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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김연아는 위대했고 박근혜 정부는 한심하고 나빴다

by 조각창 2016.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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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2016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시상식에 등장했다. 많은 이들은 그녀가 과연 '늘품체조 시연회' 논란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과연 그녀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지 그게 의아하기만 했다. 


김연아가 불이익을 당했다고 해도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상한 것 아닌가? 박태환처럼 김연아를 불러다 강요를 하고 협박을 했다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연아가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김연아는 당연한 발언을 했다. 


자신은 불이익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대통령의 손을 거칠게 놨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럴 이유도 없다고 했다. 생방송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손을 놓거나 할 상황도 아니었다는 발언이다. 사실 김연아가 대통령에게 아부 할 이유도 없다는 점에서 그럴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김연아와 관련된 이런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자크 로케 IOC 위원장과 악수를 하는 정면에서 그녀의 당당함은 명확하게 드러난다. 고개를 조아리지도 않고 허리를 곧게 펴고 당당하게 악수를 하는 김연아에게는 권력이 무의미했다.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도 고개를 굽히지 않는 김연아지만 자신을 응원하는 아줌마 팬 앞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90도에 가깝게 고개를 숙이고 악수를 하는 모습에서 김연아의 진가는 그대로 드러난다. 강자 앞에서는 당당하고 약자 앞에서는 부드럽고 약한 김연아는 진정한 스타이자 스포츠 영웅이었다.  


"제가 서 있던 위치가 원래 제 자리가 아니었고 분위기가 워낙 우왕좌왕했다. 제가 아무리 버릇이 없다고 해도 (대통령의)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 된다"


"생방송인 데다 라인도 잘 맞지 않고 어수선했다. 영상만 본다면 오해를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그렇게 뿌리친 기억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이야기들이 자꾸만 커지는 것이 걱정스럽다"


김연아는 박 대통령과의 논란과 관련해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분위기가 정신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아무리 버릇이 없다고 해도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 답이 들어 있었다.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김연아의 이런 의연함과 달리 소속사 대표는 박근혜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 시절 토론회에 초대를 받았는데 안 갔다고 한다. 어쩌면 그때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동계올림픽을 평창으로 유치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김연아는 많은 일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과 관련해서는 대표 차원에서 김연아에게 전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고의 피겨 영웅인 김연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 김연아에게 비난을 하고 불이익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다니 이 정부는 정말 한심하고 나쁜 정부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자들이 고위직에 있었다는 사실이 허망할 정도다.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는데, 자꾸 이야기들이 커지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제는 김연아에 대한 억측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말 부당한 일에 연루된 자들이 있다면 비난을 하고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지 않은 피해를 입은 이들까지 힘들게 해서는 안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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