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스타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 제대로 돌아왔다

by 조각창 2019. 10. 3.
728x90
반응형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신선하다. 알고 봤더니 내가 사는 세상이 만화이고,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자신이 그저 잘해야 조연이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비틀고 비틀어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더욱 이 드라마가 기대되는 것은 김혜윤의 등장이다. 최근작이 'SKY캐슬'이었다. 워낙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이를 넘어서는 것이 김혜윤에게는 중요한 과제였다. 하지만 능숙하게 자신의 캐릭터 변신에 성공시켰다. 만화 속 주인공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내용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단순함을 비트는 시각이 흥미롭게 만든다.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한 'A3'에서 빵 터지거나 식상했을 이들도 많았을 듯하다. 상황 설정까지 유사하다 보니 시작 초반 채널 돌리기에 바쁜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인내력을 가지고 보면 전혀 다른 드라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초반은 말 그대로 요즘 시대 이런 드라마를 하나 하는 황당함이 다가온다. 하지만 조금 지나며 이상한 상황들로 인해 기대감을 키운다. 주인공인 은단오와 A3라고 불리는 스리고 최고의 남학생들의 단순한 이야기 구조로 생각했지만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

 

심장병을 앓고 재벌집 외동딸로 모든 사랑을 받고 자란 은단오는 그렇게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자신이 사실은 주인공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밝게 빛나는 책을 집어 들자마자 이상한 상황은 시작되었다.

 

'비밀'이라는 글씨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 책은 만화책이었다. 그 책을 펼치는 순간 단오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각할 수밖에 없는 기회가 주어졌다. 기괴한 웜홀 같은 것을 보고 만진 이후 벌어진 이 상황들은 단오를 당황스럽게 만들 뿐이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상황이 이상하기만 하다.

 

단오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떠오른 것이 바로 진미채다. 진미채를 잘 만드는 잘생긴 남자도 자신과 같은 웜홀을 봤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를 찾은 단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지금 이 세상은 모두 만화라는 이야기였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만화라는 이야기를 믿을 수가 없다.

 

문제는 만화책 속 이야기가 실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아무리 고민해봐도 답을 찾을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단오는 문제를 풀 수 없는 존재다.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일 뿐이니 말이다. 그렇게 스스로 만화 주인공처럼 살자 다짐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단오는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부잣집 외동딸에 심장병을 앓고 있고, 스리고 A3와도 친분이 있는 자신이 여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만화는 진짜 만화가 되었다. 전학와서 왕따를 당하고 있던 여주다가 말 그대로 여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은 그저 여주인공 주변을 맴도는 존재일 뿐이었다.

 

흥미롭다. 뻔할 수 있지만 자신이 사는 세상이 만화라는 설정과 주인공이라 확신한 자신이 결국 주인공을 빛내는 조연일 뿐이란 사실. 이를 자각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겠다고 나선 만화속 조연의 성장기가 흥미롭다. 그리고 이런 단오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김혜윤의 매력은 최고였다. 완벽하게 'SKY캐슬'에서 빠져나온 모습으로 드라마를 기대하게 한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