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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사 착수 홍대 누드 모델 사진 유출 사건 이건 범죄다

by 조각창 2018.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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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회화과 누드 모델을 사진 찍어 외부에 노출한 사건이 벌어졌다.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라는 점에서 홍대 회화과 수업을 들은 학생일 가능성이 100%다. 쉽게 범인이 누구인지 찾을 수 있었지만 학생회가 내부적으로 처리를 하려 해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문제의 사진이 일베의 또 다른 이름인 워마드에 올려져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에 더 놀라웠다. 극단적 성향을 가진 이들의 행위들은 반 사회적일 수밖에 없다. 일베와 워마드는 각자의 성을 앞세워 반 사회 집단임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남과 여를 혐오하는 두 사이트는 서로 경쟁하는 듯 하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족속들일 뿐이다. 그저 혐오주의자들이 각자의 힘을 내세우기 위해 남과 여를 앞세웠을 뿐이지, 그들은 극단적 혐오주의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할 존재들이 모여 있는 이 집단들에 대한 공론화가 절실할 정도다. 


이 사건은 홍대 회화과 수업 중 한 학생이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남성혐오사이트 '워마드'에 유포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회화 전공 수업에서 찍힌 다른 학생들은 블러 처리를 하고 오직 모델의 얼굴과 성기를 그대로 노출한 채 워마드에 올려 조롱거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는 심각한 범죄다.


"회화과 1학년 전공 수업 누드 크로키 시간에 한 학생이 남자 모델의 얼굴과 신체가 나오게 몰카를 찍어 워마드 사이트에 올렸다. 과 차원, 미술대학 차원, 대학 차원에서 이 사건을 쉬쉬하지 말고 공론화해 범인을 처벌했으면 좋겠다"


홍대 대나무 숲을 통해 학교 측이 문제를 쉬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학년 전공 수업에서 있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는데 이를 쉬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 차원, 미술대학 차원, 대학 차원에서 사건을 축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범인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홍대 학생들이 비난을 쏟아낸 것은 실제 학교 측의 사태 수습이 더디고 무능했기 때문이다. 즉시 경찰에 신고해 쉽게 범인을 찾을 수 있는 사건을 애써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홍대 회화과 학생회는 사건 당일 공고를 게재하며 2일 오후 8시쯤 회화과 학생을 통해 상황을 전달 받았으며 오후 9시쯤 가해 학생을 추적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자신들은 가해 학생을 추적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하지만, 과연 정말 그랬느냐에 대한 의심을 거두기 힘들 뿐이다. 홍대에 일베 동상이 세워졌던 적이 있다. 학생 작품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일베 동상이 학생에 의해 파괴된 이후 사라졌지만, 그들에게 일베와 워마드는 일상일지도 모를 일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홍대 앞에 세우는 것에 대해 학교 측에서 극구 반대하며 철거를 한 것은 일베 동상 사건과 대조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학교 입장에서 충분하게 반론을 할 수 있는 대목이기는 하지만 대중들이 보기에 홍대라는 곳이 가지는 상징성을 다가오기도 한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4일 오후 홍익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를 적용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뒤늦게 논란이 불거지자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드 모델은 미술 전공자에게는 너무 소중한 존재다. 필수적인 수업이니 말이다. 


혐오 범죄에 남녀는 존재하지 않는다. 누가 되었듯 이는 범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철저한 수사로 불법 촬영을 해서 혐오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고 조롱을 한 자들 역시 모두 범죄자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홍대는 다시는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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