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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의붓딸 살해 사건 모두가 12살 소녀를 외면했다

by 조각창 2019.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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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아이 A 양의 사망 사건은 단순히 비정한 부모만 존재하지 않았다. 경찰도 사법부도 모두 A 양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친부의 잔인한 폭행과 의붓아버지의 성폭행까지 어린아이에게 부모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어린아이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자 직접 경찰을 찾았다.

 

그 어린 아이가 살기 위해 경찰을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외면이었다. 외면당한 채 그 아이가 향할 수밖에 없는 곳은 집이었다. 폭력을 피해 손을 내민 경찰은 외면했다. 폭력으로 재판을 받기도 했지만, 판사가 선택한 것은 다시 피해 아동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12살 살해한 의붓아버지와 친모

적극적으로 경찰과 사법부가 나섰다면 이런 끔찍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동 보호소까지 직접 찾아가 살기 위해 노력했던 12살 소녀는 그렇게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에게 끔찍하게 살해 당한채 버러졌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살기 위해 노력한 그 소녀를 죽인 것은 바로 사회 그 자체였다.

 

30대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 그리고 13개월 된 젖먹이를 데리고 전국여행을 했다고 한다. 2주가량 전국을 떠돈 이들 부부가 마지막 행선지로 선택한 곳은 바로 12살 A양이 친아버지와 살던 목포였다. 그들이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은 성범죄 혐의를 숨기려 한 의도로 풀이된다. 

 

A 양은 의붓아버지를 성범죄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다. 신고 사실을 알고 그들은 여행을 떠났고 그렇게 보복이라도 하듯 어린아이를 공중전화를 이용해 불러내 잔인하게 살해했다. 살해 전날인 지난달 26일 오후 6시 50분께 김씨는 목포 시내 한 철물점에서 마대 자루와 노끈, 가까운 마트에서 청테이프 등 범행 도구를 구입했다고 전해졌다.

 

목포의 한 모텔에서 밤을 보낸 김씨는 이튿날 아내 유모(39)씨에게 공중전화를 이용해 A양을 불러내도록 했다. 친모인 유 씨의 전화를 받고 목포 시내 도로에서 김 씨 차에 올라탄 A양은 약 1시간 뒤 무안군 농로에서 살해당했다. 그 과정에서 친모와 13개월 된 아이도 차량 안에 함께 있었다.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최소한 인간이라면 그렇게 살 수는 없는 것이다. 범행에 가담하고 자신의 친딸을 살해한 자를 옹호한 인면수심의 어머니는 인간이라고 할 수가 없다. 자신의 딸이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오히려 딸을 죽이는데 도운 자가 인간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2일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A양 친모 유씨는 '나도 남편에게 해코지를 당할 것 같았다', '무서웠다', '말리지 못했다' 등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다. 자신이 맞을 것이 두려워 딸 죽이는 것을 방관하고 도왔다는 주장이 이해될 수 있을까? 절대 이해될 수 없는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이 사건은 사회 시스템이 죽인 것이나 다름 없다. 물론 의붓아버지와 친모, 그리고 친아버지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기 때문에 언급조차 의미가 없다. 어린아이가 더는 참지 못하고 경찰에 보호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외면당했다. 법정에서마저 아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그렇게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해야 했다. 사회가 아이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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