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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한강 제트스키 사고, 이건 살인미수다

by 조각창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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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스키를 타는 것은 여름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 중 하나입니다. 강이든 바다에서든 빠르게 움직이며 여름을 나는 것은 그 자체로 최고의 스포츠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요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대여해서 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

 

한강은 메가시티인 서울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한강에서 다양한 레저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여름에는 다양한 물놀이도 가능하죠. 그런 한강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의도적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한강 제트스키 사고 순간

"지난 주말 여의도에서 제트스키로 어린아이에게 물을 뿌려 아이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한다고 한다. (부모가) 형사고소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운전자가 제트스키 한두 번 타본 것도 아니고, 저 거리에서 나가는 물대포의 힘이 얼마나 센지 당연히 알 것이다. 올 들어 시민들이 제트스키에서 튀는 물에 피해를 입는 일이 잦아 현수막도 붙이고 기사도 나왔는데, 결국 이 사달을 냈다"

 

"사고 수습은 제대로 했느냐. 사고 낸 제트스키가 주말에 매물로 올라왔다고 하던데 처분하려던 시기가 맞아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사고를 은폐하려는 시도는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지난 11일 제트스키 동호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과 영상이 논란의 시작이었습니다. 작성자가 올린 영상을 보면 충격적입니다. 운전자가 어린아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바로 앞에서 제트스키를 가속해 엄청난 물대포가 어린아이를 날려버렸습니다.

 

어린아이로서는 그 물대포를 버틸 수 없었을 겁니다. 그 정도라면 성인이라도 쓰러질 정도였죠. 그런 물대포를 맞은 아이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부모는 이 운전자를 형사 고소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하죠.

 

이미 제트스키 물 튀김으로 인해 시민들 불만이 컸고, 현수막에 기사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를 일으켰다며 분개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사고를 낸 운전자는 제트스키를 주말에 매물로 올렸다고 합니다. 사고 은폐를 위함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알 수는 없지만 후자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강 제트스키 사고 현장 동영상

글쓴이의 말처럼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물로 올린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을 보면 운전자는 분명하게 뒤를 보고 누가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붙은 상황에서 최대 분사로 어린아이가 날아가도록 하고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습니다.

 

"3주 전에 있던 일인데, 당시 아이가 다친 것을 인지했다면 당연히 그 자리에서 해결 봤을 거다. 하지만 현장에 해경도 오지 않았고 아무 일 없이 지나간 상황이었다"

 

"제트스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풋내기로, 제가 벌인 일에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가는 일은 절대 안 한다. 그 일 때문에 제트스키를 파는 것이 아니라 제 미숙한 운전으로 300마력을 감당하기 어려워 230마력으로 바꾸려고 매물을 내놓았다"

 

"아이와 부모님을 빠르게 찾아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지고 반성하겠다. 나름대로 경찰서에 사건 접수 의뢰된 것도 확인했고, 해경 쪽에 신상과 연락처를 남겨놨다. 저도 힘든 삶에 좋은 취미로 시작한 건데 이런 식으로 사람 몰아가는 건 아니라고 본다. 좋은 취미 생활에 대해 나쁜 인식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제트스키 운전자는 동호인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자신은 사고가 발생한지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해경도 오지 않고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최소한 자신이 사고를 인지했다며 책임을 지지 도망치지는 않음을 주장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제트스키를 판 것 역시 사건 은폐가 아니라,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물건이라 좀 더 낮은 마력으로 바꾸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역시 정말인지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가해자의 마음을 알 수는 없으니 말이죠.

논란이 커지자 동호회 카톡에 사과를 올린 사고 운전자

경찰서에 사건 접수 의뢰를 확인했고 해경에게 연락처를 남겼으니 나는 책임 회피자가 아니라는 주장에 집중했습니다. 여기에 자신은 좋은 취미로 시작한 것인데 이런 식으로 사람 몰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까지 했습니다. 

 

좋은 취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 됩니다. 처음 사건을 알린 이가 언급했듯, 그곳에서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인지하지도 못했다면 그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초보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했고, 혼자 그 취미를 이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입니다.

 

이 운전자의 주장과 달리, 다른 제트스키 운전자들의 시선은 차가웠습니다. "물가 주변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그렇게 공지를 했는데,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 저도 정면으로 맞고 기절도 해 봤다. 300마력짜리 물대포다. 잘못 맞으면 죽는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성인이 맞고 기절할 정도인데, 그 어린아이가 정면으로 맞았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더욱 물가 주변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공지가 있었음에도 이를 어겼다는 것은 그저 넘어갈 수준도 아닙니다.

 

또 다른 운전자는 "저도 자주 찾는 장소인데 아이가 넘어진 걸 충분히 인지했을 거라 생각한다. 실수든 고의든 사고가 발생했으면 바로 달려가 상태를 살피고 수습을 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습니다. 경험자로서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중요합니다.

한강 제트스키 사고 논란

직접 제트스키를 타고 즐기는 이들의 평가가 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이 정도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빠르게 조처를 취하는 것이 맞다는 것도 당연합니다. 뒤늦게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그 운전자에 대한 비난만 키울 뿐입니다. 아이 부모가 형사 고소도 고려한다는 점에서 이 사건이 어떻게 정리될지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가 수술 잘 받아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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