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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불출마 정치판 바꿀 수 있나?

by 조각창 201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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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불출마 선언이 과연 정치판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누구도 알 수 없다. 중진 의원들이 교체되어야 판 자체가 바뀔 수 있다. 초선인 이 의원의 불출마는 변화보다는 퇴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아쉽다. 

 

이 선언이 이후 정계개편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 의원의 불출마에 안타까워한다. 제대로 된 의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의원의 불출마는 오히려 정치적 퇴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 그래서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

 

이철희 의원은 동료에게 문자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끄러워 더는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칠 수밖에 없는 생활들이었을 것이다. 뭔가를 바꾸고 싶어 국회에 들어왔지만 잔인한 민낯만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 자한당의 국회 외면은 왜 국회가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까지 던졌으니 말이다.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

 

이철희 의원에게 불출마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조국 정국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 모두가 지독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였다. 67일 동안 이어진 광기의 시간은 우리 사회가 정말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 되묻게 했다. 비정상적인 권력들의 흉폭함을 국민 모두가 목도했으니 말이다.

 

이 의원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했다. 야당만 탓하고 싶지 않다며 정치인,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 정의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정치판의 막장극을 더는 보고 싶지 않은 것은 국민들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검찰의 행동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했다. 젊은 새로운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싶다는 이 의원의 입장은 안타깝지만 이해할 수 있다.

 

"조국 전 장관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 그에게 주어졌던 기대와 더불어 불만도 저는 수긍한다. 그러나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러운 인내였다고 믿는다.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

 

조 전 장관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장관이 그토록 힘겹게 버틴 것은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러운 인내였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는 말로 정리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검찰개혁을 위해 장관 자리도 내던졌다. 

 

이 의원은 조 장관 국면이 시작된 뒤 정치가 험해지고 죽기 살기로 싸우게 되었다고 했다. 인격살인에 가깝게 사람을 몰아붙이는 모습,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 보기 부끄러운 꼴을 본 뒤 '나라도 정리하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던진 불출마 선언이 향후 정치판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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