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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서초 초등학교 교사 사망에 화환과 검은 리본까지 없애라는 학부모 경악스럽다

by 조각창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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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직 이 사건의 실체가 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학부모 일부가 초임 초등학교 교사인 고인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학교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생이 교실에서 다른 학생들이 모두 보는 와중에 여교사를 무차별 폭행하고 폭언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줬습니다. 이 정도면 학교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는 가정교육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서초 한 초등학교 교사 사망

미국처럼 총기가 자유화되어 있었다면, 이 폭행을 했던 가해자는 총으로 많은 이들을 쐈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극단적 비유이기는 하지만, 미국 학교에서 벌어지는 총기사고를 생각해 보면 이런 상황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섬뜩함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18일 오전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내에서 1학년 담임교사 B씨(23)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B 씨는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발견됐다고 하네요. 그나마 학생들이 담임교사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고인을 생각해 보면 여전히 씁쓸하고 힘겹기만 합니다.

고인이 된 B씨는 지난해 3월 임용된 신규 교사였다고 합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인 상황입니다. 교사가 된 지 겨우 1년이 넘었는데 왜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경찰은 제대로 수사해야만 할 겁니다.

 

"B씨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특정 학부모의 지속적인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교원단체는 사망한 B 씨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며 특정 학부모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충격적입니다. 고작 교사가 된 지 1년이 넘은 교사가 학폭 관련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B 씨가 맡은) 학급에는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다. B 씨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하지도 않았다. 모든 교직원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이에 해당 초등학교 교장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학급에는 올해 학폭 신고 사안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가 아니라면 작년 학폭 사건이 벌어졌다면? 그로 인해 지속적으로 해당 학부모들에게 시달렸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인면수심에 가까운 학부모의 주장

"가슴 아픈 일이다.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교문에는 슬픔의 국화꽃이 놓이기 시작했고, 학교를 빙 둘러 화환들이 쌓이고 있다. 기자들과 유튜버, 근조 화환을 뚫고 제 아이를 어떻게 등교시켜야 할지 모르겠다"

 

"똑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으로서 국화꽃을 놓는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다. 하지만 학교는 아이들의 생활공간이다. 곧 방학이고, 학교와 부모들이 간단하게 정리해 상황을 잘 설명한다면 아이들도 조금은 이해할지 모르겠다. 부디 시간을 조금만 달라"

"큰 슬픔과 대의가 먼저니까 작은 슬픔은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는 해결책 때문에 우리 모두 유소년기 트라우마를 한두 개씩 안고 살기 시작한 거 아니겠냐"

"어른들의 급한 슬픔으로 아이들의 생활 공간을 덮지 말아 달라. 제발 부탁드린다. 근조 화환을 멈춰달라는 게 애도를 멈추라는 뜻으로 해석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진실 규명해야 하는 사건을 아이들에게 트라우마 없이 잘 설명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사건으로 인해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데 한 학부모가 맘카페에 '아이들에게 트라우마가 생기니 화환을 보내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고 합니다. 인간이라면 그리고 학부모라면 이런 생각자체가 얼마나 무서운 짓인지 본인은 모를 듯합니다.

 

아이들이 상처받을 수 있으니, 이 사건에 침묵하고 추모도 하지 말라는 주장입니다. 대의가 먼저니 작은 슬픔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교사의 죽음을 사물화 시키는 행위는 섬뜩함으로 다가옵니다. 자기 아이는 특별하지만, 그런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의 죽음은 하찮게 보이는 학부모로 인해 그 죽음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사 추모도 막는 학부모들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게 학부모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충격을 줬습니다. 공무원이라고 주장하는 A 씨는 "카톡 프로필 사진 바꿨는데 바로 (학부모한테) 문자 왔다"며 프로필 사진과 함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죄송하다. 다름 아니고 선생님의 프로필 사진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 어린데 선생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큰 영향을 준다는 거 아시죠? 아직 사실관계도 판명 나지 않은 일로 이렇게 추모한다는 걸 드러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연락드린다. 아이들이 상처받을 수 있으니 언급 자제 부탁드린다"

 

프로필 사진에 추모의 의미를 담은 검은색 리본과 함께 "23.07.18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선생님께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어떤 학부모에게는 불만이었던 듯합니다. 어쩌면 앞서 화한과 애도를 못하게 한 학부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일조차 아이들은 알면 안 된다는 식의 사고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학생들도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니 말이죠. 물론 부모들이 적절하게 개입해 죽음에 대해 애도하는 방식과 추모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교사를 폭행한 아이 부모는 오히려 교사를 고소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사과하기는 했지만 해당 학생은 담임교사만이 아니라, 다른 교사들에게도 폭언을 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결국 가정교육이 잘못된 일부 학생들이 학교 자체를 흔든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서초 한 초등학교 교사 죽음은 트리거다

이런 상황에 수구정당은 진보 교육인들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는 황당한 물타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들을 폭행하는 것은 교육이고, 반대의 경우는 경악할 일인가요? 어느 쪽이든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에서 수구정당의 이 한심한 작태가 교육계마저 엉망으로 만드는 이유임을 모르는 것일까요?

 

이제 스물셋인 이 교사는 꿈에 그리던 학교에 들어온 지 1년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해야 했을까요? 경찰은 철저한 조사로 진위를 밝혀내야 할 겁니다. 초임 교사에게 힘든 일을 시킨 학교도 이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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