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등산로에서 대낮에 성폭행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가해자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너클을 구입했습니다. 여성을 성폭행하기 위해 아침부터 주변을 서성이고, 그렇게 대상을 확정하고는 얼굴을 너클로 때려 함몰되어 쓰러지게 만들었습니다.
범행이 벌어진 곳은 서울 도심입니다. 도심 공원 둘레길에서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범죄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 상상이라도 해봤을까요?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자 이를 들은 목격자의 신고로 현장에서 범인은 체포되었습니다.
가해자 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했습니다. 오전 11시 44분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최씨를 낮 12시 10분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범인이 현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체포되었다는 의미겠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최씨는 "성폭행하고 싶어 범행했다"고 동기를 밝혔다고 합니다. 역겹기만 한 이 범죄자의 이 뻔뻔한 답변은 그래서 더욱 화나게 만듭니다. 최씨는 직업 없이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직업도 없이 빈둥거리며 범죄만 생각하고 살았던 것이란 의미입니다.
최씨가 범행 장소를 그곳으로 삼은 것은 자주 다녀서 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범행 장소가 집과 가까워 운동을 위해 자주 방문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자기 집 주변에서 끔찍한 범죄를 구상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의미가 되니 더욱 기겁할 일입니다.
최씨의 범행 도구로는 금속 재질 너클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씨는 성폭행 범죄를 목적으로 지난 4월쯤 너클을 인터넷에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에서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범행을 꿈꾸고 무기를 사며 실행할 시점을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는 최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합니다. 그저 그날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행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죠. 현재 피해자는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너클로 무자비하게 얼굴을 맞은 피해자는 현장에서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최씨는 19일 법원에 출석하기에 앞서 오후 1시 30분께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하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서울 관악경찰서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씨는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답했고, 추가로 질문이 이어지자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이 이런 인터뷰를 하려는 의도는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어떤 답이 나올 수 있을까요? 사건의 개요나 이유 등이 그 현장에서 나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의도적으로 대중들이 분노하도록 유도한 것이라면 성공입니다.
범행 동기나 계획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앞서 발생한 '신림역·서현역 사건' 등에 영향을 받고 범행한 것이냐 묻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또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이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법원에 도착해선 범행 직전 1시간가량 현장을 배회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운동 삼아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범죄자의 말을 그대로 믿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 자가 무슨 짓을 했는지 그 머리에 들어가지 않으면 불가능하니 말입니다.
"성폭행을 시도는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저항이 심해 실패했다. 범행 장소로 끌고 가다 벗겨진 것이다. 힘이 남아있었다면 성폭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최씨는 성폭행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항이 심해 실패했다고 하는데 너클로 무자비하게 폭행한 이후 그가 무슨 짓을 했는지 그건 추가 조사로 밝혀질 일입니다. 옷이 벗겨진 것과 관련해서는 범행 장소로 끌고 가다 벌어진 것이라며 자신의 범죄를 벌써부터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자신은 우발적 범죄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우연하게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식으로 언급하는 최씨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흉악범입니다. 범행을 저지르자마자 감형받을 고민만 하고 있는 자에게 과연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을 매번 이런 사건을 통해 반복하지만, 이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후 최씨 가족은 최씨의 우울증 병원 진료 기록 등을 내밀며 감형을 노리고 있다고 합니다. 가족들도 최씨 범행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범죄자에게 감형시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최소한 피해자에게 사과부터 하는 것이 인간아닐까요? 그런 진심 어린 사과보다 아들이 우울증이 있어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부터 하고 나선 이들 가족 역시 범죄자나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범죄자를 만들고 범행하도록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죠. 이 정도면 가정교육은 절대적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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