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놀면 뭐하니? 드럼 지니어스로 보여준 존재감

어수선하던 '놀면 뭐하니?'가 유재석에 집중하며 모양새를 잡아가고 있다. 더욱 드럼 비트 하나를 가지고 수많은 뮤지션들과 컬래버를 하는 과정은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모두 만족시켜주고 있다. 릴레이 카메라가 발전해 음악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완성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향하고 있다.

 

방송이 아니라면 절대 이렇게 컬래버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 모두 열거되고 있으니 이를 확인하는 과정만 가지고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다. 손스타에게 배운 드럼 비트 하나를 기반으로 최고의 뮤지션들이 모여 조금씩 음악적 살을 붙여 나가고 있다.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뮤지션들만 아니라 뮤지션들의 뮤지션이라 할 수 있는 숨겨진 특급 스타들까지 모두 등장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블록버스터급 컬래버가 아닐 수 없다. 음악적 완성도 역시 충분히 기대할 수밖에 없을 정도의 퀄리티가 나온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음악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무척 흥미로울 듯하다. 어떻게 음악을 쌓고 그렇게 하나의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어가는지 프로세스가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 모든 것을 최고의 뮤지션들이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말이다.

 

한 팀만이 아니라 여러 팀이 세포 분열을 하듯 나뉘어 음악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다. 그 모든 것은 당연히 유재석의 드럼 비트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유재석으로 인해 손스타가 운영하는 드럼 학원에 수강생들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한다. 누구라도 유재석처럼 드럼을 칠 수 있다는 확신과 유재석에 대한 동경이 만든 결과일 것이다.

 

유재석은 드럼만이 아니라 '뽕포유'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인해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제작진들이 준비한 트로트 무대에 서고 이제는 직접 트로트 가수로 도전하는 과정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이 정도면 무한 증식 중인 유재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한 지니어스라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은 한상원의 펑크 밴드와 함께 공연하는 장면이었다. 드럼 배운 지 얼마 안 된 유재석에게는 무모한 도전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한상원이다. 한상원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그만큼 아무나 그와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도 없다.

 

한상원이 직접 유재석에게 공연을 제안했다. 그렇지 않아도 제작진 마음대로 유재석의 드럼 공연을 10월 10일로 잡아 놓은 상황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그에게 당일 갑작스러운 연주 제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혼자 박자를 치는 것도 힘든데, 한상원과 함께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는 황당한 제안이었다.

 

정말 대단한 것은 그 도전을 수락했다. 손스타에게 최소한의 드럼 비트를 배우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완성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한상원은 직접 문제가 있다면 드럼에 맞추지 못한 자신들의 탓이니 부담 갖지 말고 오라는 말로 안심을 시킨 것도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화려한 공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에 온 유재석은 주눅들 수밖에 없었다. 바짝 긴장한 상태로 재즈바 무대에 오른 유재석의 드럼 연주는 시작되었다. 의외로 차분하게 비트를 치고, 연주자들끼리 눈빛으로 상황을 교환하는 것도 익숙하게 했다.

 

쉴 때 쉬고 연주를 하는 유재석은 의외로 잘 했다. 1곡만 하기로 했던 연주는 즉석에서 한 곡 더 하게 되었다. 유재석의 연주 모습을 보고 놀란 한상원의 즉석 제안이었다. 첫 번째 곡보다 더 어렵지만 흥겹게 드럼을 치며 하나가 되는 과정을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두근거렸다.

 

유재석에게 손스타가 지니어스라고 했던 말은 그저 하는 칭찬이 아니었다. 정말 유재석은 음악적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춤을 좋아하지만 실제는 드럼 등 악기 연주에 더 재주가 있을지 모를 일이니 말이다. 참 대단한 유재석이 아닐 수 없다. 무모한 도전에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유재석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