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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주호민 아들 여학생 때리고 속옷 벗는 기행, 특수학교 교사 신고가 합당한가?

by 조각창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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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인 주호민의 아들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통합 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여학생을 반복해서 때리고, 심지어 바지와 속옷까지 벗는 충격적인 행동까지 벌였다고 합니다. 피해 여학생 부모가 얼마나 놀랐을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주호민은 특수반 교사를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학대라는 개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그리고 교사의 행동이 훈육인지 아니면 학대에 속하는지 그 개념을 가리는 판단이 될 듯합니다. 이 사건은 자칫 특수학교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어 보입니다.

주호민 특수교사 경찰 신고 논란

첫 보도는 지난 26일 한 매체가 유명 웹툰작가 A씨라는 익명으로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반 교사를 신고했다고 보도되며 알려졌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반 교사가 웹툰작가 A씨의 자폐 아들 B군을 학대한 혐의로 직위가 해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겁니다.

A 씨가 주호민이라는 사실은 본인이 등판했으니 굳이 이니셜을 쓸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주호민은 지난해 9월 자폐 증상이 있는 B군의 특수반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B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를 시켰고, 녹음에는 교사가 B군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내용이 담겼다고 합니다.

B군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위를 해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된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사는 B군에게 "분리조치됐으니까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검찰에선 이 발언을 B군을 따돌리는 언행을 한 정황으로 판단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학부모들은 교사 측 요청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동료 교사들도 B군이 평소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을 때리는 등 문제 행동이 많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주호민 아들이 평소 폭력적인 성향으로 문제가 많았다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주장만이 사실이라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특수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분명 존재하고, 조금 과하게 바라보고 판단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더욱 이런 각각의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라면 보다 특화된 교사들이 존재해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누가 맞고 틀리다며 비난을 하기는 이르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이를 학교에서 풀어내지 못하고, 법정까지 끌고 간 주호민의 행동을 옹호할 수는 없습니다. 특수학교 교사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적이고 상대가 힘겨울 정도의 비정상적인 행동들을 반복한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사가 모든 책임을 질 수는 없습니다. 부모들 역시 이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당사자들끼리 사과하고 마무리되었다고, 그 행동들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습니다. 남겨진 아이가 다시 동일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교사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주호민의 해명글

그저 자기 아들이 사건 후 시무룩해졌다고 교사를 의심하고,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도록 해서 녹취한 내용으로 고소하는 행위에 동조하거나 박수를 보낼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교사를 믿지 못했다는 반증일 뿐입니다. 물론 해당 교사가 그동안 문제가 있었다면 의심해 볼 수도 있지만, 이 경우는 고소를 위한 준비라고 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기에 확인이 필요했다.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

 

주호민은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자신의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어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되었다고 밝히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 등교도 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녹음기를 켜놓고 등교를 시켰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는 단순 훈육이 아닌 학대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새 다섯 명이 변호사와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법보다 학교에서 이 문제를 풀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되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주호민의 글을 보면 무척이나 차분하고 교사를 위한 행동들을 한 것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아들의 행동을 단순히 돌발행동으로 규정하는 것부터 문제입니다. 밝혀진 사안을 보면 무척이나 충격적인 내용들입니다. 피해 여학생은 평생 트라우마를 가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말이죠.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교사에 대해 재판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주호민은 자기 아들이 벌인 충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해당 교사가 경험했을 고통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자기 아들이니 무슨 짓을 하든 그건 용서할 수 있지만 내 아들 마음 상하게 하는 것은 결코 두고 볼 수 없다는 정의감이 생긴 듯합니다. 

인디스쿨에 올라온 사건 글

"(주호민의 자폐 아들 B군이) 1학기에 이미 통합학급 여아 대상 반복적 뺨 때리기, 머리 뒤로 젖히기, 신체접촉 등 문제 행동으로 통합학급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2학기 초 수업 도중 통합학급 여자아이에게 속옷까지 훌러덩 내려 보여주는 행동을 해서 피해 학생 어머니가 B군과 분리를 요구했다고 한다. B군은 평소 피해 학생을 때리는 일이 잦았다"

 

지난 26일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는 '○○시 특수교사 아동학대 신고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글쓴이의 주장은 충격적입니다. 동료 교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하지만, 이게 모두 사실이라면 충격이 아닐 수 없죠.

 

"통합학급 교사는 코로나 확진으로 공가 중이어서 특수 교사가 협의회 절차를 다 처리했다. 우선 (B군은) 특수반에서 전일제 수업하면서 성교육 받고 이후 통합학급에 가기로 결론 내렸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주호민 아내가 아이 편에 녹음기를 넣어 보내기 시작했다"

 

주호민의 주장과 달리, 그의 아내가 아이 편에 녹음기를 넣어 보낸 이유는 상반됩니다. 학교 측에서는 전일제 수업하면서 성교육을 받도록 결론 내렸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주호민 아내가 녹음기를 넣어 보내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주호민의 주장 자체가 무색해집니다.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것은 고약한 일이야. 그래서 네가 지금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지 못하고 있어"

 

"공부 시간에는 나갈 수 없어. 너 지금은 (통합학급) 교실에 못 가. 왜 못 가는 줄 알아?"

 

주호민이 절대 훈육이라고 볼 수 없어 경찰에 신고한 내용이라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입니다. 고발당한 특수교사는 받아쓰기를 지도하던 중 '고약하다'라는 단어가 나오자, B군에게 한 발언입니다.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임을 인지시키는 것은 교육입니다.

 

또 B군이 교실을 나가는 행위를 반복하자 특수교사는 교실 출입문을 막고 왜 못 가는 줄 아냐고 묻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는 앞서 잘못한 행동 때문에 통합학급 교실에 못 간다는 것을 언급한 대목입니다. 물론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니 이런 부분이 일반인보다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하도록 방치하면 학부모는 만족스러울까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교육부와 학교

"재판 중 녹취내용을 듣는데 '어? 이걸 가지고?'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검사는 '수업 도중 왜 짜증 섞인 말을 하고 한숨을 쉬었냐?'고 물었다. 특수 교사는 '제가 더 참아야 했는데 평정심을 잃었다'고 답해 혐의가 인정됐다더라"

 

"이후 녹음 내용을 듣고 '왜 아이가 갑자기 박수를 치냐?', '다른 특수 교사들도 수업 시간에 한숨 쉬고 혼잣말하냐', '어떤 상황에서 장애 아동에게 짜증이 나냐'는 부분이 쟁점이라 한다"

 

해당 글을 쓴 이는 직접 법정에까지 참석한 듯 합니다. 자신이 듣기에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내용이었는데, 검사가 이런 행동을 수업 도중 짜증 섞인 말을 하고 한숨을 쉬었기 때문에 문제라고 몰아갔다고 했습니다. 해당 검사는 과연 특수학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지 그게 더 궁금합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실제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을 만나보고 기준을 잡았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지난해 B군의 담임을 맡은 교사는 '특수 선생님 정말 존경할 만한 좋은 분이셨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8월 말에 있을 3차 공판에서 특수 교사가 부디 무죄 판결받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교사 모두가 처할 수 있는 상황과 고통이기에 쉽지 않은 부탁임을 안다"

 

지난해 주호민 아들 담임을 맡았던 교사 말도 인용했습니다. 존경할 만한 좋은 분이라는 평판을 전달하는 과정이 같은 교사들이라면 무조건 믿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동료들을 폄하하거나 비난하기 어려운 것과 달리, 칭찬은 익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탄원서들이 제출되는 것이 단순히 특수학교 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 겁니다. 두 주장은 나왔습니다. 주호민이 올린 글을 보면 철저하게 자신의 아들 입장 외에는 없어 보입니다. 당연히 상대측인 대중들은 다른 생각입니다.

주호민 아들 사태 재판 결과가 중요한 이유

글쓴이는 주호민 아내가 시도 교육청을 들쑤시고 다니며, 유휴 교실이 없는 초등학교에 특수학급을 증설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집단 이기주의가 판치는 현실 속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라는 점에서 안쓰럽기만 합니다. 이런 주호민 아내의 행동까지 비난하기는 어렵습니다.

 

자폐아를 둔 부모로써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과연 주호민 부부가 현명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물론 해당 교사가 평소 어떤 성품이고, 특별할 것 없는 발언에 과한 행동을 했는지도 알 수는 없습니다. 

 

주호민의 주장처럼 법정에서 판결이 내려지면 결과가 정해지겠죠. 하지만 주호민의 이런 행동이 과연 합리적이고, 정당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두 쪽의 의견이라는 것이 글이 전부인 상황에서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작성한 글이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는 교사와 학부모의 문제는 심각함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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