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성폭행 살인마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MBC 뉴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이 자는 절대 사회로 복귀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이 확고해졌습니다. 이런 자에게 사형을 내리지 않으면 누구에게 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건 이후 처음으로 피해자 부모가 언론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인터뷰지만 그 내용이 현재 상황이 얼마나 황당하고 한심한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술을 마셔서 자신이 한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기겁할 일입니다.
피해자 가족은 초기 이번 사건을 비공개 요청했습니다. 이는 사망한 딸을 위한 마지막 배려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모가 언론 인터뷰를 한 것은 가해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말 바꾸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공개를 악용한 가해자의 행태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그동안 공개될 수 없었던 사건 현장과 사건 당일의 행적들이 제대로 공개되었습니다. 물론 사건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가해자가 술에 취해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단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 거짓말인지 알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가해자는 재판 내내 "건물에 들어간 순간부터 집에 돌아가기까지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죄송하다며 반성문을 19차례나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 가해자가 반성문을 보낸 곳은 피해자 가족이 아닌 판사였습니다.
판사의 딸을 죽인 것도 아닌데 가해자가 피해자 가족에게는 제대로 된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은 채 판사에게 프러포즈를 하듯 19차례나 반성문을 쓴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판사는 이런 반성문을 읽기 좋아하고, 자신에게 반성문만 잘 쓰면 감형시켜준다는 것을 말이죠.
"피해자를 보고 범행할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펴면서 밀었다"
가해자가 체포 당시 조사한 결찰관에게 털어놓은 사건 전말입니다. 사건 초기 구체적인 동기와 경위를 털어놨다고 조사한 경찰관은 재판정에서 진술했습니다. 물론 가해자는 검찰에서 경찰의 압박에 그렇게 진술했다고 뒤집기는 했습니다.
가해자는 검찰에서 자신은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인해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장의 CCTV와 정황등은 전혀 달랐습니다. 범죄자의 최초 진술은 진실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후회와 반성에 사과의 의미까지 담겨 솔직하게 범행 사실을 시인하는 경향이 높으니 말이죠.
이후 변호사를 선임하거나 하면 외부의 개입이 시작되고, 이후부터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진술이 변합니다. 가족의 조언까지 이어지며, 자신의 범행 사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데 집중하는 것은 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가해자는 술에 취한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철저하게 노력한 정황등이 증거로 드러났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2층부터 4층까지 데리고 다니며 성폭력을 시도하고, 다른 학생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어두운 곳으로 데리고 가는 모습 등이 CCTV에 모두 잡혔습니다.
결정적인 범행이 이루어진 새벽 1시 42분에는 창틀 쪽으로 향하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모습이 복도 CCTV에 찍혔고, A씨가 창문을 여는 것도 확인됐다고 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그 창으로 떨어져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의식이 없던 피해자는 창틀에 위험한 상태로 있었고, 가해자에 의해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식이 없던 피해자가 1m가 넘는 창문에 올라가 뛰어내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가해자가 자신의 범죄 욕구를 채우고 피해자를 창밖으로 밀어 떨어트렸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입니다.
정말 끔찍한 것은 이후부터입니다. 가해자는 2시 9분에 건물 출입구를 나와 피해자가 추락한 곳 바로 옆을 지나갔다고 합니다. 피해자의 옷가지와 신발을 들고 나와 피해자 옆에 두고 자리를 떠났다는 겁니다. 이어 건물 뒤쪽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 건너편 건물을 한 바퀴 돌고 피해자 쪽으로 가서 잠시 피해자를 바라봤지만, 아무런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고 합니다.
가해자의 바지에는 피해자의 혈흔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는 가해자가 추락한 피해자에게 가깝게 다가갔다는 의미죠. 더욱 범행 장소를 보면 피해자가 쓰러진 곳이 출입구 쪽이라는 점에서 이곳을 지나쳐 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가해자는 자신이 밀어 떨어트린 피해자 옆에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피해자의 옷가지를 가지고 주변에 버리는 만행도 저질렀습니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곧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주변을 돌다 다시 골목에서 피해자를 바라보고 구호조치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이죠.
이 자에게 사형을 선고하기 바라는 것은 법망을 피하기 위한 알리바이 조작 시도도 했기 때문입니다. 가해자의 휴대전화에는 성폭행을 시도하며 피해자의 동의를 애써 얻으려는 듯한 질문들이 다수 녹은돼 있었다고 합니다. 이 자가 얼마나 악랄한 존재인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또 범행 후에는 피해자의 태블릿 PC로 '어디냐'는 문자메시지를 적어 자신의 휴대전화로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범행을 저지르고 현장에 두고온 자신의 휴대전화에 피해자의 태블릿 PC를 이용해 악랄하게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했다는 의미입니다.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지른 것은 인정하지만, 강간치사와 살인은 다르다"고 가해자는 법정에서 자신은 술을 마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취 감형이 일상적으로 이어지던 시절도 아닌데, 판사가 이런 자의 말을 믿어 줄까요? 상식이 있다면 그렇지 않다고 하겠지만, 우리가 대하는 사법부는 우리의 상식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이가 그런 수모를 겪고 몇 시간을 누워 있으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만 해도 미칠 것 같다"며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열한 어머니와 "초범이고 술을 많이 먹었다 같은 이유로 감형돼선 결코 안 된다”며 "강력한 처벌로 사례를 남겨달라"고 호소한 아버지의 마음이 바로 상식입니다. 제발 상식적인 사고로 상식적인 판결을 통해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을 더욱 억울하게 만들지 말기를 바랄 분입니다. 선고는 다음 달 19일 내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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