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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미우새 이동우 모두를 울린 딸의 버킷리스트

by 조각창 2019.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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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파이브'로 활동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그맨 이동우는 시력을 잃었다. 끔찍한 일이다.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고 방황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을 아프게 했다. 갑자기 세상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무엇으로도 설명이 안 되는 공포다.

 

좌절하고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동우는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그리고 그 힘은 결국 가족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족의 사랑이 없었다면 결코 현재의 이동우가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족은 결국 최악의 상황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힘임을 다시 확인하게 해 준다.

8년 동안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은 힘들다. 더욱 시력을 잃은 후 다른 이들처럼 활발하게 활동할 수 없는 이동우에게는 더욱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 8년 동안 꾸준하게 출근하듯 방송을 해왔던 이동우가 하루아침에 실직자처럼 되는 상황은 큰 상실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친구를 위해 박수홍과 김경식이 그의 마지막 방송을 함께 했다. 함께 '틴틴파이브' 멤버로 활동하며 쌓은 우정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대본을 읽을 수도 없는 이동우는 옆에서 도움을 주지 않으면 모든 것이 힘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8년 동안 라디오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

 

씩씩하게 시작했지만 마지막 멘트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8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력을 잃은 이동우에게 그 8년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살아있음을 매번 확인하는 시간들이었으니 말이다.

 

친구들과 돌아온 집에는 모든 흔적들이 남겨져 있었다. 아이들 매트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시력을 잃기 전 어린 딸과 함께 놀았던 기억 때문이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기억을 이동우는 결코 잊을 수도 버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농담들이 가득한 시간들은 정말 친구이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서로 시답잖은 농담을 던지고, 오히려 짓궂게 이야기하는 이들은 정말 친한 친구들이었다.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것은 이제 중학생이 된 이동우의 딸 지우가 귀가한 후다. 오자마자 아빠 볼에 뽀뽀를 하는 모습에 놀라는 수홍. 시력을 잃으며 접촉을 하지 않으면 확인이 힘들다는 점에서 이들 가족에게 스킨십은 너무 자연스러웠다. 

 

여전히 입담 좋은 이동우를 그대로 닮은 딸 지우도 대단했다. 아빠와 아빠 친구들과 격이 없이 어울리는 아이의 모습은 참 친근해 보인다. 밥을 먹기 전 당연하듯 아빠 먼저 챙기고 식사를 시작하는 아이의 평범한 행동이 타인들이 보기에는 대단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8년 동안 진행하던 라디오를 마쳐야 하는 이동우는 많은 생각들로 힘들었던 듯하다. 그런 이동우를 당당하게 해 준 것은 지우의 한 마디였다. "그래서..."너무 당연한 듯 이야기하는 딸의 말에 이동우는 오히려 힘을 얻었다고 한다. 라디오를 그만두는 것이 뭐 대단한 일이냐는 딸의 행동에 힘을 얻는 아빠. 그게 가족이었다.

 

"예전에 여행 갔을 때 엄마가 아빠를 케어해주는데 이제 좀 더 크면 내가 거의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지우의 버킷리스트를 듣는 순간 모두가 울 수밖에 없었다. 그 어린아이가 꿈꾸는 미래는 아버지와 함께였다. 아버지 이동우의 버킷리스트는 시력을 다시 얻는 것이다. 그렇게 가족을 태우고 직접 운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평범한 아버지이고 남편이 해줄 수 있는 일을 해주고 싶은 이동우의 마음이었다.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아버지이자 남편 이동우의 마음이 편할 수는 없다. 뇌수술을 받아 한쪽 귀 청각을 잃은 아내는 일을 한다. 그 상태라면 일을 해서는 안 되지만 시력을 잃은 남편으로 인해 일을 쉴 수가 없다. 이동우로서는 그 상황이 얼마나 안타깝고 힘들었을까?

 

시력을 잃은 탓에 뇌수술까지 받은 아내가 일을 하는 것조차 막지 못하는 상황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가장의 무게는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아버지를 당당하게 해주는 가족은 그래서 특별해 보인다. 아픈 부모로 인해 너무 일찍 성장해 버린 지우의 그 모습은 너무 착하고 예뻤다.

 

이동우는 비록 시력을 잃었지만 가족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그리고 여전히 그를 믿고 도와주는 친구들도 있다. 결코 외롭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아버지의 장애를 안타까워하거나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딸 지우의 아름다운 마음이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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