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방송

아육대 시작과 함께 쏟아지는 갑질과 사건 사고 황당하다

by 조각창 2022. 8. 2.
728x90
반응형

팬데믹이 끝나고 야외 활동이 이어지며, '아육대'도 녹화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이돌들이 모여 체육 대회를 한다는 취지 자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친목도모가 될 수 있고, 팬들로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을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죠.

 

내가 좋아하는 스타들이 운동도 잘한다면 그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을 겁니다. 비록 운동 실력이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는 스타들을 응원하고, 그렇게 최선을 다한 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 만으로도 '아육대'가 가지는 가치는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취지는 좋지만 과정이 문제가 있다면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결과만 좋으면 그만인 시대는 지났다는 점에서 '아육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은 반복해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논란일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아육대'에 나와 다치는 일들이 많았고, 팬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제작진들과의 문제도 반복해서 벌어졌습니다. 이런 논란들이 불거지자, 팬들은 '아육대'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고,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돌들이 쉴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만에 부활한다는 점에서 기대하며 기다리는 이들도 많을 듯합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다시 급격하게 확장하는 상황에 불안은 현실이 되었죠. 김재환은 '아육대' 참여 후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후 추가적인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MBC '2022 추석특집 아이돌 스타 선수권대회'가 2년 만에 부활해 7월 30일, 8월 1일 녹화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가 다시 크게 퍼지는 상황에서 수백 명의 아이돌 그룹과 수천 명의 팬들을 동원한 촬영은 강행되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아육대'는 수년간 '방송사 갑질의 온상'으로 불렸습니다. 방송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 출연 요구는 어쩌면 애교 정도로 보일지 모를 일입니다. 각 기획사에게 수천 명의 팬들을 관리 감독시키고, 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도시락도 방송사가 아닌 기획사가 구매하도록 했다고 하죠.

 

방송사의 프로그램 제작에 수십 곳의 기획사의 돈과 인력이 낭비되는 기이한 구조가 바로 '아육대'였습니다. 아이돌 그룹과 소속사는 방송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사와 싸워도 되는 정도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합니다. MBC를 철저하게 외면하는 것 역시 방탄이니 가능한 행동이죠.

이번 '아육대'도 엉망이었습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수천 명의 팬들을 불러, 방역으로 인한 취식은 금지라고 공지했습니다. 밥을 먹기 위한 중도 퇴장도 불가능하다는 말도 안 되는 갑질을 저지른 방송사의 행태에 분노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중도 퇴장 후 취식을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습니다. 새벽부터 스타를 보기 위해 온 팬들에게 방송 배경으로 쓸 화면이 빠지면 안 되니 밥도 먹지 말고 그 자리에 붙어 있으라 요구하는 행위는 경악스러운 갑질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김재환이 확진되며, 그와 함께 풋살을 했던 참가자들은 코로나 확진 공포에 떨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후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충분히 예견된 문제가 터졌다는 점에서 더 씁쓸할 수밖에 없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사고도 어김없이 발생했습니다. 달리기 도중 넘어져 부상당하는 일들이 벌어졌으니 말이죠. 문제의 원인은 협찬받은 신발을 이날 촬영한 아이돌에게 착용시키고 육상경기에 임하게 하며 부상이 속출한 것이죠.

 

이들이 착용한 신발은 한 브랜드 제품의 '어글리 슈즈' 일종의 모델입니다. 어글리 슈즈는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투박하고 굽이 높은 만큼 이를 신고 육상 경기를 치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죠. 이런 신발을 신도 전력을 다해 달리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말도 되지 않습니다.

 

우려처럼 어글리 슈즈를 신고 육상 경기를 하던 아이돌 멤버가 넘어지고 말았죠.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팬은 첫 번째 계주 예선 구간에서 4명이나 커브 구간에서 넘어졌다고 했습니다. 더욱 계주 구간 바닥이 시트지로 만들어져 어글리 슈즈를 신고 달리면 넘어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음에도 제작진은 이를 간과했습니다.

'아육대'의 사건사고는 역사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스태프들이 15시간~20시간 진행되는 녹화 동안 아이돌 팬들의 출입을 금지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올 해와 비슷한 상황이 이미 6년 전에도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2019년에는 스태프 중 한 명이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머리를 당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 짤은 무척 유명해 많은 이들이 볼 수밖에 없던 영상이기도 하죠. 그 누구도 이런 짓을 할 수 없음을 생각해보면 황당함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아육대'는 악마의 편집, 미흡한 출연진 대우 및 대처 등으로 꾸준히 구설수에 올랐고 이번에도 그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2016년 벌어졌던 사태와 비슷하게, 각 아이돌 팬덤에 공지된 자료에 따르면 팬들의 체육관 도착 시간은 오전 5시 30분, 녹화 종료는 밤 9시로 예정됐습니다. 무려 1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녹화를 진행하는 것도 경악스러운데, 중도 퇴장은 물론 식사조차 할 수 없다는 공지는 팬들을 더 분노케 했죠.

앞서 한 번 언급했듯, 논란이 일자 '아육대' 측은 중도 퇴장이 불가했던 부분을 '중도 입장 가능'으로, 취식 금지 사항의 경우 '식사는 각자 개인적으로 중도 퇴장해 진행'으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이런 식으로 방송 촬영을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제작진들은 '아육대'에 참여하는 아이돌이나, 그런 스타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팬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저 자신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에 필요한 존재일 뿐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았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수도 있는 겁니다.

 

논란은 커지고 시청률은 점점 바닥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전통이랍시고, 다시 추석 연휴를 위한 '아육대' 촬영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우려처럼 반복해서 그들은 울트라 갑질을 저질렀고, 사건 사고도 반복되었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는 '아육대'입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