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윤지오 故장자연 동료 실명 증언 진실은 밝혀져야만 한다

by 조각창 2019. 3. 5.
728x90
반응형

장자연 사건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재수사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의문들은 가득하다.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니 말이다. 실체도 존재하고 희생자도 있지만 가해자는 처벌받지 않는 말도 안 되는 권력 비리 사건이 바로 장자연 사건이다.


장자연과 동료로 현장에 있었던 여배우의 등장은 중요했다. 그녀는 사건 당시에도 증언을 했다. 하지만 경찰이나 검찰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거대 권력에 스스로 개가 되기로 작정한 그들에게 진실은 밝히는 것이 아닌 숨기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증언을 한 이후 일상생활을 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언론에서 취재가 있었고 이사도 수 차례 했다. 경찰 조사 자체도 늦은 시간부터 새벽까지 이뤄지는 시간이었고, 그 이후엔 기자들에게 시달림을 당했다. 내가 일하는 곳이랑 대학원까지도 오셔서 생활하는 것 자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당시엔 너무 어린 나이여서 제외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고 몇 년 후엔 캐스팅이 안되는 일을 체감하면서 감독님이라든지 직접적으로 '그 사건에 너가 증언했던 걸 알고 있다, 캐스팅이 불가하다'고 말씀해주시는 걸 실질적으로 들어 몇 년 후에 깨닫게 됐다"


윤지오는 세상에 자신을 밝혔다. 2009년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후 10년간 검찰과 결찰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왔었다. 지난 2월엔 JTBC뉴스, 7월엔 'PD수첩'에 출연해 익명으로 인터뷰를 했다. 증언은 끊임없이 했지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지오는 3월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의 본명과 얼굴을 드러냈다. 그녀는 담담하게 그간의 이야기를 전했다. 증언을 위해 용기를 낸 그녀는 밤샘 조사를 받고 언론에 시달려야만 했다고 한다. 연기자였던 그녀는 캐스팅에서도 제외되었다고 한다. 당시 사건의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들이다.


"내가 국내에서 계속 거주했다면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거주하면서 이런 사건이나 사고 케이스가 공개적으로 진행된다. 캐나다의 경우 피해자나 가해자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다. 그런 것이 당연시 여겨지고 피해자가 숨어서 사는 세상이 아니라 오히려 존중 받는 걸 보면서 어찌 보면 한국도 그래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가해자들이 너무 떳떳하게 사는 걸 보면서 억울하단 심정이 많이 들었다"


참고인이었지만 밤 늦은 시간까지 조사를 받고 새벽에도 불려가는 등 최소한의 예우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지독한 기억에도 공개적으로 방송에 나와 증언을 하게 된 계기를 해외 거주에서 얻은 경험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족들과 해외에서 지내고 있는 윤지오는 캐나다 사례를 언급했다.


캐나다는 피해자나 가해자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다고 했다. 피해자가 숨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오히려 존중 받는 것을 보며 한국도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가해자가 떳떳하고 피해자가 억울한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는 윤지오의 용기는 그래서 반갑다.


"당시 문건을 공개한 소속사 대표님이 유가족과 원활한 관계가 아니었고 내가 중간에 전달자 역할을 하면서 '문건에 너에게 자연이가 남긴 글이 있다' 해서 가게 됐다. 유가족들이 보시기 직전 내가 먼저 확인을 했다. 다 봤다. 정확히 기억 남는 것도 아닌 것도 있는데, 기억나는 건 한 언론사에 동일한 성을 가진 3명이 거론됐다. 13번에 걸친 조사에 항상 성실하게 임했다. 항상 얘기했다. 과거사위 소각되기 전 문건에서 질문을 해주시면 항상 성실하게 답했다"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윤지오는 분명하게 직접 봤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 언론사에 동일한 성을 가진 3명이 핵심이다. 왜 장자연 사건이 그렇게 급하게 사라지고 묻힐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진 대목이다. 그들이 개입된 사건은 그렇게 묻혔다.


전직 기자 조모 씨와 관련해서도 윤지오는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진술을 했다. 시대가 바뀌며 변한 사진을 단번에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거짓이라 주장하는 사법 당국의 행태는 그래서 황당하다. 장자연 사망 10주년을 위해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윤지오.


'13번째'라는 책을 쓰고 세상 밖으로 나오기로 결심한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10년 동안 수사기관에 진술하고 법정에서 진술해야 했던 윤지오. 그녀에게 득될 것이 하나도 없는 외로운 싸움은 그렇게 이제 10년이 되었다. 과거사위에 의해 조만간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과연 고인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