미지 생성 AI 툴들의 경우 프롬프트를 자세하게 작성해야 원하는 그림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완벽하지도 않았죠. 그런 점에서 처음 접하는 이들은 나름 허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은 기존과 조금 달랐습니다.

 

명령어인 프롬프트를 하나하나 입력할 필요 없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이미지를 만듭니다. 물론 이 역시 명령어를 작성해야 하는데, 과거와 달리 간편화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용자들이 유명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따라 변환해 자랑하고 있는 것이죠.

 

국내에서도 많은 연예인들이 '지브리 스타일'로 자신의 사진을 올려 변형된 그림들을 올리며 자랑하고 있습니다. 자랑이라기보다는 신기함이 더 앞서는 느낌입니다. 정말 이렇게 편하고 빠르게 이런 그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신기하게 다가온 것처럼 보입니다.

지브리 스타일의 편안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점에서 현재 벌어지는 현상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를 두고 해당 연예인들을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불할 금액을 내고 그들이 허용하는 범주 내에서 활용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비난하려면 오픈AI에게 해야 하는 것이죠.

 

이미지 생성 AI가 나오는 시점부터 저작권 논란은 이어져왔습니다. 이를 통해 웹툰을 그리는 이들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간단한 애니메이션 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오픈AI에서는 할리우드와 함께 영화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지도 오래되었습니다.

 

기술적 진보는 새로운 많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를 막을 수도 없습니다. 막는다고 막히는 세상은 아니니 말이죠. 어딘가에서는 그렇게 막은 것들을 이용하는 이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작권 문제에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는 AI 학습과 관련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죠. AI는 철저하게 학습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가지고 활용됩니다.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는 세상에 나온 수많은 자료들을 무한학습해서 만들어진 기계입니다.

 

이런 기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이제 소비자들의 몫인데, 논문 정도는 손쉽게 AI를 통해 손쉽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인간이 보며 조금 수정만 하면 구분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논문을 작성하는 일이 자신이 연구한 내용들을 정리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앞선 연구 자료들을 분석하고 인용하는 행위이기도 하니 말이죠.

챗GPT 사용자 증가

'지브리 스타일' 논란은 결국 저작권 침해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챗GPT가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으로 훈련을 받았는지 여부입니다. 그렇다면 챗GPT 측이 정당하게 작품 사용과 관련해 동의를 얻고 보상했는지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그랬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실제 "지브리 그림 그려줘"라고 하면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는 명백하게 저작권을 위배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브리 스타일로 이런 방식으로 그려줘"라고 하면 저작권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스타일을 저작권으로 규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브리의 이름을 더럽히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싸구려 취급받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

 

'원피스' 감독인 이시타니 메구미는 자신의 SNS에 분노한 글을 올렸습니다. 지브리 이름을 더럽혔다는 주장이 핵심이 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주장하고 싶은 것이 무단으로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것인지, 많은 대중들이 지브리 스타일을 이용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싸구려 취급받는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중들이 소비하는 행태는 다양할 수 있는데,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꾸미는 행위가 어떻게 '싸구려 취급'이 될 수 있을까요? 그저 돈벌이를 막는 행위를 돌려 말하는 것이라면 다른 표현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샘 올트먼이 올린 프사

"대부분의 소셜미디어와 자주 가는 여행 카페에서조차 서로들 경쟁하듯이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었다고 자랑하며 올리고 있다. 보기 힘들어서 들어가질 못하겠다"

 

"가족사진을 지브리 스타일의 그림으로 만들었다며 즐거워하는 일반인 친구를 보면서 친구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저는 힘이 빠져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졌다"

 

만화 '안녕?! 자두야!!'를 그린 이빈 작가의 글이 오히려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더욱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최근 유행인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어 자랑하며 올려 보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너무 과다하게 소비된다는 점에서 당황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화를 업으로 삼지 않는 일반인들이 이런 스타일로 변환된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잘못은 아니라 했습니다. 그건 너무 당연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이 자신도 모르고 이런 식으로 도용된다면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겁니다. 말 그대로 생계 위협까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빈 작가의 글이 오히려 이 상황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 듯합니다.

 

"AI가 애니메이터의 직업을 빼앗을 위험이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탄생시킨 미야자키 하야오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창의력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지난 2일 AFP 통신은 일본 도쿄 인근 스튜디오 지브리 작업실에서 미야자키 고로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하야오 감독의 아들이자 건축가에서 애니메이션 작가로 전향해 현재도 지브리에서 작업하는 그는 AI의 시대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아들 고로 인터뷰

그는 언젠가 애니메이터들이 AI로 대처될 것이라면서도 지브리가 가지고 있는 창의력까지 압도할 수는 없을 것이라 확신하듯 말했습니다. 아무리 스타일을 따라간다고 해도, 그동안 지브리가 풀어낸 수많은 창작의 힘마저 따라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개별 아티스트의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은 막아놓고 있으나 제작사의 광범위한 스타일은 허용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이용자에게 가능한 한 창작의 자유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다"

 

오픈AI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두리뭉실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개별 아티스트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은 막아놨다 주장했습니다. 특정 화풍이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없지만, 특정 콘텐츠를 학습했다면 이는 저작권 침해로 간주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학습을 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느냐일 겁니다. 수많은 것들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정확하게 해당 그림체를 학습시켰는지 알아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픈AI 측은 이용자에게 가능한 한 창작의 자유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라는 말로, 이 모든 결정과 판단은 사용자의 몫이라 규정했습니다.

 

AI가 일상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바로 저작권입니다. 누군가가 열심히 쌓아 올린 자산을 무단으로 학습해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면 이는 범죄입니다. 무료로 사용한다면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오픈AI는 유료 서비스를 한다는 점에서 저작권 논란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지브리 스타일 풍자

결국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AI 활용과 관련한 기준들을 정립해야 할 시점이 왔습니다. 저작권만이 아니라, AI로 인해 자칫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도 있음은 자명하다는 점에서 이를 규제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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