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BO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마크 러팔로가 송강호가 연기했던 기택 역할을 한다. 봉준호 감독이 먼저 연락하고 마크 러팔로가 바로 답변하며 출연은 성사되었다. 최고의 배우인 러팔로가 원했다는 점도 반갑다.
기다렸다는 듯이 화답한 마크 러팔로도 대단하지만, 기택의 아내였던 충숙 역할을 틸다 스윈튼이 한다는 사실이 대단함으로 다가온다. 두 배우만으로도 이미 드라마 '기생충'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틸다 스윈튼이 확정이라고 정리가 된 것은 아니다.
틸다 스윈튼이 봉준호 감독의 광팬이라는 점과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을 함께 보며 환호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설국열차'와 '옥자'에 연이어 출연하며 봉 감독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최고의 배우가 봉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고 패밀리로서 의미를 두는 틸다 스윈튼은 그 자체로 가치가 크다.
한국식 이야기가 아닌 미국 배경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동일한 조건이라도 다른 상황들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틸다 스윈튼이 충숙이 아닌 문광 역할도 잘할 것 같다. 완전히 이미지를 파괴하고, '설국열차'에서 보여준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니 말이다.
6부작으로 준비된다는 HBO '기생충'이 어떤 모습일지는 모른다. 2시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었던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고 하니 더 반갑다. 드라마판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 '빅쇼트' 아담 매케이 감독과 손잡고 HBO를 통해 선보이는 시리즈다.
"'기생충'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꽤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다. 개별 인물들에 대한 신을 상상했다. 예를 들어, 문광이 비 오는 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얼굴을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다. 영화는 이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는다. 민혁이라는 인물과 연교 사이에 묘한 뉘앙스가 있다"
"집을 건축한 남궁현자는 왜 문광에게만 지하실을 보여줬을까. 이런 스토리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가 있다. 2시간짜리 영화에서는 다 할 수 없다. 6시간짜리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긴 시간의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봉 감독이 HBO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모두 충실하게 설명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봉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문광은 왜 엉망이 된 얼굴로 돌아왔는지 설명이 없다.
민혁과 연교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면 당연히 불륜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건축가가 왜 문광에게만 지하실이라는 정체를 알려줬는지 역시 많은 팬들은 궁금해한다. 분명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기생충'이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에서는 틸다 스윈튼이 문광 역할을 했으면 하는 기대가 커진다.
마크 러팔로를 헐크로만 기억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배역을 통해 탄탄한 연기와 인지도를 가진 배우다. 환경 운동에 치열한 그가 보여줄 새로운 연기는 그래서 기대된다. 봉 감독을 너무 좋아하는 그리고 '기생충' 역시 보며 호평을 했던 틸다 스윈튼이 제안을 받았다면 이를 거부하지는 않을 듯하다. 배역이 문제일 뿐.
영화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HBO가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드라마 '기생충'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빈부격차가 점점 커지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그려낼지도 궁금하다. 지하라는 공간이 미국에서는 대피소와 가족 오락 공간 정도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다룰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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