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식약처 펜벤다졸 금지가 맞는 것일까?

말기암 환자라는 사실을 밝힌 개그맨 출신 가수 김철민이 펜벤다졸을 먹고 좋아졌다는 경과를 알렸다. 실제 효과가 있다면 이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문제의 펜벤다졸은 개 구충제로 사용되는 벤즈이미다졸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아닌 개에게 사용하는 약품이라는 것이 문제다.

 

펜벤다졸 효과는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하나가 화제를 모으면서부터 였다. 외국 암 환자가 개 구충제를 먹고 암을 극복했다는 거짓말같은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실제 효과가 있는지 임상실험을 하지 않는 한 알 수는 없다. 그럼에도 많은 암 환자들은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벤즈이미다졸의 일종으로 위장에 기생하는 원충, 회충, 구충, 기생충, 촌충 등의 박멸에 사용되는 펜벤다졸은 과연 암 환자에게 사용해도 되는 것일까? 아니면 개에게만 사용되어야 하는가?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환자들의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게 문제가 된다. 

 

"2019.10.28 원자력병원 방사선 치료 17차 하러 왔습니다. 펜벤다졸 4주차 복용.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도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 감사합니다"

 

말기암 환자로 투병 중인 김철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치료 일지를 쓰며 팬들과 공유하고 있는 김철민은 펜벤다졸 복용 후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가장 지독한 것 중 하나인 통증이 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리고 혈액검사도 정상으로 나왔다고 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암환자에게는 기적과 같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완치까지 갈지 알 수는 없지만, 당장 통증이 줄고 혈액검사도 정상으로 나왔다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이다. 아직 이를 정확하게 입증할 수는 없지만 실제 환자가 효과를 보고 있다면 뭐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최근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다.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

 

식약처는 펜벤다졸 복용과 관련해 안전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그 근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동물이나 세포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는 존재하지만, 실제 사람에게 효과 있는지 검증이 안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펜벤다졸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하면 혈액이나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고용량이 아니라면 부작용 없이 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인가? 현재 중증 암 환자에게 이 정도 부작용이 복용을 막을 이유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항암 치료를 해도 부작용이 나오는 상황에서 그저 임상실험이 되지 않았으니 복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것으로 펜벤다졸 복용을 멈추게 할 수는 없어 보인다. 참 딜레마다. 실제 암환자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약처는 문제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을 믿어야 하나? 암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식약처보다 당장 효과가 큰 펜벤다졸이 더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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