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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놀면 뭐하니 유재석 이승환 '스타맨'으로 신해철 추모

by 조각창 2019.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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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지배한 토요일 '놀면 뭐하니?'와 '일로 만난 사이'는 그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중 '놀면 뭐하니?'에서 보여준 신해철 추모는 마음을 아프게 하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도록 한 강력한 한 방이었다.

 

설마 신해철이 소환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주 예고편에서 언급은 했지만, 유재석의 도전 마지막에 신해철이 있었을 것이라 상상 못 했다. 그만큼 극비리에 준비되었다. 유희열이 당일 현장에서 제작진에게 들었을 정도로 말이다.

이승환에게 제안을 하고 이승환은 하현우와 함께 하겠다고 지명을 했다. 그 계기는 신해철이 남긴 미발표곡인 '아버지와 나 파트3'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제작진은 이승환에게 제안을 했다. 그리고 이승환은 흔쾌히 응했다.

 

'마태승' 콘서트가 준비되던 과정에서 마왕 신해철이 떠났다. 뒤늦게 서태지의 부탁으로 콘서트를 하기로 한 이승환은 일주일 뒤 신해철이 떠난 후 마음의 부채가 컸다고 한다. 좀 더 일찍 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고인의 부인이 이승환에게 콘서트 결정이 난 후 신해철이 무척 좋아했다는 말을 들었으니 더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신해철이 새롭게 시도한 방식을 그대로 따라했다. 혼자 600번의 녹음을 했다. 그리고 하현우도 이승환과 같이 600번의 녹음을 해서 '스타맨'이라는 명곡을 완성해냈다. 고인의 목소리와 이승환과 하현우라는 절대적인 존재들이 함께 했다. 여기에 유재석의 드럼 비트까지 함께 하니 최고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승환이 얼마나 노력해서 만들어냈는지 음악을 보면 다 드러난다. 한 달 동안 오직 '스타맨'을 위해 노력한 이승환의 그 노고는 결국 우리에게는 너무 값진 노래 하나로 다가왔다. 신해철의 미완성곡을 이렇게 멋지게 완성해낼 수 있는 이는 이승환 외에는 없다.

 

현장에 모인 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곡을 들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신해철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왜 그렇게 먼저 떠나갈 수밖에 없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료사고만 없었다면 우린 여전히 마왕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유재석과 이승환 하현우는 그렇게 우리에게 다시 마왕을 소환해 주었다. 신해철이 이렇게 소환될지 몰랐지만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되새기게 해준 '놀면 뭐하니?'는 그래서 고맙고 반갑다. 마왕이 남긴 수많은 곡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 되고 행복으로 다가온다. 

 

다양한 재미도 함께 했지만 이번 주 '놀면 뭐하니?'는 마왕을 위한 시간으로 기억해도 좋을 듯하다. 무대 위 뮤지션의 모습만이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노력해서 곡을 만드는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 추모한 신해철의 미발표곡 연주는 그래서 더 아름답게 다가왔다. 참 대단한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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