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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극단선택 교사 유족이 생전 얼굴 공개한 이유

by 조각창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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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이 무너진 세상의 극단적 단면이 서이초 교사의 사망일 겁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폭력이 지배하는 학교로 돌아가자 주장하는 이들은 소수일 겁니다. 다만 균형을 어떻게 잘 맞출 것인지 많은 고민들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웹툰 작가로 유명세를 탄 주호민 논란까지 그 어느 때보다 학교에 대한 들끓는 여론이 높았던 적이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 오은영 박사에 대한 비난 화살을 쏘는 일부로 인해 엉망이 되어가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서이초 교사 생존 모습 공개

아이들이 보다 자주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곧 교권의 몰락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 폭력이 지배하고 온갖 욕설이 난무하던 학교가 교권이 보장받던 시대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군사 정권을 그대로 물려받은 학교 문화는 더 큰 문제를 야기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과도기라고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극단적인 이기심을 드러내는 학부모들이 득세하고, 이를 제대로 조율해야 할 교장이나 교감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죠. 서이초의 경우 지역의 특성상 법조계 학부모들이 많았다고 하죠. 그리고 그들이 막말을 쏟아내며 변호사라고 교사를 협박하는 경우들이 많았다는 것을 보면 서이초가 보인 문제가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고 봐서는 안 됩니다.

 

여전히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그런 막말을 쏟아내는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교사들을 옥죄고 욕하는 학부모들 천지라고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 여론 몰이는 결국 중요한 것을 놓치고, 다시 교육 환경을 엉망으로 만들 수도 있으니 말이죠.

 

"애꿎은 서이초 교사 전원을 경찰서로 불러들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동생은 많은 동료 선생님들을 좋아했고 존경했다. 관련도 없는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본다면 동생은 하늘에서도 괴로워할 것이다. 동생의 집 침대 머리맡 창문에는 동료 교사들과 찍었던 사진들이 붙어있다. 이들을 필요 이상으로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

 

숨진 교사 A씨의 사촌오빠라고 밝힌 B 씨는 지난 27일 블로그를 통해 교사와 학부모에 대한 전수조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동생은 많은 동료 선생님들을 좋아하고 존경했다며, 침대 머리맡 창문에 동료 교사들과 찍었던 사진들이 붙어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죽음으로 동료 교사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는 것을 숨진 A 씨가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생전에 존경했던 교사들이 자신으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힘들 수 있음을 유가족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족의 입장에서는 어떤 조사라도 해서 고인의 안타까움을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텐데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대단하다고 봅니다.

서이초에 붙은 추모 글들

"많은 학부모님들 또한 동생에게 든든한 우군이었다. 문제를 일으키고 동생과 다른 학생들, 다른 교사들에게 고통을 가한 특정 학부모님과 관련자에 대해서만 확실히 조사해 달라"

 

모든 학부모를 조사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습니다. 많은 학부모들은 동생의 든든한 우군이었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특정 학부모들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모두가 그런 것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들에게 고통을 가한 문제의 학부모와 관련자에 대해서만은 확실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동생이) 사건 당일 혼자 교실에서 당일 해야 할 업무를 모두 끝내놓고 다른 선생님들이 퇴근하는 동안 기다린 후에 왜 준비실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확실히 조사해 달라"

 

B씨는 끝으로 A 씨가 왜 극단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사건 당일 혼자 다른 교사들이 퇴근하는 동안 기다린 후 왜 준비실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확실히 조사해 달라는 것은 죽음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현재 서초경찰서는 서이초 교사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교장 등 60여명의 교사 모두 참고인으로 부를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죠.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에 대한 조사보다는 동생을 죽음으로 내몬 문제의 학부모와 관련자에 대한 수사에 집중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유족 역시 의도하지 않은 부분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모두가 악질 학부모도 아니라는 점에서 학부모는 악마라는 등식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모든 학생이 교사들에게 못된 짓을 하는 것도 아님을 밝히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자신들이 할 일이 뭔지 파악부터 하라

현재 이 사건으로 인해 너무 과열된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이번 기회에 교권을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존재할 겁니다. 다음 피해자는 자신이 될 수도 있을테니 말이죠. 현재로서는 균형을 잡아가고, 학부모들이 최소한 기본은 하는 인간이길 바라는 마음과 그런 분위기 만들기에 주력해야 할 겁니다.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문제를 세밀하게 들여다 봐야 할 겁니다. 정치적인 개입이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그리고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라는 관계를 어떻게 균형 있게 맞춰갈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게 교육부가 존재하는 이유이니 말이죠.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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