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올라가던 백종원이 갑작스럽게 위기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프랜차이즈인 더본코리아로 인해 엄청난 주식 부자가 된 후 공교롭게도 백종원에 대한 공격들이 시작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백종원으로서는 이번이 두 번째 위기입니다.
백종원의 첫 번째 위기는 아는 사람은 아는 그의 아버지 리스크였습니다. 한참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대중들이 백종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예촌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인 백승탁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아들인 백종원이 공격받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
시간도 흘렀고, 이제는 백종원 아버지를 언급하며 그를 비난하는 이는 없습니다. 그만큼 백종원에 대한 대중적인 호감도가 높았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많은 방송에 출연하며 백종원이라는 인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가 되어가는 과정을 우리는 즐기며 감상해 왔습니다.
그 브랜드의 힘이 엄청난 주식 부자로 만들어 준 것도 사실입니다. 누군가 열심히 해서 유명해지고 큰돈을 버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면 안 됩니다. 부당한 방법으로 남들에게 피눈물을 쏟게 하는 것이 아닌, 정당한 방식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얻은 성취라면 박수받아야 합니다.
백종원의 여러 논란들이 있지만, 그동안 해왔던 그의 행동들이 그렇게 큰 비난을 받을 수준은 없었습니다. 아버지 문제가 백종원의 문제는 아니니 말이죠.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그의 근간이 되는 기본적인 원칙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이번 사건은 요식업을 하는 백종원을 기대하고 존중하게 하는 원칙에 위반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봐야만 합니다. 이 논란으로 인해 백종원이 하는 요식업 전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갑작스럽게 백종원 브랜드가 모두 망하거나 할 일은 없겠지만, 이게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종원의 백석된장이었습니다. 성분표를 살펴보면 중국산 개량 메주 된장과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를 포함해 미국·호주산 밀가루가 사용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성분표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농업진흥구역이 아니라면 말이죠.
더본코리아는 그간 이 제품을 '국산'으로 홍보해 왔는데 수입산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농업진흥구역에 백석공장이 입주해 있습니다. 농업진흥구역엔 가공·처리 시설을 지을 수 없지만 예외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가공하는 시설은 허용됩니다.
농업을 진흥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에 공장이 들어설 수는 없지만, 단 하나 국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가공하면 가능합니다. 백석공장도 이런 조건으로 입주했는데, 모두를 속인 겁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농지법 제59조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 특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동안 제기된 모든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다. 저에게 주신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상장사로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가겠다"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 웹사이트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습니다.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도 함께 했습니다. 제기된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자신의 불찰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상장사로 주주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백 대표의 이런 발언이 대중들에게 크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너무 많은 논란들이 반복해서 등장했기 때문일 겁니다.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이나 감귤맥주의 감귤 함량이 적다는 지적 역시 대중들은 기만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유통만 한다고는 하지만 한신포차 낙지볶음은 홍보 문구에서 국내산 대파, 양파, 마늘을 사용한다고 홍보했으나 정작 성분 분석표를 따져보니 중국산 마늘을 사용하고 있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를 유통업체의 잘못이라 지적하는 것은 무리일 겁니다. 그럼에도 논란이 된 것은 그만큼 더본코리아의 인지도가 너무 높아졌다는 의미일 겁니다.
이것만이 아니라,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실내에 LP가스통을 두고 요리하거나, 우리 농가를 돕자는 취지의 유튜브 영상에 브라질산 닭고기가 원재료인 제품을 노출한 일로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두 가지 사안은 너무나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백종원은 과거 '골목식당'에서 한 피자집의 보건증 갱신 및 메뉴판의 원산지 표시 문제에 대해 직접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본인이 10년 동안 원산지표시법을 위반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스스로 지역 농가를 살리겠다고 그토록 목소리를 높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대중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
백종원 신고인의 말속에 대중들의 시선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백종원이 과거했던 방송에서 보인 그의 행동과 현실이 너무 다르다며 이율배반이라 지적했습니다. 자신은 지키지 않으며 방송에서 다른 업체들을 비난한 것이 잘못이라는 겁니다.
현재 불거지는 백종원 논란이 더본코리아 자체를 휘청이게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는 이들에 대한 경계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방송 활동 역시 기존과 달리,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동안 백종원은 더본코리아 직원과 프랜차이즈 업주들만 신경 써도 되었습니다. 대중들까지 그가 책임질 필요는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자신의 회사가 상장되며 그는 이제 자신에게 투자한 수많은 주주들을 위해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해 11월 6일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 4천 원) 보다 낮은 2만 9천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자칫 주가가 폭락하게 되면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방송을 꾸준하게 하면 이는 대중들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해야 할 의무도 생깁니다. 그게 방송하는 이들의 책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뢰를 배신한 백종원이 과연 얼마나 대중들의 마음을 되찾아 올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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