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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묻지마 폭행 범인, 언론 공개 후 바로 체포 의미

by 조각창 202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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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묻지마 폭행범이 공론화되자마자 체포되었다. 1주일 동안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던 철도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경찰에 공조를 요청한 지 하루 만에 범인을 특정해 체포했다. 쉽게 잡힐 수밖에 없는 범인은 결국 방관하고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범행 현장이 찍히지 않았다고 범인을 잡지 못하지 않는다.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CCTV가 있다는 대한민국에서 작정만 하면 잡지 못할 범인은 없다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이미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신고를 하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이하 철도 경찰)에 연락을 취해도 제대로 답변이 없었다고 했다. 개인정보를 앞세워 범인을 확인하겠다는 피해자의 요구도 거절했다. 그러면서 범인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의지만 있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다. 그 소중한 일주일을 철도 경찰은 소비했다. 피해자는 그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고, 트라우마로 인해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믿을 수 있는 경찰마저 배신했다는 느낌은 어떤 감정이었을까?

 

피해자 언니가 글을 올려 공론화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했을 것이다. CCTV 영상에 사건 장면이 잡히지 않았다고 하지만, 다수의 목격자가 존재한 사건이다. 그리고 역 주변에 수많은 CCTV가 존재한다.

 

역 주변만이 아니라 웬만한 상점에는 CCTV가 있어, 마음만 먹었다면 이미 모든 동선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넘쳐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도 경찰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낮 역사에서 벌어진 악의적인 여성 혐오 범죄를 방치했다.

 

공론화가 되자마자 수많은 이들은 의아해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충분히 잡을 수밖에 없는 사건임에도 왜 일주일이 지나도록 범인의 흔적도 알지 못한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런 분노들이 들끓기 시작하자 철도 경찰은 겨우 움직였다.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자마자 주변 CCTV를 확보해 범인을 특정하고 체포했다. 말 그대로 하루도 걸리지 않을 사건을 일주일 동안 방치했다는 비난을 철도 경찰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결국 철도 경찰이 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다.

 

대낮에 서울역 내에서 건장한 남성이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도주한 사건이다. 이런 사건을 심각하게 보지 않았다면 철도 경찰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만약 이들이 이를 중대하게 생각했다면, 해당 지구대에 연락해 협조 요청을 해서 동선 파악을 쉽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용의자인 30대 남성 이 모씨를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검거했다. 너무 쉽게 동선이 파악되고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던 사건.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공론화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두려움에 떨기만 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철도 경찰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사건 경위를 보면 명백한 '여성 혐오 범죄'다. 어떤 말로 아니라 부정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피해 여성을 타깃으로 삼아 접근했고, 폭력을 가하고 도주했다. CCTV 영상을 보면 도주하며 뒤를 돌아보며 누가 쫓아오지 않는지 확인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범인과 한심한 철도 경찰로 인해 피해자는 심각한 고통에 시달렸다.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 책임감이라는 것을 가져야 할 철도 경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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