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굿즈 논란 모두가 분노하고 불매 운동을 한 이유

여자친구 굿즈가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스타들의 굿즈 판매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욱 스타들의 굿즈에 대한 불만이 하루 이틀도 아니다. 그만큼 돈벌이에 눈이 먼 기획사 횡포에 대한 불만과 비난 역시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던 논란이기도 했다.

팬들에게 고가로 판매되는 스타들의 굿즈 논란은 오래된 행사와 같은 일들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자친구의 굿즈가 많은 이들에게 논란이 된 이유는 이런 논란과 차원이 다르다. 물건이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굿즈가 판매되지만 국내 여자 아이돌을 상대로 이런 물건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라 더욱 논란이 크다.

"금일 공지된 여자친구 콘서트 공식 굿즈에 대한 팬 여러분의 의견에 대해 전한다. 공지 이후 많은 우려를 표현해 주시는 쿠션(대) 굿즈는 여자친구의 첫 콘서트를 기념해 다양한 굿즈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으나 팬 여러분의 우려와 걱정을 겸허히 받아들여 생산과 판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세심하게 준비하고 더욱 주의하겠다. 앞으로도 여자친구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한다"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은 지난 29일 공식 카페를 통해 논란의 굿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구매를 해야 할 팬들 사이에 비난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서 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어주던 팬들의 분노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다. 

소속사 역시 발 빠르게 문제의 상품을 판매 중지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속사가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 그런 상품을 구상하고 판매를 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점은 사실이니 말이다. 이는 이를 만들고 판매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 의식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180cm 크기의 쿠션을 6만 원에 판매하려 했다. 그리고 그 큰 쿠션에 여자친구 멤버들의 전신 사진이 프린트 되어 있는 상품이다. 이를 보는 순간 많은 이들은 일본에서 일상으로 팔리는 애니메이션 주인공 프린트 쿠션을 생각했을 듯하다. 국내에서도 몇몇 오타쿠들이 이를 구매해 부인이나 여자친구라고 이야기하는 일들도 존재했었다. 

일본에서는 일상적인 문화일 수도 있다. 성진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는 보다 다양한 물건들이 만들어지고 소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를 비난할 수도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런 상품이 만들어져 판매된다는 것은 아직 받아들여 지기 어렵다. 

이 쿠션을 가지고 어떤 악의적인 행동으로 조롱할지 모두가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신 사진을 넣었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적인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는 곧 여자친구 멤버들을 성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의도 역시 담겨져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팬들은 이런 상황을 지적했다. 내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스타가 누군가에게 성적인 조롱의 대상이 된다면 이는 참을 수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등신대 가지고도 이상한 행동을 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황당한 상황들이 존재한다. 등신대는 판매하는 것도 아님에도 그런 미친 짓을 한다. 

180cm 전신 사진이 들어간 쿠션을 판매했다면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수많은 사진들이 도배될 수도 있었다. 자신이 돈을 주고 사고 무슨 짓을 하든 그걸 탓할 수도 없다. 그런 점들을 팬들은 우려했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문제 재기를 했고, 뒤늦게 소속사가 이를 수용한 상태다. 

팬들은 트위터에 '#쏘스뮤직_굿즈_안사요'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불매운동에 나서기도 할 정도였다. 그만큼 팬들은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스타가 성상품화 되는 것을 막겠다는 팬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지만, 이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 시켰다는 점에서 이걸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스타들에 대한 성상품이 교묘한 방식으로 판매되고 소비될 가능성 역시 이들이 열어버렸으니 말이다.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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