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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줄 서는 식당 출연 성훈에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

by 조각창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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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훈이 평소에 친한 박나래가 진행하는 예능인 '줄 서는 식당'에 출연했습니다. 연예계 대표적인 대식가 중 한 명인 성훈이라는 점에서 햇님과 먹방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 모두가 예상했고, 실제 그렇게 되었죠. 모두가 예상한 먹방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줄 서서 먹는 유명 식당을 찾아 먹방을 하는 방식의 이 프로그램은 기존 세 명의 여성들이 하던 방식에서 매 회 게스트를 초대하는 틀로 바뀌었죠. 그렇게 연예인들이 초대되어 함께 줄 서며 다양한 이야기와 식사를 함께 한다는 형식을 취한 것은 좋은 측면도 있지만, 별로인 부분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번 주에는 박나래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친분이 깊은 성훈이 출연했습니다. 찐남매와 같은 두 사람의 케미는 좋을 수밖에 없지만, 둘만이 통하는 교감이 모두에게 익숙하게 다가올 수는 없습니다. 무뚝뚝하고 막하는 듯한 성훈의 행동은 찐남매에게나 통하는 행동이니 말이죠.

 

줄 서는 식당에 줄 서지 않은 출연자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남자 출연자의 거의 대부분이 줄 서는 것에 익숙하지 않음을 토로했죠. 보통 내색하지 않고 돌려 말하거나 애써 참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박나래와 친한 성훈은 달랐다는 것이죠. 방송임에도 평소 하는 행동을 그대로 했다는 점에서 리얼 버라이어티와 혼동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있는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줄은 절대 서지 않는다며, 줄이 있으면 옆집에서 먹는 스타일이라 밝혔습니다. 박나래는 정말 줄 서는 방송임을 알리지 않고 섭외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성훈 성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차마 말하지 못했다는 박나래에게 지하로 내려가는 건물에서 너 이리와봐 라는 식으로 화풀이를 하는 성훈의 행동은 찐친이기에 가능한 몸짓들이었습니다.

 

예능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이를 두고 심각하게 바라보면 그게 더 이상해 보입니다. 반복해서 방송에서도 말하듯 둘 사이는 친합니다. 열애설도 났지만, 그저 찐친이라는 사실을 밝힌 그들의 행동은 정말 친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행동들이었죠.

 

긴 시간 줄을 서서 들어간 식당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하는 그 모든 상황들이 정상일 수는 없습니다. 더욱 절대 줄 서지 않는 인물이 섭외되어 어쩔 수 없이 줄을 서야 하는 것은 그것도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죠.

김치찜과 돼지고기를 먹는 과정에서 성훈의 평소 음식 먹는 습관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보였던 성훈의 먹방이 '줄 서는 식당'에서도 재현되었죠. 고기들을 굽고 급하게 집계로 입안 가득 채워 먹는 성훈의 모습에 햇님도 집계 먹방을 하며, 대결 구도를 만들기도 했죠.

 

식당 집계로 왜 고기를 먹냐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성훈이 처음 하는 행동도 아니죠. 많은 먹성 좋은 이들이 방송에서 자주 집계 먹방을 선보여왔습니다. 젓가락으로 먹는 것보다 집계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그들의 먹방이었죠.

 

그걸 생각해보면 성훈이 집계로 고기를 먹는 것이 문제일 수는 없습니다. 더욱 한낮 무더위에 1시간 넘게 줄을 서서 배가 고픈 성훈이 이미 방송에서 선보였던 먹방을 다시 보여준 것은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예능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성훈의 행동을 비난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저 예능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더욱 예능 방송에서 성훈의 먹방을 자주 봤던 이들은 이상하게 다가오지도 않았죠.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출연자에게 매운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 문제지, 이를 먹으며 힘겨워하는 것이 문제는 아닐 겁니다.

 

식사를 하다 얼굴에 흘러내리던 땀을 머리를 기울여 떨어트리는 장면을 보고 비난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식사하는 식당이고, 박나래와는 친하다고 하지만 다른 출연자와는 초면이라는 점에서 성훈의 행동은 지적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마치 못볼 것을 본 것처럼 언급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아하게 냅킨으로 땀을 닦고, 고기도 차분하게 젓가락으로 하나씩 먹어야만 하는 건가요? 성훈의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불쾌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성훈의 행동을 이렇게 키울 이유까지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의 식습관은 정상이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불쾌하다는 식의 기준 잡기도 문제이니 말이죠. 방송이 아니라면 성훈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줄부터 서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스트레스도 없을테니 표정도 다르겠죠. 카메라도 없으니 예능화 된 표정을 짓거나 이야기할 이유도 없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방송을 위한 행동 정도로 보고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저녁 식당을 찾은 자리에서는 함께 기다리는 손님에게까지 아이스크림을 사다주며, 특별한 문제없이 방송을 마무리한 것을 보면 더욱 그렇죠. 다른 것도 아닌, 예능에서 이 정도 행동까지 규제의 대상이 된다면 예능은 더는 예능이 아닌, 다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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