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구속영장을 거부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모든 정황 증거는 나왔고, 얼굴이 알려진 존재라는 점에서 구속까지 할 필요성이 없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김호중과 소속사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사법부와 대중을 기만했습니다.
구속영장 심사를 하는 날도 바꿔달라 요구하고, 거부되면 바로 공연장으로 가겠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사법부와 대중을 우습게 알았으면 이런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다니는 것일까요?
그들이 그토록 공연에 집착한 것은 모두가 아는 이유 하나 때문입니다. 돈 때문입니다.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는 의미입니다. 공연을 하면 광신도처럼 따라다니며 자신들의 돈을 주는 특정 팬들이 존재합니다.
이는 정해진 수익이 보장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바로 전날에도 공연을 강행했습니다. 이는 수익을 얻는 것과 함께 공연에 나서지 못하며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을 피해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김호중 측은 팬들을 위한 약속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을 했지만, 그건 팬들을 위한 것이 아니죠. 돈준 그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행위만이 행복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그들에게 입장료까지 돌려주고 무료 공연이라도 하며 참회를 하는 것이 정상일 겁니다.
마치 팬들을 위한 감사의 마음으로 개인적으로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무대에 선다는 듯이 자신을 포장하는 모습이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이 모든 것은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반복해서 언급될 수밖에 없지만, 이들에게는 돈 외에는 없습니다.
이런 김호중을 두둔하고 범죄자라고 해도 자신이 좋아하기 때문에 상관없다 주장하는 모습에서 사이비 종교의 광기를 엿보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부 스타를 추종하는 팬들의 모습도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는 새로운 형태의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법원에서 김호중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 팬들은 재판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동안 김호중과 소속사 측의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며 김호중이 향후 성실하게 조사받고 재판을 통해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
"다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 김호중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진심을 너무 곡해하지 말아 주기 바란다. 훗날 김호중이 다시금 피어오를 그날을 학수고대하겠다"
"'마라톤 생중계'를 연상케 하듯 수사 과정이 일거수일투족 언론에 노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김호중을 향한 수사기관의 날카로운 칼날이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김호중이 구속되자 팬덤이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가관처럼 다가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거나 나무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김호중은 분명하게 범죄를 저질렀고, 수많은 거짓말을 하며 사건을 은폐하고 아무런 힘도 없는 막내 매니저를 음주운전자로 바꿔치기까지 했습니다.
여전히 이런 범죄자가 다시 무대에 오를 날을 학수고대하겠다는 말에 기가 찰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내놓은 이야기는 이들이 어떤 망상에 빠져있는지 알게 합니다.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길 바란다는 말에는 정치권 이슈를 덮기 위해 억울하게 김호중이 희생당했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전제가 가능해지려면 최소한 억울한 측면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김호중 사건에서 억울한 것은 하필 김호중 회사의 매니저가 되었던 막내 매니저 외에는 없습니다. 음주를 하고 그런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자가 무슨 정치적 이슈의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모두 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을 위해 힘없는 사회 초년생 막내 매니저는 처벌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
영장 심사를 담당하던 부장판사가 이례적으로 김호중을 향해 호통을 쳤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김호중이 사고 직후 소속사의 다른 막내 매니저급 직원 A씨에게 수차례 전화해 자신을 대신해 허위로 자수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질타했습니다.
판사가 보기에도 김호중과 소속사에서 한 행동이 악랄하다고 봤습니다. 아무런 힘도 없는 사회 초년생에게 대시 처벌을 받도록 요구하고 강요한 것은 최악입니다. 양아치나 하는 짓을 연예기획사와 가수가 행했다는 사실에 모두가 기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혐의로 김호중에 대해 신청된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이들이 한 행동은 철저하게 증거를 인멸해 왔기 때문입니다. 만약 구속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 모여 증거를 인멸하고 사건을 무력화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거액을 들여 전관 변호사까지 쓴 이들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들입니다.
법원은 조직적 사고 은폐에 가담한 소속사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대표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계획하고 매니저에게 경찰에 허위 자수를 시킨 혐의(범인도피 교사)를,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증거인멸·범인도피)를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이 개입했는지 여부는 이후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대표와 본부장이 나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이런 짓을 벌인 것은 앞서도 말했듯, 돈 때문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김호중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돈을 받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관은 김호중의 행동이기도 합니다. 김호중은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 거부 후, 아이폰 3대가 압수되자 경찰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법무부장관이었던 자가 검사시절 아이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끝내 수사하지 못한 짓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죠.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증거인멸· 도피 사법 방해 행위로 사안이 중대하다"
김호중과 둘에 대해 구속이 가능해진 것도 이런 행동들 때문입니다. 검찰은 김호중의 구속 필요성을 피력하며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려주기 거부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들을 제대로 잡아두고 수사하지 않으면 악랄한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주장이 영장판사도 동의한 셈입니다.
자본주의의 핵심이 돈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김호중이 운좋게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왔지만, 기본적으로 부실한 내면은 문제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낳괴의 몰락은 언제나 비슷합니다.
김호중 같은 자가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는 사회가 되어야 발전이 가능합니다. 김호중이 없어도 트로트계는 여전히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무대를 채울 수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려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은 약자를 괴롭히고, 사법부를 조롱했습니다. 대중 기만은 기본으로 장착한 이들이 더는 이런 일들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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