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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충격적인 엔딩이 아쉬운 이유

by 조각창 202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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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과 김다미가 아니었다면 '이태원 클라쓰'가 이렇게 높은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웹툰으로 유명세를 치렀다고 하지만, 이야기 구조가 아쉬움이 가득했으니 말이다. 초반과 달리, 점점 재미가 사라져 가는 '이태원 클라쓰'는 만화로서 가치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고정적 열성팬들은 분명 존재한다. 그게 박서준 팬인지 웹툰 팬인지, 혹은 둘 모두를 좋아하는지 모리지만 이렇게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것을 보면 대단함으로 다가온다. 웹툰 작가가 드라마 극본도 함께 담당했다. 웹툰과 같으면서 다른 방식으로 전개가 되었지만 한계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서가 새로이를 짝사랑하고, 새로이는 수아만 바라보는 구도는 답답하다. 더욱 새로이가 좋아하는 수아라는 캐릭터가 너무 형편없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수동적이고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나약한 존재를 왜 새로이는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저 자신의 첫사랑이니 의리로 사랑한다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부자가 아니면 안 된다. 사회적 지위가 없으면 자신을 가질 수 없다라는 식의 수아의 모습은 최악이었다. 그런 모습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다. 

 

14회에서는 마지막으로 가기 위한 결정적 사건을 만들었다. 새로이가 사경을 헤매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서를 장가의 사외이사로 만들려는 노력은 무산되었다. 이서가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것도 불사하며 노력했지만, 장 회장이 아직 버티는 장가를 파고들기는 역부족이었다.

 

장 회장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도 단밤 측은 이를 공격 무기로 사용하지 않았다. 근수와 장 회장과는 너무 다른 대응이었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 쓰러진 이서. 새로이는 이서가 쓰러진 후에야 그의 존재감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서가 현이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몰래 듣게된 새로이는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것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었다. 수아와 만나도 행복하지 않다. 그리고 수아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 달라는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새로이는 이미 변하기 시작했다. 

 

4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이서. 그는 언제나 새로이의 곁에 있었다. 수아처럼 겉돌며 자신에게 사랑이라는 낚시질도 하지 않았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도 아니다. 새로이를 응원하고 그와 함께 같은 길을 가는 이서는 언제나 곁에 있었다.

 

뒤늦게 이서를 사랑한다고 깨달은 새로이가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늦었다. 병원에서 마주친 근수에게도 이서를 사랑한다는 공표까지 했지만, 병실에 이서는 없었다. 그렇게 납치된 이서를 찾기 위해 나선 그곳에는 근원과 깡패들만 가득했다.

 

새로이를 따라 그 자리로 온 근수를 죽이려는 근원. 그렇게 지시를 받고 근수를 향해 달리는 차량. 새로이는 이 상황에서 근수를 살리고 대신 피투성이가 되었다. 진짜 사랑을 깨닫고 그렇게 찾은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새로이.

마지막에 새로이를 죽일 정도로 배짱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로이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근원은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자신을 구해준 새로이를 위해 근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몇 되지 않는다. 악랄한 존재가 아닌 다시 착한 근수로 돌아가는 것은 주어진 결론이다.

 

새로이와 이서는 사랑하게 될까? 그렇지 못할 이유도 없다. 그런 점에서 해피엔딩을 준비했다면 수아는 떠나고 새로이와 이서는 함께 일하며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높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갔던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 곧 해피엔딩이니 말이다. 

 

큰 변수가 없는 충격적 엔딩은 그래서 아쉽기도 하다. 차라리 다른 변수를 만들었다면 긴장이 될 수 있었겠지만 주인공이 피투성이가 되었다면 죽을 것이라는 우려가 들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충격이지만 긴장감은 떨어지는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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