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감원장 윤석헌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가 찾아왔다

금감원장에 윤석헌 서울대 교수가 내정되었다. 대통령의 인가만 받으면 신임 금감원장이 된다. 정부에서 원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내정은 곧 확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기식 금감원장이 불명예스럽게 하차한 자리에 그보다 더 원칙적이고 무서운 인물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반갑다.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만들고 조직적으로 흔든 것은 삼성이라는 이야기들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물론 이 의문이 사실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재벌 개혁을 이야기해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을 가졌을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재벌과 관료들, 김기식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 만날 것이라는 제 생각이 맞았다. 그 호랑이가 바로 윤석헌 교수였기 때문이다.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던 금융혁신 재벌 개혁의 속도를 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윤석헌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금융행정혁신위원회에 위원장으로 역할을 맡아 특유의 온화함과 뚝심 있는 리더십으로 매우 강도 높고 알찬 혁신안을 만들어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관료들의 저항이 무엇인지도 알고, 혁신의 방향을 직접 만든 사람인만큼 이 시대 금융개혁의 최적임자라고 생각된다. 많은 기대를 갖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이 윤석헌 새 금감원장 내정자를 이해하기 가장 쉬울 듯하다. 금융 마피아라고 불리는 금융 관료들에 대한 불만은 국민들 사이에도 널리 퍼져있다. 그리고 그들은 절대 개혁을 할 수 없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문 정부는 외부 인사를 통해 내부 개혁을 이끌어내려 노력해왔다. 

김기식 전 의원도 그런 의도였다. 하지만 저항은 거셌고 끝내 낙마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기식 전 의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더 강력하게 금융 개혁을 언급해왔고, 삼성의 잘못에도 직접적으로 지적해왔던 윤석헌 교수가 바로 그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박 의원의 말처럼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꼴'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듯하다. 

문 정부가 윤 교수를 금감원장에 내정한 것은 금융혁신, 재벌 개혁의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금융 마피아들 중 하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여기에 누구보다 금융 개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최적합한 인물로 다가온다. 

윤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이었다. 누구보다 관료들의 저항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혁신의 방향을 직접 만든 사람인 만큼 금융개혁 최적임자라는 박 의원의 평가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문 정부의 개혁을 막으려는 행동을 하면 더 강한 인물이 등장하던 모습이 이번에도 드러났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윤석헌 신임 금감원장은 진보적 금융학계를 이끈 맏형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윤 내정자는 학자 시절 금감원의 독립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치 금융 청산을 위한 목소리를 내왔다. 오랜 시간 금융 개혁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서 반갑다.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장 시절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 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 민간 금융회사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 등을 권고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 부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삼성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차명 계좌에 대해 이렇게 강력한 조처를 요구하는 인물은 만나기 쉽지 않다. 

금융 전문성과 개혁성을 두루 갖춘 인물 중에서 삼성과 같은 재벌과 맞설 수 있는 몇 안 되는 존재라는 점에서 윤 내정자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김기식 전 의원보다 더 강력한 개혁적 인물이 금감원장에 내정된다면 개혁을 막고자 했던 무리들에게는 두려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금융 마피아들이 지배하는 그곳에서 제대로 된 개혁을 해낸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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