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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런닝맨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 사과에도 비난 쏟아진다

by 조각창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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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인 '런닝맨'에서 방송 중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장애인 주차구역은 비어 있어도 비장애인이 주차하면 안 되는 곳입니다. 당연히 벌금을 내야 하는 그곳에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주차하는 장면이 나와 논란입니다.

 

장애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주차장의 일부는 장애인 주차구역으로 만들어야 하는 법도 존재합니다. 당연히 비장애인이 이를 어기면 벌금을 내야 하죠. 지난주에는 자신이 5분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했는데, 입주민이 제보했다며 비난했다 오히려 조롱을 받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단순 명쾌합니다. 하면 안 된다는 기본 정서라는 것이죠.

지난달 31일 방송된 '런닝맨'에서는 일부 스태프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한 장면이 여과없이 송출됐습니다. 이 장면은 출연진이 미션을 받고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나왔죠. 출연진은 오프닝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빠져나왔는데, 제작진이 탑승한 차량 여러 대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다는 의미입니다. 한 두 대가 아닌 여러 대가 멀리서 봐도 너무 잘 보이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아무렇지도 않게 주차해 놓은 상황은 이들의 인식이 어떤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문제의 촬영이 이뤄진 곳은 서울 상암동 산악문화체험센터로, 런닝맨 측이 당일에 건물 전체를 대관하면서 임시 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건물 전체를 대관했기 때문에 장애인 주차구역을 이용하는 것도 상관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합니다.

 

당국에 따르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건물 대관 여부와 상관 없이 항상 비워둬야 하며, 일반 차량은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장애인 사용자 자동차 등록 표지가 발급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죠. 이를 어기고 주차하거나 주차 가능 표지를 부착했더라도 보행상 장애인이 탑승하지 않았다면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됩니다.

 

과태료 물었으니 계속 주차하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산이죠. 불법 주차가 지속될 경우 2시간마다 1회의 과태료가 추가됩니다. 돈이 넘쳐나고 사회 질서를 위반하고 싶어 안달인 이들에게는 한번 도전해볼 수도 있겠죠. 위반 고지 이후 하루 동안 장애인 주차구역에서 차를 빼지 않았다면 최대 120만 원의 과태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 것도 확인 후에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런닝맨' 제작진입니다.

제작진은 지난 7월 31일 방송분에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된 제작진 차량을 확인했습니다. 이날 녹화는 안전한 촬영환경 조성을 위해 제작진이 상암 산악문화체험센터 건물 전체를 대관하고 촬영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제작진 차량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작진의 불찰이며, '런닝맨' 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런닝맨'은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방송 제작에 있어 더욱 신중함을 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런닝맨' 측은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자신들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제작진 차량이 주차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전체 대관하고 촬영했다며, 전후 사정을 언급했네요. 이 과정에서 제작진 차량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자칫 전체 대관이라는 언급으로 인해, 그렇게 했기에 제작진들이 모르고 주차했다고 변명하고 싶었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바로 뒤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하지만, 상황 설명이 주는 힘을 믿는 것이죠.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당연히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되죠. 최소한 방송에서라도 장애인 주차구역이 어떤 공간인지 알 수 있게 해 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들이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주차구역만 완전히 비워진 상황이 영상에 담겼다면, 아마 찬사가 이어졌을 겁니다.

 

아무 생각없이 불법을 저질러 사과하는 모습과 이를 제대로 지켜 방송에서 장애인 주차구역이란 어떤 곳인지 알려주는 것은 한 끗 차이였습니다. 여전히 우리의 인식에는 한계가 있고, 방송이라는 허울로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인식만 더욱 강하게 심어줬다는 점에서 '런닝맨'은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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