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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오징어 게임은 14vs파친코 1, 에미상 후보 극단적인 이유와 외신의 평가

by 조각창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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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후보에 '오징어 게임'이 다수 올라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워낙 유명한 시리즈라는 점에서 수상 가능성보다 몇 개의 상을 가져가느냐가 더 흥미롭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그만큼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커졌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옵니다.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시청한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이라는 점에서 에미상 다수에 올라선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문제는 애플TV에서 제작해 큰 화제를 모았던 '파친코'는 철저하게 외면받았다는 점입니다.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12일(현지시간) 제74회 에미상의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우리로서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죠. '오징어 게임'의 경우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 후보로 지명되었습니다. 이게 중요한 것이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드라마가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작품상 후보만이 아니라, 주조연 배우들도 연기 부문 후보자로 지명되었습니다.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박해수와 오영수는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정호연과 이유미 역시 여우조연과 여우 단역상 후보에 지명되었죠.

 

황동혁 감독은 각본상과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스턴트, 시각효과, 음악 등 총 14개 분야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무려 1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는 것은 '오징어 게임'이 얼마나 큰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후보에 지명된 것이 너무나도 기쁘고 영광스럽다. 이를 계기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전 세계가 서로의 콘텐츠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리기를 바란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다수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작품을 만드는 이들로서는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74회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은 프로덕션 디자인(채경선·김은지·김정곤/ 6화 ‘깐부’), 카메라(이형덕/ 4화 ‘쫄려도 편먹기’), 편집(남나영/ 6화 ‘깐부’), 메인 타이틀 주제음악(정재일), 시각효과(정재훈·강문정·김혜진·조현진·김성철·이재범·신민수·석종연·전승만/ 7화 ‘VIPS’), 스턴트(임태훈·심상민·김차이·이태영/ 4화 ‘쫄려도 편먹기’) 등에 후보가 됐습니다.

참고로 올해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는 HBO 맥스의 '석세션'이 25번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유포리아(HBO맥스, 16번)' '세브란스(애플TV, 14번)'와 '오징어 게임(넷플릭스, 14번)'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세브란스'가 14번 후보에 올랐는데, '파친코'는 1번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네요.

 

14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 소식은 반갑지만, '파친코'가 철저하게 외면받았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넷플릭스만큼 파급력이 아직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화제성이나 많은 이들이 시청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약점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한국계 이민자의 삶을 그려 호평을 받은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는 '뛰어난 메인타이틀 디자인(Outstanding Main Title Design)' 부문을 제외하고 후보로 오르는 데 실패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과연 이 정도로 홀대받을 작품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니 말이죠.

 

이런 문제는 현지 매체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수많은 매체들은 '파친코'가 에미상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고, 시청자들 역시 호평을 쏟아낸 '파친코'에 대한 외면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외신들 내용을 보면, 인디와이어 (INDIEWIRE)는 "극찬을 받은 '파친코'가 에미상 후보에서 배제됐다. 치열한 경쟁 또는 스트리밍 시청률 잣대 등이 작용했을 수는 있지만 '파친코'가 광범위한 부문에서 퇴짜를 받은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콜리더(COLLIDER)는 "'파친코'의 인크레더블한 퍼포먼스는 에미상의 모욕을 범죄로 만든다. 주인공 선자의 10대 이야기를 연기한 김민하는 이야기의 기초가 되는 역할을 하면서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본인만의 복잡한 캐릭터를 그려내면서 고독한 순간을 감정으로 가득 찬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특히, 세 번째 에피소드가 끝날 때쯤 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내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질 정도로 훌륭한 장면이었다. 에미상 후보에 김민하는 꼭 포함되어 있어야 했다. 이 작품이 무시당한 근본적인 문제는 에미상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이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말해지는 예술 작품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민하의 연기를 극찬한 콜리더의 주장처럼 그가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은 편견이라고 볼 수밖에 없죠. 영어 이외의 언어에 관심이 적은 그들에게 외국어를 제대로 분석하며 볼 의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언어를 모르니 연기를 이해하기도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LA타임즈(LA TIMES)는 "에미상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인 '파친코'를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고, 허핑턴포스트는 (Huff post, — Marina Fang)는 "베테랑 TV 작가 수 휴에 의해 만들어진 '파친코'는 매혹적이고 시각적으로 놀라우며, 다세대 및 국제적인 출연진의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적어도 가족 중 가장인 젊은 순자와, 나이 든 순자를 각각 연기한 김민하와 윤여정 배우가 노미네이트되었다면, 그것은 굉장한 멋진 일이었을 것이다. '파친코'는 앞으로 더 많은 시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해 볼 만하다"라고 밝혔습니다.

 

LA타임즈나 허핑턴포스트 역시 김민하와 윤여정의 후보 탈락을 언급했습니다. 이들 배우만이 아니라 작가나 감독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무리 봐도 이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충분히 후보에 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당했으니 말이죠.

 

그나마 허핑턴포스트는 시리즈로 이어질 '파친코'에 대한 평가가 다른 시즌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시즌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추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이었습니다.

 

버쳐(vulture)는 "'파친코'는 우리 역사의 무게와 기억의 유연함을 고려해서 아름답게 만들어진 가족 서사시다. 화려한 촬영기법에서부터 흠잡을 데 없는 앙상블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에미 시상식이 어떠한 종류의 이야기를 놓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꽤 암담한 반증이다"라고 에미상이 놓치는 부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디사이더 (Decider)'는 "TV 평론가로서, '파친코'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쇼 중 하나다. 촬영, 연출, 각본, 연기 모두 최고 수준이다. '파친코'는 화려한 첫 시즌을 열었고, 확실히 더 많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진정한 영혼의 쇼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어쩌면 시청자들도 공감하는 내용일 겁니다.

 

할리우드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파친코'의 오프닝 크레딧은 후보 지명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고, 쇼의 다른 부분들도 더 많은 카테고리에서 지명을 받을 자격이 있었음에도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셔블 인디아(Mashable.india)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목록에 거의 750개의 TV 프로그램들이 후보로 올랐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팬들은 '파친코'와 같은 프로그램이 노미네이트 되지 않은 것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파친코'가 노미네이트되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아주 훌륭했던 스토리텔링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2가 기다려진다" 드라마는 완벽했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에미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는 평가였습니다.

 

에미상이 뛰어난 작품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작품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어쩌면 당연한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최소한 적절한 대우 정도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인 이민자의 삶을 통해 전 세계 이민자들의 삶을 보여준 '파친코'는 절대 이런 대우를 받을 작품이 아닙니다. 3대를 이은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전달한 '파친코'는 에미상의 홀대에도 위대한 작품으로 기억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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