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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강하늘에 이정은까지 연기 끝판왕 경연장 되었다

by 조각창 2019.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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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동백이 어머니로 등장했다. 의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 출연진 소개에도 없던 인물이다. 이는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정은이 등장하는 것은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와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인다.

 

동백이가 용식이와 사랑을 접으려한다. 27년 만에 파출소에서 온 전화에서 나온 이름 조정숙은 잊고 싶었지만,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7살 어린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파출소를 찾은 동백은 외면하고 싶었다.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모른다고 가려는 동백이 앞에서 선채로 오줌을 싸는 엄마를 보고 외면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상황을 알려주고 엄마를 버스터미널로 데려가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는 말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음 착은 동백이가 완전히 버릴 수 없었다.

 

옹산 사람들이 수근거릴 이야기가 하나 더 늘었다. 고아에 미혼모라는 사실 만으로도 손가락질 받았던 동백이에게 이제는 치매걸린 엄마까지 더해졌다. 엄마가 어떻게 살았는지 일주일동안 함께 있으며 알게 되었다. 남의 집 가정부 생활을 했다는 것은 그 행동에서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딸에게 준다며 돌돌말아 감춰둔 현금을 건네는 엄마. 얼마되지 않은 돈이 엄마 정숙의 전재산이었다. 아이를 버리고 도망가서 잘 살기나 하지 가정부일을 하면서도 돈도 벌지 못하고 치매까지 걸려 자신에게 돌아온 엄마. 동백이로서는 참 황당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락가락하는 치매 증세의 엄마 정숙의 등장으로 인해 동백이는 변할 수밖에 없었다. 지독할 정도로 불행을 정면으로 맞고 있는 자신의 삶 속에 용식이는 제외하고 싶었다. 아이 아빠가 누군지도 알고, 치매 걸린 엄마를 발견한 것도 용식이다. 다 숨기고 싶은 사실을 용식이에게 다 들켰다. 이 지독한 불행에 용식이가 책임지도록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정은의 등장은 분명 흥미롭다. 영화 <기생충>에서 그가 맡은 역할이 가정부였다. 표현이 다르다 해도 가정부는 가정부다. 그런 역할을 연장하듯 죽은 이를 살려서 <동백꽃 필 무렵>에 치매 환자로 불러왔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작가의 센스는 그 대화 속에서 잘 드러난다. 랩을 하듯 합의 맞추는 식의 대화, 그리고 극적인 대비를 하게 하는 같은 단어 다른 의미 등 시청자들에게 그저 대사를 듣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은 말 그대로 작가의 탁월한 재주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재미있다.

 

동백이를 감동시킨 용식이의 생일 이벤트는 잠자던 하마를 깨웠다. 신경정신과 치료제를 먹고 술을 마셔 광폭하게 변해버린 규태를 제압하던 용식은 현행범이 되어버렸다. 동백이를 지켜주기 위해 그녀를 언급하지 않고 그냥 때렸다는 용식이를 위해 동백이가 나섰다.

 

장부를 들고 파출소를 찾은 동백이는 규태가 그동안 자신에게 한 못된 행동들을 그대로 읊었다. 성추행범으로 고소하겠다며 치부책을 가져온 것이다. 용식이를 구하기 위해 동백이는 그렇게 나섰다. 이런 상황에 규태와 바람을 피운다고 착각했던 규태 아내는 상대가 다르다 확신했고, 용식이 엄마는 둘이 '정분 나겄네'라는 말로 이둘을 바라봤다.

 

서로 바라보며 울먹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눈물 연기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강하늘은 울기 위해 쳐진 눈과 입술이 끔틀거리며 울기 시작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런 용식이를 보며 함께 울먹이며 "울어"라고 외치는 동백이의 모습은 최고였다.

 

왜 이 드라마가 최고인지는 이들의 연기가 증명하고 있다.  까불이라느 연쇄살인범이 도사리고 있는 와중에 죽음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밝은 이야기만이 아니라 두려운 살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는 점이 불안을 증폭시킨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출연하는 모두가 연기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최고다. 연기 끝판왕들이 모두 모여서 연기 배틀을 벌이는 느낌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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